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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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도 지속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국내 배터리 3사, 중국 업체 약진으로 점유율 떨어졌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2-07-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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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 전기차 ID.4 GTX.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 전기차 ID.4 GTX. [사진 제공 · LG에너지솔루션]

    #1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1위 상용차기업 이스즈자동차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스즈 전기트럭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규모는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종주국인 일본 자동차업체들로부터 수주를 따내고 있다. 닛산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했고, 혼다와는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JV) 설립을 추진 중이다.

    #2 삼성SDI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와 판가 인상 덕에 2분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미국 리비안 전기차 생산량이 1분기 2533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원형전지 판가 10% 이상 인상 효과로 소형전지 매출액도 전년 대비 59% 늘어난 1조7000억 원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BMW탑재 Gen5 배터리 출하량 증가로 중대형전지 매출액도 전년 대비 52% 증가한 2조4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부진 요인 3분기 해소 전망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 [동아DB]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6. [동아DB]

    이동이 제한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계속 확대됐고,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1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k 2021)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해 1000만 대를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 수요가 줄면서 총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16% 감소했지만 전체 신규 차량에서 전기차 비중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IEA의 STEPS(Stated Policy Scenario: 현 정책 시나리오)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이·삼륜차 제외) 보급 대수가 연간 30% 성장해 2030년 누적 1억4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도입 확대로 2030년 전 세계 배터리 수요도 STEPS와 SDS(Sustainable Development Scenario: 지속가능 발전 시나리오)에서 각각 1.6TWh(테라와트시)와 3.2TWh에 달할 것이며, 전기차 전력 수요는 각각 525TWh와 860TWh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하반기는 자동차와 2차전지(배터리)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본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2차전지 관련주들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다. 2분기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실적 발표도 임박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중국 업체들이 고성장해 시장점유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전 세계에서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포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4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57.4기가와트시(GWh)로 지난해 동기보다 7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강세로 점유율 1위인 CATL(33.9%)과 3위인 BYD(12.1%)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국내 3사의 1∼5월 합산 시장점유율은 25.6%로 지난해 동기(34.7%)보다 9.1%p 떨어졌다. SK온의 점유율은 5.2%에서 6.8%로 1.6%p 늘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23.6%에서 14.4%로 9.2%p 떨어졌고, 삼성SDI도 5.9%에서 4.4%로 1.5%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9% 증가한 22.6GWh로 2위를 기록했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131.6% 급증한 10.8GWh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6.9GWh로 집계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2020년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450만 대였으며, 같은 기간 유럽의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는 320만 대였다.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70%가량도 중국이 담당하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터리는 중국과 중국 외 산업으로 나뉘는데, 중국과 달리 한국이나 다른 글로벌 회사들은 미국과 유럽에 전기차를 파는 환경인 데다 올해 중국 배터리가 많이 팔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며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나 물류 차질 이슈 등이 해결되고 생산이 정상화되면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서 증권사가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놨다. 목표주가는 50만~64만 원으로 다소 차이가 났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8035억 원, 영업이익 2411억 원이다. 적정 주가는 56만 원 선으로 전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실적은 매출 4조3423억 원(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영업이익 2589억 원(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7월 6일 전날보다 2.49% 오른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실적 부진 배경으로는 중국 록다운 영향으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컸다. 또한 일부 비금속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2분기 실적 부진 요인은 3분기 중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 7월 저점 이후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로 테슬라는 최근 상하이 공장 업그레이드를 통해 코로나19 이전 시기 최대 월 6만8000대 생산 능력을 8만8000대로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하반기 원통형 배터리 수요 강세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또한 미국 얼티엄셀스 오하이오 공장을 신규 가동함에 따라 미국 내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강세 수혜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리조나 공장 건설 재검토 이슈에 대해서는 생산 여력 대비 규모가 작은 편이라 기업 펀더멘털 및 2차전지 사업 전반에 부정적 요인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7월 27일 6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 996만 주(총 주식 수의 4.2% 규모)는 상장 이후 일평균 거래량(78만 주)에 비해 많긴 해 단기적 영향은 미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수익성 개선

    삼성SDI 프라이맥스(PRiMX) 배터리. [사진 제공 · 삼성SDI]

    삼성SDI 프라이맥스(PRiMX) 배터리. [사진 제공 · 삼성SDI]

    7월 6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2.61% 내린 5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6614억 원, 영업이익 3993억 원으로 예측됐다. 적정 주가는 92만 원 선으로 전망됐다.

    앞서 삼성SDI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494억 원, 영업이익 3223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분기 매출 4조 원 돌파는 처음이었고 영업이익도 1분기 실적 중 최대치를 달성했는데, 2분기 증권사 추정치는 이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SDI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건 중대형전지에서 Gen5 배터리 비중이, 소형전지에서는 EV용 원통형 전지 비중이 늘어난 점이다. 자동차용 배터리에서 Gen5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0%에서 2022년 연간으로 2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미국 픽업트럭에 들어가는 원통형 전지에서 EV용 비중은 1분기 10%대에서 2022년 연간으로 20% 중후반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유럽 완성차업체의 Gen5 배터리 적용 모델 수가 늘었고, 4분기에는 새로운 유럽 고객으로 Gen5가 공급될 예정인 점도 호재다.

    차세대 EV용 전지인 4680 배터리(지름 46㎜, 높이 80㎜) 적용도 빨라졌는데, 최근 파일럿 라인 설비 발주가 나갔고 2023년 상반기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4680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개발하는 배터리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회사다. 올해 1분기에는 유럽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분기보다 1934억 원 증가한 1조2599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분기(5263억 원)보다 2.4배 증가한 규모다.

    증권업계는 SK온에 대해 2분기 2500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전망대로라면 2분기 연속 적자로 흑자 전환이 늦어지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판가 인상으로 외형은 전분기 대비 성장하겠지만, 유럽 고객사 출하량 감소와 판가에 연동되지 않은 메탈 외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유럽의 전기료 인상이 헝가리 공장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해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의미 있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미 고객사 신규 모델 물량이 3분기부터 본격 출하되고, 최근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것을 반영하면 하반기에는 적자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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