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동아DB]
황 전 대표는 3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피겠다”며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2월 8일 출간한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도울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 전 장관 역시 3월 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대선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내 진심을 다 담아 집중하고 있으면 그 느낌이 올 때”라고 대답하며 출마를 시사했다.
추 전 장관과 황 전 대표는 △윤 전 총장 사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건 △부동산 문제 같은 현안에 견해를 밝히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 편 같은 상대 편?
두 전직 법무부 장관의 대권 도전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시큰둥하다. 여야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인물들인 만큼 ‘중도 확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여론 전문 연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월 5일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2.5% 지지율을 얻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압박하는 등 ‘정치인 윤석열’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황 전 대표 역시 21대 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 사람의 정계 복귀 선언에 대해 여야가 말을 아끼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있는 사진이 찍힌 시점에 정치적으로 끝났다”며 “윤 전 총장 역시 황 전 대표 옆에 서 있는 사진 1장만 찍혀도 지지율이 10%p는 빠질 거다. 어떻게 돕겠다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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