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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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혐오의 끝,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회

12월 16일까지 열리는 아포브(APov) 展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20-11-25 14: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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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과 혐오의 인류사를 다룬 APov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포스터. [티앤씨재단 제공]

    편견과 혐오의 인류사를 다룬 APov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포스터. [티앤씨재단 제공]

    편견과 혐오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요즘이다. 아침에 눈 떠 잠들기까지, 우리는 왜곡된 정보의 바다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타인을 향해 혐오의 폭력을 휘두르고 만다.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혐오의 심리와 이에 대한 극복의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재단법인 티앤씨재단(T&C Foundation, tncfoundation.org)은 편견과 혐오의 인류사를 조명하는 아포브(APoV : Another Point of View)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11월 19일(목)부터 12월 16일(수)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NEMO)에서 개최한다.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과 이해를 뜻하는 아포브는 티앤씨재단이 만든 공감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지난 10월 온라인 콘퍼런스에 이어 이번에는 예술 전시회를 마련했다. 

    참여 작가는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 등 6명이다. 설치미술과 드로잉,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예술 기법을 통해 혐오의 증폭과 결말, 그리고 희망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3층 전시실 ‘균열의 시작’에 설치된 ‘소문의 벽’을 관람하는 모습. [티앤씨재단 제공]

    3층 전시실 ‘균열의 시작’에 설치된 ‘소문의 벽’을 관람하는 모습. [티앤씨재단 제공]

    성립 작가의 ‘익명의 초상들’. [티앤씨재단 제공]

    성립 작가의 ‘익명의 초상들’. [티앤씨재단 제공]

    3층에 마련된 첫 번째 전시실 ‘균열의 시작’에서는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통해 편견과 혐오가 증폭되는 과정을 그린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소문의 벽’은 벽 속에 박혀 있는 수십 개의 파이프를 통해 그 안에 들어 있는 역사 속 실제 가짜뉴스들을 볼 수 있다. 이를 지나면 이용백 작가의 미디어아트 ‘브로큰 미러 2011(Broken Mirror 2011)’가 펼쳐진다. LCD모니터를 덧댄 커다란 거울에 총알이 관통하는 영상에 관람객들은 깜짝 놀라고 만다. 그 밖에도 성립 작가의 ‘익명의 초상들’은 익명 속 분절된 현대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권용주 작가의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 [티앤씨재단 제공]

    권용주 작가의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 [티앤씨재단 제공]

    ‘왜곡의 심연’을 주제로 한 2층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오해와 편견 때문에 일어난 역사 속 비극을 조명한다. 쿠와쿠보 료타의 작품 ‘LOST#13’은 어두운 방 속에서 전면에 전구를 단 장난감 기차가 트랙 위를 돌며 일상의 물건들을 비추는데, 이때 기괴한 모습의 그림자가 벽면을 장식한다. 편견으로 인한 왜곡이 얼마나 크게 확대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권용주 작가의 ‘굴뚝-사람들’, ‘익명-사람’,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군중 심리를 이용한 프로파간다 이미지를 차용한다.



    그럼에도 꽃은 핀다

    최수진 작가의 ‘벌레 먹은 드로잉’, 권용주 작가의 ‘굴뚝-사람들’

    최수진 작가의 ‘벌레 먹은 드로잉’, 권용주 작가의 ‘굴뚝-사람들’

    마지막 1층 전시관은 혐오가 지나간 자리에서 절망과 희망을 찾는 ‘혐오의 파편’을 주제로 한다. 최수진 작가의 ‘벌레먹은 드로잉(Worm-eaten Drawings)’, 강애란 작가의 ‘熟考의 서재 Ⅱ(숙고의 서재 Ⅱ)’는 혐오가 남기고 간 상흔을 돌아보고, 용서와 화합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표현한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편견과 혐오를 경계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함께 느껴 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순간을 더욱 깊이 체험하기를 기대한다”며,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공간 구조로 생기는 관람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베리어 프리(Barrier-free) 온라인 전시(Virtual Tour)를 12월 초에 오픈한다”고 밝혔다.

    강애란 작가의 ‘熟考의 서재 Ⅱ’. [티앤씨재단 제공]

    강애란 작가의 ‘熟考의 서재 Ⅱ’. [티앤씨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재단 홈페이지 예약 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일반인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14세 미만은 보호자 동행 및 동의 후 관람할 수 있다.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 교육, 복지, 학술연구 분야 공익 사업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지난 10월 ‘비뚤어진 공감이 만드는 혐오사회’를 주제로 아포브 온라인 컨퍼런스 ‘Bias, by us’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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