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여주인공이 잠적한 곳으로도 잘 알려진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다음가는 대도시로 스티리아 지방에 속한다. 스티리아는 우리로 치면 지리산 일대의 전남이나 경남에 해당하는 삼림지대다. 600m에 이르는 봉우리에 조성한 차도는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데, 길가에는 깔끔한 호텔, 양조장,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을 부른다.
울창한 삼림을 병풍 삼아 경사면에 조성된 스티리아의 포도밭은 오늘날 다뉴브 강가의 포도밭과 더불어 오스트리아의 고품질 화이트를 끌고 가는 쌍두마차다. 더운 여름에 화들짝 놀랄 만큼 신선한 스티리아의 쉴허(Schilcher)를 추천한다. 쉴허는 ‘블라우어 빌바허’ 포도로 만든 스티리아 고유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1840년 합스부르크 대공 요한은 스티리아 서부에 있는 슈타인츠 마을의 성을 구입하고, 이듬해 그 주변에 블라우어 빌바허를 심었다. 토착 품종인 블라우어 빌바허는 검은 포도지만, 껍질이 두꺼워 타닌이 많고 산도도 엄청 높았다. 따라서 레드와인으로는 전체적으로 시고 텁텁해 인기가 없었다.
특유의 신맛이 워낙 인상적이라 양조가들은 이곳을 차라리 로제 스파클링으로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오늘날 쉴허를 있게 한 계기가 됐다. 오스트리아의 와인 전문지 ‘폴스타프’ 편집장 피터 모젤은 6월 초에 있었던 ‘와인 서밋(Wine Summit) 2009’에서 “쉴허는 마치 리피차너(Lipizzaner) 말 같다”며 “리피차너가 태어날 때는 암갈색이지만 성장하면 백마로 변하듯, 쉴허도 검은 포도로 태어나지만 로제로 성장한다”고 했다.
랑그만(Langmann)의 쉴허는 신맛이 생동감 넘쳐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좋다. 그러나 한 잔 마시고 끌리는 건 아니다. 몇 잔 더 마셔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반 화이트와인의 2배에 해당하는 산도는 신맛에 익숙한 우리 식탁에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지만, 반대 취향의 소비자도 많으니까. 국내 미수입.
울창한 삼림을 병풍 삼아 경사면에 조성된 스티리아의 포도밭은 오늘날 다뉴브 강가의 포도밭과 더불어 오스트리아의 고품질 화이트를 끌고 가는 쌍두마차다. 더운 여름에 화들짝 놀랄 만큼 신선한 스티리아의 쉴허(Schilcher)를 추천한다. 쉴허는 ‘블라우어 빌바허’ 포도로 만든 스티리아 고유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1840년 합스부르크 대공 요한은 스티리아 서부에 있는 슈타인츠 마을의 성을 구입하고, 이듬해 그 주변에 블라우어 빌바허를 심었다. 토착 품종인 블라우어 빌바허는 검은 포도지만, 껍질이 두꺼워 타닌이 많고 산도도 엄청 높았다. 따라서 레드와인으로는 전체적으로 시고 텁텁해 인기가 없었다.
특유의 신맛이 워낙 인상적이라 양조가들은 이곳을 차라리 로제 스파클링으로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오늘날 쉴허를 있게 한 계기가 됐다. 오스트리아의 와인 전문지 ‘폴스타프’ 편집장 피터 모젤은 6월 초에 있었던 ‘와인 서밋(Wine Summit) 2009’에서 “쉴허는 마치 리피차너(Lipizzaner) 말 같다”며 “리피차너가 태어날 때는 암갈색이지만 성장하면 백마로 변하듯, 쉴허도 검은 포도로 태어나지만 로제로 성장한다”고 했다.
랑그만(Langmann)의 쉴허는 신맛이 생동감 넘쳐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철에 좋다. 그러나 한 잔 마시고 끌리는 건 아니다. 몇 잔 더 마셔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일반 화이트와인의 2배에 해당하는 산도는 신맛에 익숙한 우리 식탁에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지만, 반대 취향의 소비자도 많으니까. 국내 미수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