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우상호 의원이 2월 17일 연합뉴스TV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월 17일 연합뉴스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에 대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우 후보가 먼저 “박 후보가 강남에 재건축·재개발을 돕고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해 주택을 짓겠다고 했다”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과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에 짓는 아파트는 조망의 공공성 문제가 있다. 한강조망권은 서울 시민 모두에게 있다”고 응수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지하화에 대해서도 “공약에는 동의하지만 당장 할 수 없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꼬집었다.
TV 토론회 후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우 후보는 이날 저녁 친문(친문재인)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솔직히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와 수직정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내걸 공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후보였으면 작살냈다. (공약을) 거둬달라. 본선 가면 (야당에) 깨진다”고 말했다.
‘민주당다움’이 도대체 뭐기에
당초 두 후보는 화기애애한 경쟁을 예고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1월 26일 페이스북에 ‘오늘은 박영선 후보의 날이기에 공개 일정을 잡지 않겠다. 선의의 경쟁,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을 살리고 승리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우 후보는 이후 박 후보의 공약이 “민주당답지 않다”며 연신 비판했다. 강남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민주당의 기존 견해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과거 비슷하게 했다”고도 했다. 박 후보는 2월 16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민주당다운 것은 혁신과 진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 가장 민주당다움”이라고 맞섰다.
우 후보는 2월 2일 ‘주간동아’와 인터뷰에서 “민주와 진보의 역사성이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이를 가장 잘 대변하는 후보가 우상호”라고 말했다.
경선후보는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선출된다. 권리당원 본선 진출자가 정해지는 3월 1일까지 권리당원 결집을 위해 민주당다움을 둘러싼 다툼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선 진출자가 정해지면 외연 확장을 위해 민주당다움을 논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율이 앞서는 박 후보가 한동한 방어적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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