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삶의 양념 같은 것이다. 비즈니스, 교육, 예술, 음식, 영화 등 우리의 생활 기반은 다 다르고 성격도 다양하지만, 남자의 취미는 의외로 작게 압축된다. 운동, 독서, 등산, 골프, 여기에 베이스는 언제나 술. 관심을 조금 확대한다면 식도락 정도랄까. 남자의 취미가 이렇게 다양하지 못한 건 우리 사회가 너무 바쁜 탓도 있지만, 취미에 대한 보수적인 선입견 때문이기도 하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이나 호사스러운 물건을 탐할 필요까진 없지만, 남자도 충분히 자신의 복장에 관심을 갖는 것을 순수한 취미 가운데 하나로 생각할 수 있다.
복장은 법칙보다 개인의 취향
취미의 절대 조건은 일단 즐기는 것. 시간이 없어서, 돈이 부족해서 등 이유는 있겠지만 그런 모든 이유에도 좋은 것이 취미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탄력이 붙으면 취향으로 몸에 새겨진다. 그러므로 취미는 우리가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각도로 늘어나는 아주 즐거운 사인이다.
사실 복장 자체에는 한계가 없으며,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법칙보다 개인 취향이 더 중요한 측면이 있다. 여성복은 더욱 그렇다. 모든 여성은 서로 다르게 입고 싶어 해 굳이 통일된 법칙을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니 여성을 위한 스타일링 클래스 같은 게 별로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 복장의 대명사인 슈트는 전통과 규율을 생명처럼 여기는 영국식 사고방식이 강하게 스며들어 있고, 귀족들이 클럽에서 사교를 위해 입었던 역사를 지녀 사회적 의미가 강하다. 즉, 남성복은 자신을 위한 옷이기도 하지만 상대와의 교감이나 장소의 성격에 맞게 입는 사회적 옷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패션에 그다지 흥미 없는 사람이라도 사회생활을 한다면 모름지기 복장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회사의 공식 드레스코드인 슈트를 입는 방식, 그 슈트에 어울리는 셔츠와 타이를 고르는 지침, 너무 튀지 않고 오래도록 신을 좋은 구두를 선택하는 방법, 혹은 관혼상제 때 예의를 지키는 옷차림 등은 개성보다 예절과 관련한 문제다. 패션이 아니라 문화라고나 할까.
다만 우리는 패션모델이나 디자이너가 아니기에 등산이나 가벼운 캠핑을 갈 때처럼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슈트를 대하는 게 좋다. 시상식이나 잡지에 나오는 유명인의 현란한 모습에 그다지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저명하고 유서 깊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그것을 입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는 일이며, 백화점 명품관에서 당당한 위용을 뿜어내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라도 남자의 모든 체형에 만능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성은 브랜드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가 없다. 특히 슈트는 인체 비율을 그대로 적용해 만든 옷이라, 착용자의 신체를 개선하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자기 체형에 맞는 선택 필요
티셔츠나 니트는 어떻게 입어도 입은 사람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 현재 상태를 개선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슈트는 작은 사람을 더 크게, 몸집 있는 사람은 슬림하게,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효과적으로 보정해줄 수 있다. 따라서 슈트 사이즈를 확인할 때는 먼저 어깨 라인이 자기 몸에 맞는지를 확인하고, 착용감이 좋은 것을 고른다. 사이즈 문제만이 아니다. 슈트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도 단언컨대 어깨다. 어깨 맞음새는 슈트를 입은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한다. 또 옷을 입은 후 사람이 가장 빈번하게 움직이는 부위가 바로 어깨이기 때문에 슈트 착용감 역시 그곳에 답이 있다.
