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병장들의 어느 날 오후
뭐 하나 부러울 것 없던 병장 시절 선임병들과 찍은 사진입니다. 젊음이 가장 빛나는 시기이면서도 가장 힘든 때이기도 한 군 생활을 큰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곁에서 힘이 되어준 동료들과 선임병들 덕분입니다.왼쪽부터 시…
200601172006년 01월 11일“앗, 나 혼자 틀렸네”
1981년인지, 82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교회 문학의 밤 행사 가운데 한 순서입니다. 여자 회원들이 준비한 부채춤이 한창 진행될 때였습니다. 모두가 원을 만든 채 빙글빙글 도는 장면이었는데 글쎄 한 친구가 동작을 잊어버렸네…
200601102006년 01월 04일다리 위 삼촌과 조카
왼쪽이 저이고, 오른쪽이 제 조카 홍철입니다. 1973년 늦가을로 기억하는데요, 조카는 강원도 철원이 집이었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경남 의령군 유곡면의 할머니 댁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 혼자서 지내시기 적적할까봐 그랬답니다. 상…
200601032005년 12월 28일야속한 형들아!
네 형제의 막내였던 저는 언제나 형들의 놀림감이었습니다. 형들은 저를 골려주는 게 그리도 재미있었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저에게 장난을 쳤습니다.1957년 어느 날, 그날도 분명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약이 올라 울음을 터뜨리는 저를 …
200512272005년 12월 21일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우연히 사진첩을 뒤적거리다 1996 방송통신대학 시절 마지막 MT 사진을 발견했다. 각자 의 생활은 달랐지만 MT는 마치 동심의 세계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처럼 즐거웠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는 기억…
200512202005년 12월 14일보고 싶은 후배들
1973년 대학 졸업식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가 저고, 양옆의 두 사람은 후배들입니다. 오른쪽은 박경숙인데, 왼쪽 후배는 안타깝게도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경북대 신문사에서 활동했던 경숙이는 대학신문에 제가 수필을 쓰도록 …
200512132005년 12월 07일결혼식이 끝난 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외롭게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는 팔남매 집안의 맏며느리로 살아오면서도 늘 즐거웠다고 합니다. 고추같이 매운 시집살이도, 가난한 살림에 시누이 시동생 뒷바라지도 자신에게 가족이 있음을 감사하면서 해내셨습니다.어느덧…
200512062005년 11월 30일수학여행 가는 길
고등학교 2학년 때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목적지는 경주. 가는 중간에 어느 역에서 잠시 쉬는 사이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차에서 나오지 않은 친구들도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진 찍는 데 동참하고 있네요. 친구들의 익살스…
200511292005년 11월 23일아빠와 함께 낙산사 나들이
1966년 봄 고향 양양에 살 때입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낙산사에 갔습니다. 지난 강원도 화재 때 전소된 바로 그 절입니다. 당시 여섯 살이던 저는 절에 오르는 것이 힘들었는지 계속 칭얼댔고, 아버지는 그런 저에게 왕사탕을 물…
200511222005년 11월 16일말년 병장의 어느 날 오후
제대를 2개월가량 앞둔 1991년 6월7일입니다. 말년 병장 때라 군 생활이 편하기는 했지만 왜 이리 시간은 천천히 가는지. 저는 군 생활을 서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름도 자랑스러운 육군본부에 배치를 받고 얼마나 기분 좋았는…
200511152005년 11월 09일즐거운 나들이
1974년 유치원에 다닐 때입니다. 단정한 원복(院服)에 모자까지 쓰고…. 꽤나 세련된 옷차림 아닌가요?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이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모두들 탬버린을 하나씩 든 것으로 봐서 야외로 음악 수업을 하러 가…
200511082005년 11월 02일지리산 삼총사
이 사진은 1968년 대학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여행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부터 강치혁, 본인, 김병관입니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치혁이 집에서 출발해 지리산을 종주하다 이름도 특이한 ‘가랑잎국민학교’에서 잠시 쉬던 중이었습니…
200511012005년 10월 26일우리 엄마가 누구일까요?
이 사진은 우리 엄마가 열아홉 살 때 찍은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사진 속 세 명 중에 똑같은 얼굴을 한 사람이 둘 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제 엄마랍니다. 다른 한 명은 엄마의 쌍둥이 동생이지요. 사진 왼쪽부터 일명 이쁜이로…
200510252005년 10월 19일가을 소풍의 추억
1979년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가을 소풍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가 신행선 담임선생님이고, 왼쪽이 본인, 그리고 오른쪽이 단짝이었던 허진도입니다. 신 선생님은 부산대 졸업 후 교단에 첫발을 내딛은 때였는데 부임지가 바로 경남 …
200510182005년 10월 12일잎담배 농사는 힘들었어요
이 사진은 낮에 따온 잎담배를 말리기 위해 행거에 차곡차곡 꽂아 매달기 작업을 하기 전이랍니다. 엄마는 독한 잎담배 냄새와 무더위 탓에 쓰러지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그래도 담배 만한 수입이 없다며 해마다 담배농사를 지었지요.어린 시절…
200510112005년 10월 05일“한강에서 물놀이 해보셨나요”
한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지만 아직 마음 놓고 수영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어릴 적만 해도 한강은 서울 시민들의 신나는 물 놀이터였습니다. 여름철 일요일이면 온 가족이 천막과 먹을 것을 싸 가지고 한강에 가서 물놀이를 …
200510042005년 09월 28일눈 오는 날의 추억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지났네요.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가는 곳마다 말썽을 일으켰던 개구쟁이들입니다. 초겨울 눈발이 날리기 시작할 무렵 마당에 나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얼굴 표정만 봐도 얼마나 신이 났…
200509132005년 09월 07일즐거운 소풍날 “차렷!”
제가 일곱 살 때, 유치원에서 소풍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장소는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배경으로 봐서 서울 시내에 있는 궁궐 같습니다. 이 소풍에서 정확히 생각나는 것은 그림 그리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제 앨범에 같…
200509062005년 08월 31일6군단의 6인방
1971년 6군단 사령부에서 군 생활을 같이 한 전우들입니다. 가을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날 사령부 뒷산에 올라 찍은 사진입니다.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인찬, 상덕, 은방, 승국, 본인, 완진입니다. 우리는 힘들고 외로울 때마…
200508302005년 08월 25일정다운 오누이
17년 전 우리 집 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동생을 안고 있기가 다소 힘에 부쳤을 텐데도 얼굴은 싱글벙글 입니다. 마치 에어로빅 선수들이 힘들면서도 얼굴은 밝게 웃고 있는 모습 같습니다. 저와 여동생은 지금도 우애를 과시하고 있지…
200508232005년 0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