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0월 ‘환경을 지키면서 쓸모 있는 것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터치포굿을 세운 박미현(26) 대표는 “단순히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수막의 유해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즉 소비자에게 현수막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리고, 궁극적으로 현수막을 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터치포굿의 한 달 매출은 500만~600만 원 정도로 여전히 적자다. 그래도 최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곳의 제품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는 특성을 인정받아 단골 고객이 늘어났다. 또 터치포굿의 활동에 동참하고자 현수막 대신 파워포인트와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회의 소개를 했다거나, 어쩔 수 없이 제작해 사용한 현수막을 행사가 끝난 뒤 동전지갑으로 재활용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박 대표는 뿌듯하다.
그런데 폐현수막 제품은 몸에 해롭지 않을까? 박 대표는 “현수막으로 제품을 만들기 전에 친환경 세제를 이용해 세탁한다. 이미 아기 옷을 기준으로 한 유해성 검사도 통과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터치포굿은 월드컵 때 서울시청 광장에 걸렸던 선수들의 대형사진 현수막을 재활용한 가방을 10월 말에 출시한다. 박 대표는 “지구상에서 현수막이 사라져 우리 회사도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