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하고 개운한 맛, 돼지갈비 맞아?
나는 일산 신도시에 산다. 일산 사정에 밝지 않은 사람들은 일산 주민들을 퍽 부러워한다. 그럴듯한 식당들이 참 많다는 것이 이유다. 겉보기에는 확실히 그렇다. 상업지구에는 3~4층 통째로 식당들이 들어선 건물이 즐비하고, 주거지에는…
200606202006년 06월 19일묵사발 당하면 묵이 먹고파?
얼마 전 한 라디오 방송작가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제의였다. 그런데 오전에 전화하고는 오후에 방송이란다. 게다가 1회인지 고정 출연인지도 아직 모르겠단다. 일단 해보고 나중에 결정하려는 듯…
200606132006년 06월 12일횟집마다 다금바리가 왜 제각각이지?
10여 년 전 전원생활자를 위한 월간지를 만들고 있을 때였다. 원양어선을 가지고 있는 몇몇 업체들이 참치회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가격이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고기에 물린 직장인들 사이에서 참치회는 꽤 인기가 있었…
200606062006년 06월 01일푹 삭힌 쌉쌀한 맛 … 홍어도 울겠네!
지난주, 제사음식에 관한 글을 쓰고 난 뒤 주위 사람들에게 “댁네 제사음식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니 다들 할 말들이 많다. 전 한 가지만 두고도 배추전이 있어야 제사음식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음식은 듣도 보도 못했다는 이…
200605302006년 05월 29일어? 진주에도 ‘헛제삿밥’ 있었네
흔히들 음식 맛은 정성이라고 한다. 젖 뗀 뒤 40여 년간 음식을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지극히 맞는 말이다. 어린 시절 받았던 생일상, 장모님이 처음 차려준 밥상 등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내 시각과 미각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200605232006년 05월 22일‘100일 지성’이 빚는 은은한 향기
거친 바람에 한창 만개한 산수유며 흐드러진 매화가 바람에 다 져버릴 듯한 봄날이었다. 아무리 오래 지내도 전부를 볼 수 없는, 하지만 아무 데나 들렀다 와도 좋은 곳 경주를 갔다. 작은 도시 안에 과거의 시간이 현재의 삶과 농익은 …
200004202006년 05월 16일정겨운 손맛, 왁자지껄 사는 맛
지난해 가을부터 종로구 누하동에 사무실을 마련해 일하고 있다. 경복궁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곳인데, 서울 한복판에 이런 동네가 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예스럽다. 직장인에게 일터의 위치는 집 위치만큼 중요하다. 하루 중…
200605162006년 05월 10일막장에 찍고 썩썩 비비고… 오묘한 맛 끝내주네
요즘 막회가 유행이다. 막회를 즐기는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네마다 한두 곳씩 막횟집이 있는 것 같은데, 예전처럼 막회 먹으러 종로로 마포로 일부러 나가지 않아도 돼서 좋다. 막회는 어느 집이나 맛 내는 솜씨가 비슷…
200605092006년 05월 08일지글지글 고소한 삼겹살 침 도네
솔직히 난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다. 먹는다고 해도 두어 점이 고작이다. 5할이 기름인 삼겹살이 불판에서 구워질 때 나는 기름 냄새에 난 도저히 적응이 안 된다. 먹고 나면 속도 뻑뻑하니 버겁다. 기름 많은 음식을 즐기지 않는 식성…
200605022006년 04월 28일쌉싸래… 깔끔… 산나물이 보약이래요
도시에 살다 보니 계절 감각이 무뎌졌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임에도 제때에 이르지 않은 것을 찾다 몇 주 지나면 되겠지 하고는 깜빡 때를 놓쳐 후회하기 일쑤인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확하게 때를 맞혔다. ‘주간동아’ 독자들은 복이 …
200604252006년 04월 24일추억 묻은 바삭한 과자 살살 녹아
최근에 담배를 끊었다. 바깥으로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좀더 민감한 미각을 지녀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쇼’이기도 하고, 안으로는 아내와 아이들의 강력한 제재를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런데 담배를 끊고 난 뒤…
200604182006년 04월 17일달콤 쌉쌀 … “어~ 취하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혼자서는 그 맛을 즐길 수가 없다. 술은 더욱 그러하다. 무슨 청승으로 혼자 취하겠는가. 나는 한 달에 한 번쯤 밤중에 불쑥 전화로 불러내서 새벽녘까지 술을 마시는 선배와 후배를 불렀다. 대학 시간강사인 선…
200003302006년 04월 13일짜릿한 숙성 솜씨 장난 아니네!
연재 첫 회에 “음식 맛있게 하는 식당이 왜 그리 없는지”라고 투정을 했더니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 “자네 입이 너무 짧은 탓”이라며 좀 너그럽게 음식 대할 것을 주문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용케 맛없는 식당만 찾아다니는 모양”이라…
200604112006년 04월 05일새콤 매콤 개운한 그 맛, 예술이네
일 때문에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하는 일이 잦다.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느끼한 러시아 음식을 잘도 먹었는데 서너 차례 먹다 보니 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리고 답답해진다. ‘주간동아’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한 뒤 바로 연해주에 갈 일이 생…
200604042006년 04월 03일맛있는 식당이 왜 그리 없는지!
맛 칼럼니스트라고 하니 사람들은 나를 미식가로 안다. 남다른 미각을 지니고 있어 여기저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다가 그 정보를 바탕으로 맛 칼럼을 썼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나는 주면 주는 대로 …
200603282006년 03월 27일겨울철 종합영양제 김
김은 12월에서 2월 사이에 채취한 것이 맛있다. 이 기간에 김의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김은 우리나라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가운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또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김치와 김만 있…
200602212006년 02월 20일음식에 옷을 입힌다
보릿고개 허위허위 넘던 시절, 배고픔 해소만으로도 감지덕지했던 우리네 먹거리 문화가 ‘맛의 추구’ 라는 목적으로 방향을 선회한 지는 이미 오래된 일. 이제는 ‘탐미’(耽味)를 넘어서서 ‘탐미’(耽美), 즉 ‘아름다움의 추구’가 음식…
200003022006년 02월 03일로마 검투사가 보리 먹은 까닭은
웰빙 바람을 타고 보리밥이 유행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보리밥집의 매상이 여름철보다 많다고 하니 가히 보리의 부활로 봐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보리밥은 열무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야 제 맛이다. 보리밥집에 가면 보리밥뿐만 아…
200601312006년 01월 26일취해도 취해도 못잊을 그 맛이여
곡주나 약주류는 10도는 넘고 20도는 넘지 않는다. 독하지 않기에, 먼저 코로 향내를 맡고, 입에 지그시 머금으며 혀로 온갖 맛을 다 감지하면서 목 안으로 흘려보낸다. 마시고 나서는 혀끝에 돌고 입안에 남은 뒷맛까지 새겨보는데, …
200006222006년 01월 25일탱탱한 피부 ‘검은콩’에 맡겨라
콩은 흔히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린다. 쇠고기의 약 2배에 달하는 단백질을 함유한 때문이다. 콩에는 또 칼슘, 철분, 불포화지방산 등도 많아 성인병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고기보다 더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콩은 심은 뒤…
200601172006년 0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