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하우저가 그린 리스트
학창 시절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그림, ‘피아노를 치는 리스트’는 19세기 유명 예술가들의 총집결 같은 작품이다. 그림 중앙에는 검정 가운을 입은 프란츠 리스트(1811~1886)가 피아노 연주 삼매…
201409292014년 09월 29일밀레이가 그린 존 러스킨
영국 TV에서는 19세기 영국 화가들 모임인 ‘라파엘 전파’에 대한 드라마가 종종 방송된다. 극도로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던 빅토리아 시대의 숨 막히는 분위기에 반발했던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화풍은 분명 독특했지만, 이들이 TV …
201409152014년 09월 15일버네사 벨이 그린 버지니아 울프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는 작품보다 이름이 더 유명한, 조금은 특이한 작가다. 울프의 소설을 직접 읽어본 사람보다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같은 영화(원작은 에드워드 올비가 쓴 동명의 희곡)나 박인환…
201408252014년 08월 25일앵그르가 그린 케루비니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웬만한 사람이면 이름을 다 아는 클래식 음악의 대표 작곡가들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당대에는 그리 대단한 명성을 누리지 못했다. 바흐는 타계할 때까지 독일 소도시 라이프치히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
201408112014년 08월 11일르누아르가 그린 시슬레
햇살 환한 야외 풍경을 그림 소재로 삼았던 인상파 화가에게 특히 곤란한 문제는 모델이었다. 햇살 쏟아지는 풍경 한 귀퉁이에 서 있는 사람을 그리려면 모델을 구해야 하는데, 주머니 사정이 뻔했던 인상파 화가는 대부분 모델을 기용할 여…
201408042014년 08월 04일스티엘러가 그린 폰 괴테
독일이 낳은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를 그린 이 작품은 괴테의 대표적인 초상화로 우리 눈에 익숙하다. 초상화 속 주인공은 검소하지만 품위 있는 느낌의 회색 재킷을 입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채 어딘지 모를 먼 …
201407282014년 07월 28일로트레크가 그린 반 고흐
1886년 서른 셋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 1890)는 청운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왔다. 그의 가슴속에는 파리에서 새로운 화풍을 배우겠다는 열망이 가득 차 있었다. 그를 파리로 부른 것은 한 살 아래 동생 테오였다.…
201407212014년 07월 21일마네가 그린 에밀 졸라
이 초상화는 ‘나나’와 ‘제르미날’을 쓴 소설가이면서, 유대인 드레퓌스 중위의 무죄를 주장한 글 ‘나는 고발한다’로 19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당대의 지성 에밀 졸라(1840~1902)를 그린 에두아르 마네(18…
201407142014년 07월 14일조지프 세번이 그린 존 키츠
1820년 10월 시인 존 키츠(1795~1821)는 친구이자 화가 조지프 세번과 함께 영국 런던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로 향했다. 스물다섯 살의 젊은 시인 키츠는 그해 2월 찬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각혈을 했고, 폐결핵…
201406302014년 06월 30일르누아르가 그린 바그너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1800년대 후반 유럽 예술가, 지성인들의 우상이었다. 비평가들은 공연시간이 장장 나흘에 달하는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겐의 반지’의 주제와 형식,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201406232014년 06월 23일로랑생이 그린 코코 샤넬
지금 이야기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전문직 여성’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1800년대 중반부터 산업혁명과 도시화 여파를 타고 많은 여성이 파리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 일했지만 대…
201406162014년 06월 16일들라크루아가 그린 쇼팽
화가가 그린 예술가의 초상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가 그린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의 초상일 것이다. 낭만주의 화풍의 거장 들라크루아 앞에서 포즈를 취한 ‘피아노의 시인’은 허공에…
201406092014년 06월 09일크라나흐가 그린 마르틴 루터
1517년 교황 레오 10세는 면죄부 판매에 박차를 가했다. 선대 교황인 율리우스 2세 시절부터 짓고 있는 로마 성베드로 성당의 건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레오 10세는 이탈리아 메디치가 자제였고 그 덕에 열네 살에 추기경,…
201406022014년 06월 02일드가가 그린 마네 부부
미술 역사상 에드가르 드가(1834~1917)만큼 냉정하고 예리한 화가는 다시 없을 것이다. 흔히 드가를 가리켜 ‘무희의 화가’라 부른다. 드가가 평생 그린 그림의 절반 이상인 600여 점이 춤추는 발레리나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
201405262014년 05월 26일반다이크가 그린 찰스 1세
사진이나 TV 방송이 없던 시절, 유럽 군주들은 자기 모습을 담은 초상에 유난히 공을 들였다. 국왕의 초상은 국민 대부분에게 왕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군주는 당대 최고 화가에게 초상 제작을 …
201405122014년 05월 12일루소가 그린 아폴리네르· 로랑생
1907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화가들의 아지트 ‘세탁선’에 간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피카소의 소개로 새로운 멤버를 만난다. 마리 로랑생. 꿈꾸는 듯 크고 깊은 눈을 가진 열아홉 살 처녀이자, 당시로…
201404282014년 04월 28일달리가 그린 프로이트
1938년 7월 스페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1904~89)는 머물던 프랑스 파리를 떠나 영국 런던으로 향했다. 그해 6월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런던으로 망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
201404212014년 04월 21일후배 밀어주고 선배 그림 찾고 이젤에 핀 우정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1832~1883)와 클로드 모네(1840~1926) 이름을 헷갈렸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동시대에 활동한 두 화가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다. 나이는 마네가 여덟 살 위고, 화가로서 먼저 명성을…
201404142014년 04월 14일두 달간 동거 고흐는 이미 미쳐 있었다
서양 초상화 중에는 유명 화가가 또 다른 유명 화가나 작가, 학자, 정치가를 그린 작품이 많다. 이런 초상화는 당대 지성의 교우관계를 추적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문화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전원경 작가가 초…
201404082014년 04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