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심장’ 만나는 날 두근두근
4월 3일 아침부터 인터넷이 술렁였다. 폴 매카트니의 내한이 공식 발표됐기 때문이다. 5월 28일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는 비틀스와 매카트니 노래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름을 티저로 띄우며 ‘떡밥…
201404142014년 04월 14일20년 전 4월 시애틀의 잠 못 이룬 밤
1994년 4월 1일, 하루 전날 미국 시애틀 레이크시티 총포점에서 권총을 구매한 스물일곱 살 커트 코베인은 로스앤젤레스 호텔에 있는 아내 코트니 러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코트니,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신이 정말 좋은 음반을 …
201404082014년 04월 08일자필 악보 티저로 발매 전부터 관심 고조
좋은 보컬리스트의 덕목 가운데 하나는 소화력이다. 남의 노래를 불러도 자기 노래처럼 만드는 힘, 그래서 작곡가로 하여금 ‘내가 만든 노래가 맞나?’라는 의문마저 들게 하는 능력. 김광석이 그랬고 김현식이 그랬다. 장필순 또한 그렇다…
201403242014년 03월 24일K-pop 너의 실력을 보여줘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은 온통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가 있다. 음악과 영화, IT(정보기술)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콘퍼런스 겸 페스티벌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노브레인, 3호선 버…
201403172014년 03월 17일개성 충돌 vs 개성 살리기 승자는?
소녀시대와 투애니원(2NE1)이 같은 시기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소녀시대가 2월 24일, 투애니원이 27일이다. 각각 2007년, 2008년 데뷔한 그들에게 이번 앨범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0대 후반 ‘소녀’들이 계속 데뷔하는…
201403102014년 03월 10일대한민국 LP 음악의 모든 것
한국에서 대중음악이 담론 영역으로 들어온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나면서 정치·사회 영역에만 집중되던 운동 에너지가 문화로 향했다. 영화, 음악, TV는 감상과 소비 대상에서 분석과 …
201403032014년 03월 03일LP 시대는 갔어도 추억은 남아
동네마다 레코드 가게가 있던 시절, 웬만한 음반은 다 동네에서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음반을 하루라도 빨리,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면 서울 ‘청계천’으로 나가야 했다. 청계4가 세운상가 뒤편 육교 위에는 ‘빽판’(불법복제…
201402242014년 02월 24일음악성만 따지다 보니 스폰서가 외면
2월 초 2014 한국대중음악상 후보가 발표됐다. 지난 한 해 조용필과 싸이, EXO(엑소)와 크레용팝에만 익숙하던 이들이라면 의외의 소식일지도 모른다. 조용필과 더불어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장필순이 올해의 음반, 올해의 …
201402172014년 02월 17일가슴 두드리는 육중한 저음의 기쁨
공연은 보는 거지 듣는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각이 청각을 앞서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무대에서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려고 예매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때로는 시각을 차단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201402102014년 02월 10일한국형 사이키델릭 튀는 질감
지나간 것은 조롱 대상이 되거나 그리워진다. 한때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되는 록 앨범 해설지엔 종종 이런 설명이 등장했다. ‘기타는 불을 뿜으며 울어댄다’ ‘지판이 불타는 듯한 핑거링과 줄이 끊어질 것 같은 피킹’…. 이런 묘사는…
201401272014년 01월 27일10년 라이브 음악 공든 탑 ‘와르르’
지난해 연말 EBS 노동조합(노조)은 사측으로부터 ‘스페이스 공감’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 공연 횟수를 주 5일에서 2일로 줄이고, 제작 PD를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었다. 반발한 건 노조만…
201401132014년 01월 13일아이돌보다 ‘밴드’를 주목하는 이유
한 해의 음악계를 전망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기대되는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는 미뤄지기 일쑤고, 트렌드는 갑자기 바뀌거나 지루하게 유지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하지만 뚜렷한 데이터가 존재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2014년이 …
201312302013년 12월 30일삼바…재즈…튀어서 더 즐거워라
거리에서 한 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은 캐럴이 울려 퍼질 때다. 산속에라도 들어가 있지 않는 한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피해갈 수 없는 노래가 있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
201312232013년 12월 23일27년 만의 신보…그 명성 그대로
한 해를 정리할 시점에는 새 앨범을 내지 않는 게 관행이다.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주목받지 못할 공산이 매우 농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겸허하고 감사히 들어야 할 앨범이 나온 것은 축복이다. 들국화의 새 앨범 말이다. …
201312162013년 12월 16일“그땐 나도 날렸는데…” 추억 소비
최근 대중문화계 화두는 1990년대의 재림이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이 촉발한 90년대에 대한 회고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로 이어졌다. 이 열풍의 중심에는 당시 음악이 있다. 지금의 30~40대 초…
201312092013년 12월 09일흥겨운 보사노바 절제된 감정
제3세계(냉전이 끝나 정치적 유효기간이 지난 표현이지만)에서 발현해 서구에서 인기를 끈 음악 장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레게, 브라질에서 탄생한 보사노바 정도이다. 그중 보사노바는 한국 대중음악에도 깊이 스며든 …
201312022013년 12월 02일누가 뭐래도 ‘올해의 신인’
2013년 대중음악계는 유달리 신인 고갈에 시달린 한 해였다. 음악 산업과 차트를 주도하는 아이돌 가운데 엑소(EXO)와 크레용팝을 제외하면 싸이, 조용필, 이효리로 이어진 중견들을 이긴 팀은 없었다. 음악적 다양성을 담보하는 인디…
201311182013년 11월 18일故 김현식·유재하를 또다시 추억함
흔히 ‘잔인한 계절’ 하면 4월을 떠올리지만, 음악계에서는 11월을 잊지 못할 것이다. 유재하와 김현식이 각각 1987년, 90년 1일 세상을 떠났고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진원)이 3년 전 7일 너무 빨리 갔다. 그들을 잊지 못하는…
201311112013년 11월 11일시대를 앞서 이끈 팝아트 선구자
10월 27일 세계 음악팬들은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해 들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리더였던 루 리드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향년 71세. 롤링스톤스, 데이비드 보위 등 동세대 뮤지션들이 아직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을 떠올리…
201311042013년 11월 04일음악에 사람에 취한 제주도의 밤
한국 공연시장은 사실상 수도권만을 대상으로 한다. 인구 절반 가까이가 몰려 있고, 그에 따라 인프라도 집중돼 있다. 최근 10여 년간 공연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티켓 판매량 또한 늘었지만 아직 지방에서 유료 공연을 기획한다는 건 …
201310282013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