슈트 어깨가 암홀(armhole·몸판과 소매가 닿는 곳의 진동 둘레)과 만나는 부분은 특정 브랜드의 퀄리티를 그대로 보여준다. 슈트를 사기 전에는 항상 어깨와 암홀을 올려보고 뒤집어보는 게 좋다. 정교하게 만든 옷이라면 어깨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이 주름 하나 없이 부드럽게 만날 것이며, 어깨선 이음새 부분과 진동 둘레를 포함한 어깨뼈 전체의 움직임도 자유로울 테니까. 여러 슈트를 앞에 두고 각각의 옷감과 안감, 그리고 그것을 잇는 바느질 형태를 감안하면서 천천히 옷을 걸쳐보면 좋은 어깨를 가진 슈트와 무늬만 고가인 싸구려 슈트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기 체형에 맞고 품질 좋은 슈트만 제대로 입어도 모든 남자는 즉시 다섯 살은 젊고 건강해 보인다.
남자의 멋이란 직업이나 재산, 키와 얼굴, 브랜드와 옷차림만으로 드러나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패션쇼에 즐비한 20대의 젊고 깡마른 모델들이 입은 슈트는 그게 얼마나 비싸든 별로 멋져 보이지 않는다. 비현실적인 체형이 현실적인 옷을 왜곡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원래 슈트란 키가 크지 않고 적당히 배도 나왔으며, 그 나름의 인생 무게를 가진 우리 주변의 남자를 위해 존재하는 마법이다. 버튼을 채워 배를 가리고, 상체와 하체의 이상적인 비율로 키를 더 크게, 결과적으론 나이까지 젊어 보이게 만들어주니 보톡스보다 얼마나 더 위대한 처방인가. 콘셉트가 무엇이든 디자이너가 누구든, 슈트는 그런 현실적인 사람이 자기 체형을 고려해 선택하고 입고 생활하는 취미가 될 수 있다.
슈트는 남자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는 가치에서 출발하며, 그것이 규범과 가격표, 유행이나 명성보다 확실하게 우선시되는 문제다. 슈트를 입어서 그 옷만 멋져 보인다면 그건 남자에게 필요한 좋은 취미는 아닐지도 모른다. 입었을 때 옷이 홀로 드러나지 않고, 착용자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게 올바른 슈트다. 그런 옷은 스스로가 아니라, 그 남자를 세상 중심으로 만들어준다. 그게 남자의 진정한 아름다움이자 바람직한 취미다.
복장은 법칙보다 개인의 취향
취미의 절대 조건은 일단 즐기는 것. 시간이 없어서, 돈이 부족해서 등 이유는 있겠지만 그런 모든 이유에도 좋은 것이 취미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탄력이 붙으면 취향으로 몸에 새겨진다. 그러므로 취미는 우리가 인생을 즐기는 방법이 여러 각도로 늘어나는 아주 즐거운 사인이다.
사실 복장 자체에는 한계가 없으며,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법칙보다 개인 취향이 더 중요한 측면이 있다. 여성복은 더욱 그렇다. 모든 여성은 서로 다르게 입고 싶어 해 굳이 통일된 법칙을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니 여성을 위한 스타일링 클래스 같은 게 별로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 복장의 대명사인 슈트는 전통과 규율을 생명처럼 여기는 영국식 사고방식이 강하게 스며들어 있고, 귀족들이 클럽에서 사교를 위해 입었던 역사를 지녀 사회적 의미가 강하다. 즉, 남성복은 자신을 위한 옷이기도 하지만 상대와의 교감이나 장소의 성격에 맞게 입는 사회적 옷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패션에 그다지 흥미 없는 사람이라도 사회생활을 한다면 모름지기 복장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회사의 공식 드레스코드인 슈트를 입는 방식, 그 슈트에 어울리는 셔츠와 타이를 고르는 지침, 너무 튀지 않고 오래도록 신을 좋은 구두를 선택하는 방법, 혹은 관혼상제 때 예의를 지키는 옷차림 등은 개성보다 예절과 관련한 문제다. 패션이 아니라 문화라고나 할까.
