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33

..

착한식당촌①

맛과 건강 잡은 착한식당촌

화학조미료 없이 오직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승부!

  •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18-04-10 11:37:39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홍태식 기자]

    [홍태식 기자]

    가끔 집밥보다 외식을 하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러나 맛집 정보에 빠삭하지 않다 보니 운전대를 돌릴 만한 식당이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입맛이 까다로운 지인이나 맛칼럼니스트 등 공신력 있는 이에게 추천받지 않는 이상 온 가족이 외식을 즐길 식당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화학조미료와 믿음이 가지 않는 식재료, 위생 상태를 알 수 없는 주방 등 꺼려지는 여러 요소 탓에 더욱 그렇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입소문난 식당 한자리에

    위치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111 파크하비오 지하 1층.

    위치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111 파크하비오 지하 1층.

    이런 이들에게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식당이 있다. 바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파크하비오 지하 1층 상가에 자리한 ‘착한식당촌’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이던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이 까다롭게 고른 ‘착한식당’ 가운데 10개 식당이 한자리에 모인 독특한 곳이다. 

    방송 당시 제작진은 유해 식품 및 먹을거리를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범이 될 만한 착한식당을 엄선해 소개한 뒤 인증간판까지 제공했다.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식당은 대부분 주인이 깐깐하게 고른 건강한 식재료로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맛을 내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으며, 나트륨을 줄이는 등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차를 타고 몇 시간씩 달려가야 할 만큼 지방 각지에 흩어져 있고, 막상 식당에 도착해도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의 이러한 수고를 덜어주고자 탄생한 곳이 바로 착한식당촌이다. 방송을 통해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식당 10개가 지난해 5월 의기투합해 문을 열었다. 푸드코트존에는 고구마 전분으로만 뽑은 면과 사흘간 우린 고기 육수로 맛을 낸 ‘속초양반댁함흥냉면’(강원 속초시·‘먹거리 X파일’ 74회 방영), 건강하게 키운 토종닭을 맑은 국물로 끓인 ‘거시기삼계탕’(전북 군산시·85회), 직접 담근 아삭한 식감의 묵은지로 매콤한 닭볶음탕을 선보이는 ‘묵은지확WA닭’(경기 의정부시·110회), 국산 재료와 사골국물로 담백한 맛을 낸 ‘원가네 손만두·육개장’(경기 용인시·118회), 노루궁뎅이 버섯 등 희귀 재료로 버섯 샤브샤브를 만드는 ‘샤브 수’(경기 성남시·129회)가 들어서 있다. 

    단독매장에는 횡성 5일장에서 구매한 나물로 만드는 사찰음식 전문점 ‘걸구쟁이네’(경기 여주시·10회), 항아리에서 숙성시킨 닭을 직접 재배한 각종 채소와 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볶아 먹는 ‘항아리닭갈비막국수’(강원 춘천시·231회)가 있다. 디저트·스낵존에는 유기농 통밀과 발효종으로 빵을 만드는 ‘뺑드빱바’(서울 강남구·15회), 한약재와 꿀로 만든 특제 소스로 버무리는 ‘삼우닭강정’(경기 안양시·176회), 가마솥에서 끓인 조청을 사용한 전통 한과를 파는 ‘삼계오지한과’(전북 임실군·201회)가 입점했다. 이외에 식재료 코너인 ‘도담촌’에서는 이들 가게와 합작해 만든 각종 유기농 반찬과 냉동간편식,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을 맛볼 수 있다. 착한식당촌 음식점과 식재료 코너 등 11곳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정성 들인 육수가 일품인
    ‘속초양반댁함흥냉면’ 

    [홍태식 기자]

    [홍태식 기자]

    속초양반댁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으로만 냉면 면발을 뽑아내 이름이 난 곳이다. 일반적으로 냉면 면발은 고구마 전분과 일반 전분을 6 대 4 비율로 섞어 쓴다. 하지만 이곳은 고구마 전분만 사용해 식후 소화가 잘된다. 또 냉면 육수도 화학조미료나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오로지 일반 식당보다 두세 배 많은 쇠고기를 사흘 밤낮으로 끓여 맛을 낸다. 이렇게 끓인 고기와 육수는 냉면뿐 아니라 사골곰탕과 갈비곰탕, 갈비탕 등 얼큰한 탕 메뉴에도 사용되는데 이것 역시 깊은 맛이 남다르다. 

    냉면과 탕 이외에 명태회도 일품이다. 보통 회를 절일 때 빙초산을 쓰지만, 이곳에선 식초만 사용해 신선도가 높다. 함흥냉면에 들어가는 명태회 무침은 야들한 식감과 맛이 식욕을 돋운다. 또한 무침에 사용하는 고춧가루도 국산으로 엄선할 만큼 이곳 정동국 사장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높다. 정 사장은 “재료비가 음식값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재료값을 낮춰 비용을 줄이고 마진율을 높이자는 유혹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장사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먹기 싫은 걸 손님에게 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님들 반응은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오랫동안 인공감미료와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이들은 맛이 심심하다는 평을 한다고. 그러나 맛을 아는 손님은 한 번 식사 후 계속 찾아올 정도로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다. 대표 메뉴는 함흥냉면 9000원, 사골곰탕 9000원, 명태회 500g 1만3000원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