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 팬덤은 소비와 헌신으로 K팝 산업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GETTYIMAGES
K팝 공연장에서는 무리한 신원 확인 요구, 짐 수색, 난폭한 통제 등이 빈번히 발생한다. 기획사가 하청을 준 안전관리업체 요원들이 팬들을 대놓고 조롱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팬덤은 소비와 헌신으로 K팝 산업을 떠받치지만, 업계는 그들을 하찮게 여긴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터진 것이다.
위버스 측은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인다”며 적절한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특정 직원의 일탈로 여기고 보안교육 등 소위 ‘기강 잡기’ 위주로 대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매우 아쉽다. 애초에 관련 업무 담당자도 아닌 다른 부서 직원이 팬들 개인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게 문제다. 이는 개인의 일탈이라기보다 시스템의 결함이다.
진정한 혁신 이루려면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모기업인 하이브(HYBE) 소속 아이돌을 비롯해 많은 K팝 스타가 이 플랫폼을 이용한다.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뮤지션들도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개설한 상태다. 자동번역 등 팬덤 특화 서비스가 강점이다. 팬들은 위버스에서 굿즈나 공연 티켓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한 배신이며, 위버스라는 서비스의 취지와 의의마저 무색하게 만든 일이다.하이브는 최근 몇 년간 열정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정보기술(IT), 게임 분야로까지 손을 뻗어 일부는 의아하게 여겼다. 한편에서는 기대감을 갖고 “일단 기다려보자”는 이도 적잖았다. 하이브가 “음악에 국한하지 않는 확장과 교류로 음악산업을 혁신한다”는 의미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지금은 하이브가 천명한 혁신이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혁신에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였던 위버스 과목에 기초가 탄탄해야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다.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당연해 지식으로서 가치는 없지만, 마음은 담을 수 있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