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란 기성세대에 반기 드는 것
인터넷상에서 언젠가부터 ‘개인적으로’라는 말이 많이 보인다. 불필요한 논쟁이나 시비를 피하려고 ‘개인 의견일 뿐이니 태클 걸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익명 공간인 인터넷에서조차 ‘개인적으로’라는 익명의 방패 …
201409292014년 09월 29일베이스와 드럼으로 록 혁신 연주
21세기 록은 뭔가를 덜어내는 시도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주곤 했다. 리드 기타와 베이스 기타(베이스), 드럼이라는 세 필수요소 중 베이스를 소거했던 화이트 스트라이프스, 예 예 예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키보드가 기타를 대신했던 킨…
201409222014년 09월 22일변방의 ‘또라이’를 애타게 그리워함
영국 맨체스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어 상품은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장인 올드트래퍼드 투어다. 그다음이 바로 매드체스터 투어. 조이 디비전에서 오아시스에 이르는 맨체스터 음악 신(scene)의 자취를 따라다니는 코스(투어 가이…
201409012014년 09월 01일그래도 거기 여왕이 있었다
퀸은 평단보다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밴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위대한 상업적 성과에 비해 ‘명반’이 거의 없다는 것. 히트곡을 모은 베스트 앨범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또 하나, 퀸만의 고유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201408252014년 08월 25일그리워하다 모닥불 피우고 다시 시작
‘큰 것’에 집착하던 시기가 있었다. 압도적 규모의 외국 페스티벌은 경이로웠고,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는 공연은 동경 그 자체였다. 수많은 거대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며 어느 게 더 큰지 친구들과 다투던 어린 시절 심리에서 비롯된 건…
201408182014년 08월 18일음악 용광로에 풍덩 빠진 사흘
태풍 나크리가 제주를 통과해 서해안으로 향하던 8월 2일 밤, 인천 송도에서 열린 펜타포트록페스티벌(펜타포트)의 주인공은 카사비안이었다. 2008년 펜타포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그들은 6년이 지난 지금 글래스턴베리 페…
201408112014년 08월 11일외모 목소리 테크닉 3박자 갖춘 혜성
여성 뮤지션의 퍼포먼스에서 아름다움 혹은 멋스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보통 둘 중 하나다. 육체를 강조하는 움직임, 아니면 곱고도 힘찬 목소리. 비욘세, 리애나 같은 당대 여성 팝스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춰 시대를 풍미한다. 여기 …
201408042014년 08월 01일남녀가수 ‘썸’으로 곱셈 효과
남녀가 썸을 탄다. 목소리로 썸을 탄다. 정기고와 소유가 부른 노래 ‘썸’의 대성공이 시작이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선 알아주는 보컬리스트였으나 대중적으로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기고는 이 노래 하나로 단숨에 ‘블…
201407282014년 07월 28일음악인에 의한 음악 시장 독립선언
지극히 상식적인 사실 하나. 음악의 주체는 누구일까. 뮤지션이다. 그들이 만들고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를 우리는 듣는다. 하지만 ‘음악산업’이라는 카테고리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음반을 제작하거나 음원을 유통하는 사업자가 산업 …
201407212014년 07월 21일우여곡절 1년 반 … 록 후계자 증명 임박
“넥스트가 아닌,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가 나와 구멍을 뚫어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 국카스텐 같은 친구들이 쭉쭉 뻗어가야 한다. 그러니까 국카스텐 이 새X들아! 빨리 앨범 내라. 너희가 멈춰 있으면 결국 너희 후배들이 기회를…
201407142014년 07월 14일기능만 가르치니 ‘창의력’ 죽을 수밖에
최근 어느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가 쓴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 도입부는 한 학기를 마친 신입생들이 서울예대를 나와야 음악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재수나 반수를 생각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작곡가로도 활동하는 이 교수는 “실력이 제…
201407072014년 07월 07일인디신 불온과 굳센 저항 정신
6월 28, 29일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서울레코드페어가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음원에 밀려 사라져가는, 그러나 ‘듣는 것’을 넘어 ‘가지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의 보물인 음반을 주제로 한 이벤트다…
201406302014년 06월 30일아주 특별한 ‘릴레이 페스티벌’ 즐겨라!
등산법에는 등정주의와 등로주의가 있다. 등정주의는 어디를 올랐느냐를 따지고, 등로주의는 어떻게 올랐느냐를 따진다. 이는 등산 영역만이 아니다. 방학과 휴가철 해외여행이 비교적 흔해진 지 오래다. 가깝게는 일본과 아시아부터 유럽, 아…
201406232014년 06월 23일달달한 화음으로 팝 여명기 노래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베트남전쟁 직전까지 미국 문화는 풍요의 어떤 상징이었다. 음악 또한 다르지 않았다. 팝음악의 여명기라 할 당시, 음악 산업 중심은 틴 팬 앨리였다.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유럽의 경제력을 가파…
201406162014년 06월 16일록의 전설 디지털로 부활
1970년대는 록의 춘추전국시대였다. 1970년 비틀스의 해체와 함께 생긴 음악계의 거대한 공백을 메우고자 수많은 밴드가 칼을 빼고 중원으로 돌진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이름 중 왕좌를 차지한 팀은 레드 제플린이었다. 총 9…
201406092014년 06월 09일목소리 힘은 빼고, 노래 맛은 살리고
아이유는 1993년생이다. 그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명곡으로 채운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내놨다. 김광석, 이문세, 산울림, 조덕배, 김현식, 김완선. 모두 80년대 노래다. 과거 유산만으로 채운 ‘꽃갈피’는 그러나,…
201405262014년 05월 26일다시 홍대 앞으로 돌아온 반항아들
아직 ‘인디음악’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94년. 당시로선 파격적인 (지금도 그렇지만) 상금 1000만 원을 걸고 ‘톰보이 록페스티벌’이라는 경연대회가 열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름을 날리던 모든 밴드가 참가했다. 지금에 비해 …
201405192014년 05월 19일슬픔 애도할 음악을 ‘풍악’으로 매도
4월 26, 27일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4(뷰민라)’가 갑자기 취소됐다. 그것도 공연을 하루 앞둔 25일 저녁에. 그 과정이 너무도 허망하다. 뷰민라 측은 많은 고민 끝에 행사의 정상 진행…
201405072014년 05월 07일절망 속에서도 기적 기다리기
들을 수 없었다. 쓸 수 없었다. 며칠 동안이나 그랬다. 하염없이 뉴스만 봤다. 수백 명 학생이 배 안에 있는 걸 알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것은 무기력이었다. 분노를 넘어선 허무였다.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노래 …
201404282014년 04월 28일2000억 원 넘는 돈 누가 가져갔나
세계 최대 음반시장은 미국이고 그다음은 일본이다. 20위권에 머물던 한국은 2013년 10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발표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의 ‘수치로 보는 음악 산업’ 리포트 내용이다. 이 리포트를 보면 세계 음악 산업 동향…
201404212014년 0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