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일상에서 사용될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진 거대언어모델(LLM)이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LLM을 활용한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출시됐다. 올해 들어서는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필두로 중국 AI 기술이 상상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추론형 AI 모델의 급성장도 올해 핵심 키워드다.
AI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AI가 더 다양한 자원에 연결되고 AI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AI 간 대연합’ 시대가 오고 있다. 앤스로픽의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구글의 A2A(Agent to Agent)가 대표적인 기술이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11월 MCP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 4월 A2A를 공식 발표했다. 두 기술은 서로 다른 회사, 플랫폼, 개발자가 만든 AI 프로그램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공통 언어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A2A를, 오픈AI가 앤스로픽 MCP를 채택했다.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서로가 가진 지식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소통 내용은 말과 글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인류 역사에서 이어졌으며 그사이 소통 대상 범위가 넓어지고 그 수도 점점 늘어갔다. 특히 2000년대부터는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해 인류의 소통은 양과 질 모두에서 수십 배 이상 커졌다. 최근 25년 동안 변화가 지난 250년간 변화보다 더 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AI도 이런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초기 AI는 인간이 글로 쌓아둔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후 말과 사진, 영상 데이터도 AI 학습에 활용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AI는 인간처럼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MCP, A2A와 같이 AI 간 상호 협력이 가능한 통신 표준이 마련되면서 AI가 인간만의 특성이던 ‘협력’을 따라 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고 있다.
WWW를 통해 전 세계 사람이 연결될 수 있었던 기술적 배경은 HTTP(Hyper Transfer Text Protocol)의 출현이다. 이 통신 표준 덕분에 전 세계 컴퓨터가 서로 연결될 수 있었고 인류는 컴퓨터를 매개체로 전 세계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AI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 표준이 확립되면 인간이 HTTP를 통해 연결됐듯이 AI도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것이다.
MCP는 ‘머리와 입, 귀만 있던 AI에 손과 발을 달아준 기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기존 AI는 주어진 데이터 내에서 정보를 추출·요약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제한된 일만 해왔다. MCP는 AI로 하여금 사람을 대신해 외부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고 직접 필요로 하는 자원을 가져올 수 있게 한다. MCP라는 통신 표준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라면 AI가 언제든 이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회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MCP로 구성해두면 ①AI가 알아서 회사 주소록에 접속해 회계팀 직원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②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에 접속해 회사의 지난해 매출, 비용, 부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리한 후 ③이메일 시스템에 접속해 정리한 자료를 메일로 보낸다. 또한 AI가 MCP로 만들어진 캘린더 프로그램에 기록된 미국 출장 계획을 확인한 후 MCP로 구성된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서 출장 계획에 맞는 항공권을 예매할 수도 있다.

인간은 일상에서 다양한 전문 직종과 세부 부서로 나뉘어 업무를 분담하고 특화된다. 그 덕에 맡은 일을 완성도 높게 처리할 수 있다. 이처럼 AI도 각자 잘하는 영역에 특화되어 서로의 능력을 공유하면서 과제 수행의 완결성을 높일 것이다.
최근 AI를 둘러싼 일련의 기술 진화는 앞으로 AI가 더 강력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AI는 서로 협력하며 ‘AI 연합체’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WWW 시대 ‘초연결’과는 차원이 다른 연결 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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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AI가 더 다양한 자원에 연결되고 AI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AI 간 대연합’ 시대가 오고 있다. 앤스로픽의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구글의 A2A(Agent to Agent)가 대표적인 기술이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11월 MCP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 4월 A2A를 공식 발표했다. 두 기술은 서로 다른 회사, 플랫폼, 개발자가 만든 AI 프로그램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공통 언어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 A2A를, 오픈AI가 앤스로픽 MCP를 채택했다.
AI에 손발 달아준 협업 기술
MCP와 A2A가 공개되기 전에도 AI 간 협업을 지향하는 다양한 통신 표준(protocol)은 존재했다. 암호화된 방식을 강조한 ANP, A2A보다 확장성이 뛰어난 아고라(Agora), 로봇 간 협업을 가능케 하는 CrowdES,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과 통합돼 블록체인을 이용한 에이전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uAgents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기존 통신 표준들과 달리 MCP와 A2A는 MS, 구글 등 거대 기업들이 빠르게 채택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서로가 가진 지식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소통 내용은 말과 글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해 인류 역사에서 이어졌으며 그사이 소통 대상 범위가 넓어지고 그 수도 점점 늘어갔다. 특히 2000년대부터는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해 인류의 소통은 양과 질 모두에서 수십 배 이상 커졌다. 최근 25년 동안 변화가 지난 250년간 변화보다 더 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AI도 이런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초기 AI는 인간이 글로 쌓아둔 데이터를 학습했다. 이후 말과 사진, 영상 데이터도 AI 학습에 활용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AI는 인간처럼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MCP, A2A와 같이 AI 간 상호 협력이 가능한 통신 표준이 마련되면서 AI가 인간만의 특성이던 ‘협력’을 따라 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고 있다.
WWW를 통해 전 세계 사람이 연결될 수 있었던 기술적 배경은 HTTP(Hyper Transfer Text Protocol)의 출현이다. 이 통신 표준 덕분에 전 세계 컴퓨터가 서로 연결될 수 있었고 인류는 컴퓨터를 매개체로 전 세계 사람들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AI 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통신 표준이 확립되면 인간이 HTTP를 통해 연결됐듯이 AI도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것이다.
MCP는 ‘머리와 입, 귀만 있던 AI에 손과 발을 달아준 기술’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기존 AI는 주어진 데이터 내에서 정보를 추출·요약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제한된 일만 해왔다. MCP는 AI로 하여금 사람을 대신해 외부 다른 시스템에 접속하고 직접 필요로 하는 자원을 가져올 수 있게 한다. MCP라는 통신 표준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라면 AI가 언제든 이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다.
일례로 회사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을 MCP로 구성해두면 ①AI가 알아서 회사 주소록에 접속해 회계팀 직원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②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에 접속해 회사의 지난해 매출, 비용, 부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리한 후 ③이메일 시스템에 접속해 정리한 자료를 메일로 보낸다. 또한 AI가 MCP로 만들어진 캘린더 프로그램에 기록된 미국 출장 계획을 확인한 후 MCP로 구성된 항공권 예매 사이트에서 출장 계획에 맞는 항공권을 예매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회사, 플랫폼, 개발자가 만든 인공지능(AI) 프로그램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통신 표준이 마련되면서 ‘AI 간 대연합’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GETTYIMAGES
초연결 사회 뛰어넘는 ‘AI 연합체’
A2A는 AI가 서로 협업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다. 즉 챗GPT로 할 수 없는 일을 제미나이를 호출해 처리하고 그 결과를 챗GPT에서 확인하는 것이다. 회사 AI로는 수행할 수 없는 업무의 경우 회사 AI가 A2A를 통해 다른 회사 AI에 업무 수행을 요청하는 것이 가능하다.인간은 일상에서 다양한 전문 직종과 세부 부서로 나뉘어 업무를 분담하고 특화된다. 그 덕에 맡은 일을 완성도 높게 처리할 수 있다. 이처럼 AI도 각자 잘하는 영역에 특화되어 서로의 능력을 공유하면서 과제 수행의 완결성을 높일 것이다.
최근 AI를 둘러싼 일련의 기술 진화는 앞으로 AI가 더 강력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AI는 서로 협력하며 ‘AI 연합체’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WWW 시대 ‘초연결’과는 차원이 다른 연결 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