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처럼 환상의 조화로운 맛
40년 전 미국 워싱턴 주에서 와인을 만든다고 하자 미국 와인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미국 북서부 끝에 위치한 이곳이 와인 산지로 적합할 것 같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이제 워싱턴은 미국의 최고급 와인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03012017년 02월 27일봄 향기 가득한 청정자연의 소비뇽 블랑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마음엔 이미 봄이 온 모양이다. 봄처럼 싱그러운 뉴질랜드 와인이 생각나니 말이다. 와인셀러에서 ‘킴 크로포드(Kim Crawford)’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꺼냈다. 와인을…
201702222017년 02월 17일바이올린·첼로의 맛, 호른·튜바의 향
음악과 와인은 닮은 면이 많다. 묵직하고 힘찬 레드 와인이 웅장한 교향곡이라면, 섬세하고 가벼운 화이트 와인은 청아한 가곡 같다.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에 위치한 바바(Bava) 와이너리는 ‘사운즈 오브 와인(S…
201702152017년 02월 13일정월대보름을 마법으로 수놓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대보름. 복잡한 대도시에서는 은은한 달빛을 느긋하게 감상하기가 쉽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럴 때 정월대보름 식탁에 예쁜 달 하나 띄워보는 것은 어떨까. 달 사진이 레이블을 장식한 ‘스펠바운드(Spe…
201702082017년 02월 03일차례 지내고 시칠리아로 떠나볼까
설음식은 짠맛과 매운맛이 적어 와인을 곁들이기에 좋다. 여기에 가격도 비싸지 않고 이야깃거리까지 풍성한 와인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에 위치한 ‘돈나푸가타(Donnafugata)’는 이런 조건을 …
201701252017년 01월 23일‘빼어나게 아름다운’ 밭에서 나온 명품
투 칼론 밭 입구의 표지판.[사진 제공 · 신동와인] [사진 제공 · 신동와인]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Napa Valley)는 세계 최고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다. 특히 나파밸리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
201701182017년 01월 16일특유의 따뜻함, 언 마음을 녹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남미 와인은 칠레산이지만 아르헨티나도 가격 대비 품질 좋은 와인을 많이 생산한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5위 와인 생산국으로, 남미에서 와인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16세기 스페인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와인을 …
201701112017년 01월 09일후회 없는 선택, 예술적 풍미와 맛
파우스티노(Faustino) 와인 레이블에는 검정 모자를 쓴 근엄한 남자가 그려져 있다. 혹시 와이너리 설립자인가 싶어 자세히 보면 왠지 그림이 낯익다. 이 그림은 렘브란트가 그린 네덜란드 상인 밤베이크(Bambeeck)의 초상이다…
201701042016년 12월 30일아시아 최고 매출, 한국인 사랑 한 몸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이탈리아 와인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반피(Banfi)’다. 아시아의 와인 소비가 늘어나는 지금,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이다. 인구가 많은 만큼 와인 소비가 많고 앞으로 수요가 증…
201612282016년 12월 23일한식과 ‘케미 짱’, 비싼 샴페인은 가라!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면 스파클링 와인 판매가 늘어난다. 축배용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서다. 특히 샴페인은 오랫동안 축배 와인의 제왕이었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제왕 자리를 프로세코(Prosecco)가 위협하고 있다. …
201612212016년 12월 19일상큼한 산도, 낮은 도수 어느 자리서나 친근함 빛나
모임이 많은 12월. 와인 한 병씩 가져와 함께 즐기는 만남도 잦다. 이럴 때 어떤 와인이 좋을까. 여러 음식과 두루 어울리고 참석자의 다양한 입맛에도 맞는 와인이라면 독일산 리슬링 카비네트(Riesling Kabinett)가 추천…
201612142016년 12월 12일그의 강직함, 그녀의 우아함을 만나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대단한 샴페인 애호가였다. 그는 특히 폴 로저(Pol Roger)라는 샴페인을 좋아해 점심과 저녁식사 때마다 약 500ml(3분의 2병)씩 즐겼다고 한다. 처칠의 폴 로저 사랑은 이후 두 가문의 우정으로…
201612072016년 12월 06일“담백한 우리 음식과 잘 어울려요”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MW)’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와인 전문가 그룹을 지칭하는 말이다. 1955년 MW협회가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배출된 MW는 350명 남짓으로, 까다롭고 어려운 절차와 시험을 통과…
201611302016년 11월 29일깔끔, 상쾌…비린내 잡는 ‘라로슈’
초겨울 찬바람에 코가 시리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굴의 향긋하고 짭조름한 맛이 떠올라 입안에 침이 고인다. 서양에서는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샤블리(Chablis)를 꼽는다. 샤블리는 샤르도네(Chardonnay)라는 포도로…
201611232016년 11월 21일명장 엘비오 코뇨가 만든 우아함과 순수함
이탈리아 와인의 왕 ‘바롤로(Barolo)’. 바롤로는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의 작은 마을로, 마을 사람들은 네비올로(Nebbiolo)라는 포도로 이 와인을 만들었다. 매혹적인 적갈색을 띠는 이 와인에선 진한 베…
201611162016년 11월 11일품질에 신뢰를, 장인에게 박수를
와인을 고르다 보면 와인대회 수상 스티커가 붙은 것들이 있다. 딱히 찾는 와인이 있지 않는 한 자연스레 상을 받은 와인에 손이 가게 마련이다. 품질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전 세계에는 다양한 와인대회가 있다. 그중 아시아 최대 규모…
201611092016년 11월 07일괴짜가 만든 최고의 끝 맛
‘배드 보이(Bad Boy)’와 ‘배드 걸(Bad Girl)’. 프랑스 보르도의 괴짜 장뤼크 튀느뱅(Jean- Luc Thunevin)이 만든 와인이다. 배드 보이는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튀느뱅에게 …
201611022016년 10월 31일절망을 딛고 일어선 열정의 맛과 향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프리오라토(Priorato) 지역. 첩첩산중인 이곳에서는 11개 산골 마을의 주민들이 산등성이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깎아 포도를 기르며 살고 있다. 12세기부터 와인은 마을 사람들의 주…
201610262016년 10월 24일아들이 만든 또 다른 세련미와 생동감
남아메리카에는 카이켄(Caiquen)이라는 새가 있다. 안데스 산맥을 가로질러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오가는 야생 거위다. 이 새처럼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합작으로 만든 와인이 있다. 바로 ‘카이켄(Kaiken)’이다…
201610192016년 10월 14일믿을 수 없는 가격, 놀라운 맛
‘로칠드’(Rothschild·영어식으로는 로스차일드)는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프리미엄 와이너리를 소유한 가문이다. 가문 창시자인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Mayer Amschel Rothschild)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셋째…
201610122016년 10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