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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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번 돈만 125조, 2023년 세계 최고 부자에 재등극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이어 스페이스X 기업가치 껑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기업 ‘뉴럴링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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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4-01-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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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세계 억만장자 지수’를 공개하며 “2023년 세계 최고 부자는 2320억 달러(약 303조8700억 원)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한 해 재산 증가액 순위에서도 954억 달러(약 125조 원)로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2023년 한 해 동안 101% 올라 연초 대비 2배 수준이 되고, 비상장기업인 스페이스X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의 성공으로 높게 평가된 덕분이다.

    머스크가 처음 세계 부자 1위에 오른 것은 2021년이다. 테슬라 주가가 2020년 한 해에만 6배 이상 오르며 2021년 당시 세계 최고 부자이던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를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2022년에는 트위터 인수 후 불거진 ‘오너 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자산가치가 1380억 달러(약 180조7200억 원)가량 하락하면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다.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혁신적 기업인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뉴시스]

    스티브 잡스 이후 가장 혁신적 기업인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뉴시스]

    2050년 화성에 도시 건설 목표

    1971년생인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 이후 최고 비저너리(선지자) CEO로 불린다. 전기차 시대를 연 테슬라가 ‘바퀴 달린 아이폰’에 비유되는 이유다. 2017년 테슬라 모터스에서 테슬라로 사명을 바꾼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회사가 아니라, 에너지·통신·서비스·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예고하는 기업이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가 “잡스 뒤를 이을 디지털 시대 리더로 일론 머스크를 꼽겠다”고 말하고,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가 “재산을 남긴다면 자선단체가 아니라 머스크에게 물려주겠다.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모두 머스크와 테슬라의 혁신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거둔 성공은 공상과학 소설과 비디오 게임에 탐닉하던 괴짜 소년의 꿈에서 시작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다독가였다. 책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것에 익숙했고 12세 때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혼자 익혀 만든 비디오 게임을 잡지사에 팔아 500달러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컴퓨터 같은 일부 과목만 좋아하다 보니 학업 성적은 그다지 우수하지 않았다.



    1989년 캐나다로 이주해 경영학을 공부하던 그는 199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 편입해 경제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1995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실리콘밸리로 옮겨간 그는 당시 폭발적으로 발전하던 인터넷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동생 킴벌 머스크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지역 정보 제공 시스템 Zip2를 창업한 그는 1999년 Zip2가 컴팩에 3억700만 달러(약 4021억 7000만 원)에 인수되면서 7% 지분에 대한 대가로 2200만 달러(약 288억2000만 원)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1200만 달러(약 157억2000만 원)를 투자해 설립한 두 번째 회사 엑스닷컴(페이팔로 사명 변경)도 성공을 거두며 2억5000만 달러(약 3275억 원)를 손에 쥐었다.

    이후 머스크의 관심은 학부 시절부터 관심 분야였던 에너지와 전기차, 우주산업 등으로 향했다. 그는 2002년 먼저 1억 달러(약 1310억 원)를 들여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스페이스X는 2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우주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팰컨 로켓은 민간기업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화물을 발사하는 최초 로켓이 됐다. 또한 유인우주선으로 설계된 최초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우주비행사를 ISS로 운송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스타십은 달과 화성에 인간이나 화물을 운반하는 로켓으로, 화성 진출에 필요한 주력 우주선 역할을 한다. 지난해 4월 첫 시험발사 때는 1단과 2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고 비행 4분 만에 공중 폭발했지만, 7개월 후 발사에선 1·2단 분리에 성공하고 비행시간도 8분으로 늘어 올해는 지구궤도를 도는 시험발사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목표는 인류를 다행성종족(Multiplanetary Species)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머스크는 화성 같은 새로운 행성에 기지를 세울 수 있다면 인류가 지구를 떠나서도 존속 가능하다는 SF적 상상을 구체화해왔다. 자체 우주기술로 먼저 달에 진출한 뒤 이르면 2029년 인류가 화성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2050년까지 화성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100만 명 규모의 도시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 스타링크(Starlink)는 스페이스X의 인터넷 사업부다. 스타링크는 2019년부터 지구 저궤도에 약 5000개 위성을 배치해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으며, 활성 사용자 수는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비상장기업인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1800억 달러(약 235조8100억 원)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이를 상장기업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미국 내 50위권 수준이며 당시 기준으로 나이키(1820억 달러)나 인텔(1850억 달러)과 맞먹는다고 전했다.

    올해 뇌 임플란트 인체 임상시험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2017년까지 46억 달러(약 6조264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생존 가능성마저 불투명했지만, 2018년 테슬라 모델3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2019년 말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차량은 로드스터(2008)를 시작으로 세단 모델S,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 중형 세단 모델3를 차례로 선보였으며, 중형 SUV 모델Y도 출시했다. 향후 로드스터 2세대,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 픽업트럭 테슬라 사이버트럭, 그리고 엔트리급 라인의 신형 자동차 출시를 통해 차종 다양화를 앞두고 있다.

    머스크는 이 밖에도 태양에너지 서비스 특화 기업 솔라시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기업 뉴럴링크, 교통 인프라 제공 기업 보링컴퍼니, 정보기술(IT) 기업 X corp, AI 개발 기업 xAI 등도 운영하고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뉴럴링크다. BCI(Brain-Computer Interface)는 뇌의 전기신호를 포착해 컴퓨터 등 외부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뉴럴링크는 알츠하이머, 치매, 척수 손상 같은 신경학적 문제를 치료하고자 전자칩을 제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뇌를 AI와 병합해 지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원숭이 뇌에 전자칩을 삽입해 생각만으로 탁구 게임을 하는 데 성공한 뉴럴링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이에 따라 실제 상업적 사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올해 인체 임상시험이 ‘뇌 임플란트(이식)’ 시대의 서막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2020년 7월 전기차로 부동의 1위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1위로 떠오르며 구시대의 종말을 예고한 머스크의 질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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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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