다만 우리는 패션모델이나 디자이너가 아니기에 등산이나 가벼운 캠핑을 갈 때처럼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슈트를 대하는 게 좋다. 시상식이나 잡지에 나오는 유명인의 현란한 모습에 그다지 마음 쓰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저명하고 유서 깊은 브랜드라 하더라도 그것을 입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도리가 없는 일이며, 백화점 명품관에서 당당한 위용을 뿜어내는 ‘메이드 인 이탈리아’ 브랜드라도 남자의 모든 체형에 만능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남성은 브랜드에 너무 민감해할 필요가 없다. 특히 슈트는 인체 비율을 그대로 적용해 만든 옷이라, 착용자의 신체를 개선하면서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목적이다.
자기 체형에 맞는 선택 필요
티셔츠나 니트는 어떻게 입어도 입은 사람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 현재 상태를 개선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슈트는 작은 사람을 더 크게, 몸집 있는 사람은 슬림하게,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효과적으로 보정해줄 수 있다. 따라서 슈트 사이즈를 확인할 때는 먼저 어깨 라인이 자기 몸에 맞는지를 확인하고, 착용감이 좋은 것을 고른다. 사이즈 문제만이 아니다. 슈트 품질에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도 단언컨대 어깨다. 어깨 맞음새는 슈트를 입은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한다. 또 옷을 입은 후 사람이 가장 빈번하게 움직이는 부위가 바로 어깨이기 때문에 슈트 착용감 역시 그곳에 답이 있다.
슈트 어깨가 암홀(armhole·몸판과 소매가 닿는 곳의 진동 둘레)과 만나는 부분은 특정 브랜드의 퀄리티를 그대로 보여준다. 슈트를 사기 전에는 항상 어깨와 암홀을 올려보고 뒤집어보는 게 좋다. 정교하게 만든 옷이라면 어깨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이 주름 하나 없이 부드럽게 만날 것이며, 어깨선 이음새 부분과 진동 둘레를 포함한 어깨뼈 전체의 움직임도 자유로울 테니까. 여러 슈트를 앞에 두고 각각의 옷감과 안감, 그리고 그것을 잇는 바느질 형태를 감안하면서 천천히 옷을 걸쳐보면 좋은 어깨를 가진 슈트와 무늬만 고가인 싸구려 슈트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기 체형에 맞고 품질 좋은 슈트만 제대로 입어도 모든 남자는 즉시 다섯 살은 젊고 건강해 보인다.
남자의 멋이란 직업이나 재산, 키와 얼굴, 브랜드와 옷차림만으로 드러나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패션쇼에 즐비한 20대의 젊고 깡마른 모델들이 입은 슈트는 그게 얼마나 비싸든 별로 멋져 보이지 않는다. 비현실적인 체형이 현실적인 옷을 왜곡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원래 슈트란 키가 크지 않고 적당히 배도 나왔으며, 그 나름의 인생 무게를 가진 우리 주변의 남자를 위해 존재하는 마법이다. 버튼을 채워 배를 가리고, 상체와 하체의 이상적인 비율로 키를 더 크게, 결과적으론 나이까지 젊어 보이게 만들어주니 보톡스보다 얼마나 더 위대한 처방인가. 콘셉트가 무엇이든 디자이너가 누구든, 슈트는 그런 현실적인 사람이 자기 체형을 고려해 선택하고 입고 생활하는 취미가 될 수 있다.
슈트는 남자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는 가치에서 출발하며, 그것이 규범과 가격표, 유행이나 명성보다 확실하게 우선시되는 문제다. 슈트를 입어서 그 옷만 멋져 보인다면 그건 남자에게 필요한 좋은 취미는 아닐지도 모른다. 입었을 때 옷이 홀로 드러나지 않고, 착용자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게 올바른 슈트다. 그런 옷은 스스로가 아니라, 그 남자를 세상 중심으로 만들어준다. 그게 남자의 진정한 아름다움이자 바람직한 취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