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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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미래에셋? 어느 게 좋나요” 목돈 마련 돕는 다양한 청년 펀드들

한 달도 안 돼 24개 상품 출시… 투자처에 따라 채권, 지수, 미국 주식형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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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3-04-1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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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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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청년 펀드)라도 종류가 여러 개던데 KB랑 미래에셋 중 하나 추천해주세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3월 21일 올라온 게시물 내용이다. 3월 중순부터 은행, 증권사 등에서 청년 펀드 판매를 시작하면서 어느 곳에 투자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청년 펀드는 정부가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겠다”며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정책금융 상품이다. 암호화폐 등 고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은 청년 세대의 투자 손실을 막고 장기투자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청년 펀드의 가장 큰 이점은 연간 최대 납부 금액인 600만 원의 40%를 근로소득에서 공제해준다는 것이다. 만기 5년(의무 보유 3년)까지 매년 600만 원을 납부하면 총액의 40%인 1200만 원에 대해 16.5% 세율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만 19~34세 청년이 가입 대상이며, 연간 총 급여 5000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금액 3800만 원 이하라는 가입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4월 4일 기준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청년 펀드 상품은 총 24개다. 24개 상품 모두 청년 펀드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이지만 투자처와 운용 방식이 각기 다르다. 같은 청년 펀드일지라도 향후 수익률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청년 펀드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어느 상품에 투자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 가능

    청년 펀드는 투자처에 따라 크게 채권형, 지수형, 미국 주식형으로 구분된다(표 참조). 국내 증시에 40% 이상 투자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어 이를 베이스로 채권, 지수, 미국 주식 등을 더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린 것이다. 국내외 주식으로만 100% 구성된 상품도 있다. 이 중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면 된다.



    채권형 청년 펀드의 대표 상품으로는 KB자산운용의 ‘KB지속가능배당50’이 있다. 국내 배당주와 채권에 분산투자해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특징이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절반 이상 비율로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위험등급이 ‘보통위험’이다. 대다수 청년 펀드의 투자위험등급이 ‘높은위험’인 것과 대비된다. 이에 KB지속가능배당50에는 현재까지 가장 많은 투자금이 몰렸다. KB자산운용의 또 다른 채권형 청년 펀드인 ‘KB한국인덱스50’은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과 국내 채권에 나눠서 투자한다. 채권의 안정성 덕에 KB지속가능배당50과 유사한 이유로 투자위험등급이 ‘보통위험’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ESG레벨업’도 국내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40% 비율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다만 일반 펀드와 다르게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 뒤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냄으로써 수익을 얻는다. 이 때문에 행동주의펀드로 분류된다.

    지수형 청년 펀드로는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스마트인덱스’와 IBK자산운용의 ‘IBKKOSPI200인덱스’가 있다. 두 상품 모두 코스피200 수익률을 추종한다. 개별 주식보다 낮지만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지수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선호한다.

    미국 주식형 청년 펀드는 미국 주식 또는 미국의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MZ픽한국&미국’은 국내 주식 60%, 미국 주식 40% 비율로 각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에 투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한국미국성장’은 ‘NH-아문디 중소형주 모펀드’에 55% 이상, ‘NH-아문디 글로벌혁신기업 모펀드’에 40% 이하로 투자하는 모자형 펀드다. 각 모펀드는 국내 중소형주와 미국 성장주로 구성돼 있다. KB자산운용의 ‘KB한미대표성장’은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동시에 S&P500 수익률을 따른다.

    전체 투자금 3억… 예상보다 미진

    국내외 주식에만 투자하는 청년 펀드의 경우 상품별로 투자처가 다양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어테크’는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등 정보기술(IT) 관련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맞춘 투자 상품이라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K컬쳐’는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게임, 뷰티, 이커머스 등 K컬처를 이끌고 있는 기업을 투자처로 삼는다. 국내 기업에 70% 이상, 해외 기업 또는 국내 기업 중 해외에 상장된 기업에 20%가량 투자한다. DB자산운용의 ‘DB헬스케어’는 국내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되 그 중 50% 이상을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주식에 할당한다.

    이 밖에 펀드 운용 방식을 차별화한 상품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매수한 주식 규모만큼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해 국내 배당주에 투자한다.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코리아롱숏’은 국내 주식 중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long) 고평가된 종목은 미리 빌려서 파는(short)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한다.

    다만 아직까지 24개 청년 펀드의 전체 투자금 규모는 3억 원을 약간 웃돈다. 그나마도 KB자산운용의 상품에 2억 원 이상이 쏠려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경제, 금융시장 상황이 불투명해지면서 청년들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입 요건을 완화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청년 펀드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안 됐기 때문에 벌써부터 가입 요건 조정을 논의하긴 이르다”면서도 “향후 가입을 원하는 청년 세대가 크게 늘어날 경우 유관 부처와 협의해 조정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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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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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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