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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덕수궁 돌담길에 가을빛이 한창일, 10월 마지막 주말인 28일과 29일 정동야행 축제가 열린다. 신교육의 산실인 배재학당 동관과 여성교육의 요람인 이화학당, 최초 민간병원인 정동병원(현 정동교회 내), 최초 여성전문병원인 보구여관(이화여고 내), 서울의 첫 호텔인 손탁호텔(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자리), 한국 최초의 커피애호가 고종이 커피를 즐겼던 덕수궁 정관헌, 1922년 영국인 A. 딕슨이 설계해 26년 완공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러시아공사관 터의 하얀 전망탑은 인파로 북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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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정동야행은 다채롭다. 고궁음악회와 박물관 야간 개장, 신나는 거리 공연은 물론, 서울시청 별관 13층 전망대에서 덕수궁 야경 보기 행사가 진행되고, 일 년 후 자신이 보낸 엽서를 받는 느린 우체통 등도 마련돼 있다. 대한제국 시기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이 시대로 들어가는 복장인 한복 체험으로 시작해 대한제국 여권 발행과 고종 커피잔 만들기, 그리고 대한제국 문양인 자두꽃(옛 오얏꽃) 모양의 장신구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덕수궁에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김안순 서울 중구청 문화관광과 문화행사팀장은 도시축제인 정동야행의 성공에 자부심이 강했다. “수도 서울 한복판에 근대 문화유산 1번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많은 볼거리가 있고, 걷기에 좋은 골목도 있다. 정동 일대의 박물관과 공연장은 매우 뛰어나고, 지역민들과 관련 기관 단체들이 적극 참여한다. 식당가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만족할 만한 여건이라는 말이다. 이번 가을 정동야행에는 관람객 15만 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행사 정보와 참여 방법은 ‘정동야행’ 인터넷 홈페이지(culture-night.junggu.seoul.kr)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