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허영 21대 총선 당선인. [허영 캠프 제공]](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e/99/31/2c/5e99312c0e38d2738de6.jpg)
4월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허영 21대 총선 당선인. [허영 캠프 제공]
허영(50)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진보 진영 최초로 강원 춘천시에 당선 깃발을 내걸었다. 춘천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 13대 총선 이후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했다. 허 당선인은 이곳에서 내리 2선을 지낸 대표적 친박 인사인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득표율 7.4%p 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렇다고 허 당선인이 ‘여당 프린스’인 것은 아니다. 이미 춘천시에서 두 번 낙선한 ‘중고 신인’이다. 19대 총선 때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20대 총선에선 김진태 후보에게 6000여 표 차이로 패했다.
견고한 지역 민심에 균열을 낸 것은 김 후보의 막말 논란. ‘5·18 민주화운동’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전 방위에 걸친 그의 막말이 유권자들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정도가 지나친 막말이라도 결코 사과하는 법이 없어 ‘저격수’에 이어 ‘춘천 트럼프’라는 새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허 당선인 역시 이 포인트를 정조준했다. 선거 기간 내내 “막말 정치를 끝장내자”고 외쳤다.
허 당선인은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나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다 감옥에도 다녀왔다. 학생운동권 출신과 공안검사(김진태)의 대결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구도 가운데 하나였다.
![4월 13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사거리에서 21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5e/99/31/23/5e9931231f96d2738de6.jpg)
4월 13일 강원 춘천시 퇴계동 사거리에서 21대 총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지역구에 출마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춘천에 드리웠던 막말 이미지를 걷어내고 지역 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허 당선인의 목표. △상수원보호구역 규제 완화 △춘천호수의 국가 정원 지정 추진 △생태특례도시 지정 추진 등을 공약했다. 당선 확정 후 그는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도청소재지 춘천의 자부심을 되찾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