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하나도 재미있게 먹는 Z세대

[김상하의 이게 뭐Z?] ‘감튀 모임’에서 감자튀김 산처럼 쌓아두고 먹어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2-10 07: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Z세대에게 모임의 의미는 예전과 다르다. 꼭 친한 사람끼리만 만나는 게 아니라, 같은 주제나 취향을 매개로 낯선 이들과도 자연스럽게 모인다. 참여 멤버보다 모임 주제가 더 중요하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다닌다. 이번 주엔 Z세대가 ‘함께’라는 의미를 새롭게 인식한 장면들을 모아봤다.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감자튀김을 산처럼 쌓아두고 함께 먹는 모습. 인스타그램 ‘mcdonalds_kr’ 계정 캡처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감자튀김을 산처럼 쌓아두고 함께 먹는 모습. 인스타그램 ‘mcdonalds_kr’ 계정 캡처

    #‘감다뒤’의 새로운 의미

    당근은 이제 단순한 지역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함께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당근을 기반으로 동네 친구를 만들거나 소규모 모임을 여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 

    한동안 당근은 ‘경도(경찰과 도둑)’ 놀이의 장으로 유명했다. 경도는 참가자들이 경찰과 도둑으로 나뉘어서 하는 술래잡기다. Z세대는 당근에 경도 모임 글을 올려 참가자들을 모은 뒤 함께 논다.  

    최근 당근에 또 하나의 모임이 등장했다. 바로 ‘감튀 모임’이다. 말 그대로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감자튀김을 산처럼 쌓아두고 함께 먹는 모임이다. 참가자들은 햄버거 세트 대신 감자튀김만 주문하고, 더 맛있게 먹는 방법과 소스 조합 같은 꿀팁을 서로 공유한다.

    Z세대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과 감자튀김을 먹는 모임이 유행이다. 당근 애플리케이션 캡처

    Z세대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과 감자튀김을 먹는 모임이 유행이다. 당근 애플리케이션 캡처

    이 흐름에 브랜드들도 반응했다. 롯데리아는 ‘소스 콜키지 프리’ 이벤트를 열어 감튀 모임 멤버들이 자유롭게 소스를 가져와 나눌 수 있도록 했다. Z세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감튀 모임 인증 사진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분위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감다뒤’(감튀 다 뒤졌다의 줄임말)라는 말이 밈처럼 쓰이며 모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됐다.



    휴대전화 뒷면에 들어가는 미니 버전의 인생네컷이 화제다. 인생네컷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휴대전화 뒷면에 들어가는 미니 버전의 인생네컷이 화제다. 인생네컷 X(옛 트위터) 계정 캡처

    #휴대전화 뒤 ‘미니’ 인생네컷

    최근 중국 상하이 여행을 다녀온 Z세대가 늘면서 X(옛 트위터)에는 상하이 맛집과 쇼핑 리스트를 정리한 ‘상하이 타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타래에서 유독 눈길을 끈 건 ‘인생네컷 미니 버전’이다. 미니 네컷은 휴대전화 뒤에 붙이기 좋은 크기라 ‘폰꾸’ 아이템으로 적당하다. 어디서나 새로운 포토 부스를 찾아다니고, 사진으로 방을 꾸미거나 책상을 장식할 정도로 사진 찍기에 진심인 Z세대와도 잘 맞는 콘텐츠다. 모임을 네컷 사진 찍기로 마무리하는 Z세대 사이에선 “미니 네컷을 찍으러 상하이에 가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네컷 사진 브랜드 ‘인생네컷’은 미니 네컷을 국내에도 공식 출시했다. 네컷 프레임에서 ‘mini(미니)’를 선택하고 출력 옵션을 미니로 설정하면 바로 뽑을 수 있다. 좋아하는 연예인, 캐릭터, 연인의 사진으로 휴대전화를 꾸미는 Z세대에게 또 하나의 소장용 굿즈가 추가된 셈이다.

    함께 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인형과 데스크테리어 미니어처. ‘청년토이’ 에이블리 스토어 캡처

    함께 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인형과 데스크테리어 미니어처. ‘청년토이’ 에이블리 스토어 캡처

    #책상 위 인형과 함께 일하면 괜찮아

    Z세대가 모임이나 여행을 갈 때 빠뜨리지 않는 필수 아이템이 있다. 바로 인형이다. Z세대는 좋아하는 연예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포츠 선수 등을 형상화한 인형과 늘 ‘함께’ 다닌다. 가방 키링 수준에서 진화해 인형 전용 의자를 마련하는 하이디라오 사례처럼 인형을 위한 공간과 굿즈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팝업 스토어에 인형 전용 포토존을 마련하면 ‘감 있는 마케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이 인형이 사무실 책상 위로 올라왔다. X에서는 막내 직원 책상에 인형 전용 미니 책상이 등장했다는 게시 글이 화제다. 인형용 모니터, 키보드, 서랍장, 책장, 휴지통까지 갖춰 그 나름 ‘회사원’ 인형처럼 보인다. 마치 인형이 출근해 함께 일하는 것 같다. 팍팍한 회사 생활이지만 함께 고생하는 존재를 곁에 두면 힐링이 될 듯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