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손맛, 왁자지껄 사는 맛
지난해 가을부터 종로구 누하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일하고 있다. 경복궁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서울 한복판에 이런 동네가 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예스럽다. 직장인에게 일터의 위치는 집 위치만큼 중요하다. 하루 중…
200605162006년 05월 10일막장에 찍고 썩썩 비비고… 오묘한 맛 끝내주네
요즘 막회가 유행이다. 막회를 즐기는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네마다 한두 곳씩 막횟집이 있는 것 같은데, 예전처럼 막회 먹으러 종로로 마포로 일부러 나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 막회는 어느 집이나 맛 내는 솜씨가 비슷…
200605092006년 05월 08일지글지글 고소한 삼겹살 침 도네
솔직히 난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다. 먹는다고 해도 두어 점이 고작이다. 5할이 기름인 삼겹살이 불판에서 구워질 때 나는 기름 냄새에 난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먹고 나면 속도 뻑뻑하니 버겁다. 기름 많은 음식을 즐기지 않는 식성…
200605022006년 04월 28일쌉싸래… 깔끔… 산나물이 보약이래요
도시에 살다 보니 계절 감각이 무뎌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임에도 제때에 이르지 않은 것을 찾다 몇 주 지나면 되겠지 하고는 깜빡 때를 놓쳐 후회하기 일쑤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확하게 때를 맞혔다. ‘주간동아’ 독자들은 복이 …
200604252006년 04월 24일추억 묻은 바삭한 과자 살살 녹아
최근에 담배를 끊었다. 바깥으로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좀더 민감한 미각을 지녀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쇼’이기도 하고, 안으로는 아내와 아이들의 강력한 제재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담배를 끊고 난 뒤…
200604182006년 04월 17일달콤 쌉쌀 … “어~ 취하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혼자서는 그 맛을 즐길 수가 없다. 술은 더욱 그러하다. 무슨 청승으로 혼자 취하겠는가. 나는 한 달에 한 번쯤 밤중에 불쑥 전화로 불러내서 새벽녘까지 술을 마시는 선배와 후배를 불렀다. 대학 시간강사인 선…
200003302006년 04월 13일짜릿한 숙성 솜씨 장난 아니네!
연재 첫 회에 “음식 맛있게 하는 식당이 왜 그리 없는지”라고 투정을 했더니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 “자네 입이 너무 짧은 탓”이라며 좀 너그럽게 음식 대할 것을 주문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용케 맛없는 식당만 찾아다니는 모양”이라…
200604112006년 04월 05일새콤 매콤 개운한 그 맛, 예술이네
일 때문에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하는 일이 잦다.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느끼한 러시아 음식을 잘도 먹었는데 서너 차례 먹다 보니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해진다. ‘주간동아’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한 뒤 바로 연해주에 갈 일이 생…
200604042006년 04월 03일맛있는 식당이 왜 그리 없는지!
맛 칼럼니스트라고 하니 사람들은 나를 미식가로 안다. 남다른 미각을 지니고 있어 여기저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다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맛 칼럼을 썼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주면 주는 대로 …
200603282006년 03월 27일겨울철 종합영양제 김
김은 12월에서 2월 사이에 채취한 것이 맛있다. 이 기간에 김의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김은 우리나라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또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김치와 김만 있…
200602212006년 02월 20일음식에 옷을 입힌다
보릿고개 허위허위 넘던 시절, 배고픔 해소만으로도 감지덕지했던 우리네 먹거리 문화가 ‘맛의 추구’ 라는 목적으로 방향을 선회한 지는 이미 오래된 일. 이제는 ‘탐미’(耽味)를 넘어서서 ‘탐미’(耽美), 즉 ‘아름다움의 추구’가 음식…
200003022006년 02월 03일로마 검투사가 보리 먹은 까닭은
웰빙 바람을 타고 보리밥이 유행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보리밥집의 매상이 여름철보다 많다고 하니 가히 보리의 부활로 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보리밥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야 제 맛이다. 보리밥집에 가면 보리밥뿐만 아…
200601312006년 01월 26일취해도 취해도 못잊을 그 맛이여
곡주나 약주류는 10도는 넘고 20도는 넘지 않는다. 독하지 않기에, 먼저 코로 향내를 맡고, 입에 지그시 머금으며 혀로 온갖 맛을 다 감지하면서 목 안으로 흘려보낸다. 마시고 나서는 혀끝에 돌고 입안에 남은 뒷맛까지 새겨보는데, …
200006222006년 01월 25일탱탱한 피부 ‘검은콩’에 맡겨라
콩은 흔히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린다. 쇠고기의 약 2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함유한 때문이다. 콩에는 또 칼슘, 철분, 불포화지방산 등도 많아 성인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고기보다 더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콩은 심은 뒤…
200601172006년 01월 16일직장인 피로회복제 ‘구기자’
우리 집의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나무 중 하나가 구기자나무다. 한때 구기자가 만병통치약이라고 해서 너도나도 구기자나무를 심은 적이 있었다. 아마 우리 집에 살던 옛 주인도 그 당시 구기자나무를 몇 그루 심은 듯하다. 그러나 너나없이…
200601032006년 01월 02일‘무시래기’ 겨울철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
무는 배추와 함께 우리나라의 2대 채소 중 하나다. 예로부터 무를 많이 먹으면 속병이 없고 속살이 예뻐진다고 하여 아가씨들이 숨어서 무를 먹어왔다고 한다. 이는 무가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제를 함유, 소화를 도와주어 변을 잘 나오게 하…
200512202005년 12월 19일군인들 사로잡던 ‘그 맛 그대로’
포천에는 이름난 산이 많다. 그 중에서 경기 금강이라는 운악산에 올랐다. 포천 운주사 입구에서 운악산 기도원 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능선을 따라 곧장 정상으로 이어지는 명쾌한 등산로였다. 아침 안개인 줄로만 알았더니, 궁예 성터가 …
200006012005년 12월 05일성인병 예방과 항암 효과 ‘마늘의 힘’
예전에는 마늘 냄새를 싫어하는 서양인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늘이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서양인들 사이에서도 마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력이 커지고, 외국에서 한…
200512062005년 12월 05일비타민과 칼슘 ‘배추’로 총집합!
최근 김치에 대해 말이 많다. 정부는 납 성분이 검출된 중국산 김치에 대해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고 하더니, 며칠 후에는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소비자들의 걱정…
200511222005년 11월 21일모과 “못생겼지만 몸엔 좋아요”
우리 집 앞마당에는 오래된 모과나무가 한 그루 있다. 모과나무는 원래 건조한 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 모과나무도 비가 오면 물이 흘러 내려가는 도랑 옆에 심어져 있다. 나는 이곳 농가 주택으로 이사 …
200511082005년 11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