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23

..

‘쩝쩝박사’ 학위 탐내는 Z세대

[김상하의 이게 뭐Z?] 두쫀쿠부터 돼지파티, 캐릭터 컬래버 딤섬까지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1-20 08: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Z세대가 가장 선망하는 학위는 무엇일까. 국내외 명문대 졸업장도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요즘 Z세대 관심은 조금 다르다. 이들이 탐내는 건 이른바 ‘쩝쩝박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시기별로 꼭 먹어야 할 음식을 정리한 게시 글이 자주 올라온다. “이거 만든 사람 3대가 흥해라” “쩝쩝박사 학위 발급” 등 댓글도 빠지지 않는다. Z세대에게 제철 음식이란 계절 농산물만을 뜻하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 SNS에서 화제를 모은 먹거리 역시 그들의 제철 음식이다. 올해 초 Z세대 입맛과 알고리즘을 동시에 사로잡은 제철 음식을 살펴봤다.

    #세상을 지배한 ‘두쫀쿠’

    장원영이 두바이쫀득쿠키를 먹은 후 입술에 초콜릿 가루가 묻은 사진을 SNS에 게시해 화제가 됐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장원영이 두바이쫀득쿠키를 먹은 후 입술에 초콜릿 가루가 묻은 사진을 SNS에 게시해 화제가 됐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온 세상이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에 착안해 한국식으로 재탄생한 디저트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바삭한 식감을 내는 중동식 면 카다이프로 속을 채우고, 겉을 마시멜로로 감싸 쫀득한 식감을 강조했다.

    오픈런 영상부터 먹방, 직접 만들어보는 콘텐츠까지 두쫀쿠를 둘러싼 파생 콘텐츠도 빠르게 확산됐다. 붕어빵을 어디서 판매하는지 알려주는 붕어빵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던 것처럼 두쫀쿠도 서울과 경기권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트가 생겼다. 실시간 재고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헛걸음을 줄여준다.

    여기에 두쫀쿠 필터도 유행하고 있다. 사진 앱 ‘스노우’에서 두쫀쿠 필터를 누르면 얼굴을 인식해 두쫀쿠를 씌워준다. 특히 두쫀쿠 입술 필터가 인기다. 두쫀쿠를 먹으면 겉의 초콜릿 가루가 입술에 묻는데 이를 직접 먹지 않아도 마치 먹은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도 두쫀쿠를 먹고 초콜릿 가루가 묻은 셀카를 찍어 화제가 됐다. 두쫀쿠를 구하지 못했다면 두쫀쿠 셀카라도 찍어보자.

    #다음 돼지파티 메뉴는 ‘이것’

    미역국과 불닭볶음탕면을 함께 끓여 먹는 레시피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cwood_room’ 계정 캡처

    미역국과 불닭볶음탕면을 함께 끓여 먹는 레시피가 유행이다. 인스타그램 ‘cwood_room’ 계정 캡처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맛있는 음식을 잔뜩 즐기는 ‘돼지파티’는 Z세대의 일상적인 이벤트다. 각자 재료를 들고 모여 즉석에서 요리해 먹기도 하지만, 돼지파티의 바이블을 잊어선 안 된다. 바로 불닭볶음면이다. 비록 유행 최정점은 지났지만, 달걀 반숙과 스트링치즈 등 다양한 재료들과 조합한 SNS 레시피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엔 불닭볶음탕면과 미역국의 만남이 화제다. 비비고 미역국 한 봉지에 물 150㎖를 더하고, 불닭볶음탕면을 넣어 끓이는 방식이다. 취향에 따라 달걀 등을 얹어 즐겨도 좋다.



    라면 조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감자면에 카레를 더하거나, 사리곰탕과 참깨라면을 함께 넣어 끓이는 레시피도 자주 보인다. 사리곰탕에 참치캔을 추가하는 것 역시 인기다. 매운 떡볶이와 달콤한 치킨을 함께 먹는 ‘맵단’ 조합처럼, 함께 먹을 때 완성되는 메뉴들이 주목받는다. Z세대에게 음식은 맛을 넘어서 함께 즐기고 공유하는 놀이이자 문화다.

    #‘인간 뿌까’의 등장

    캐릭터 뿌까와 정지선 셰프가 컬래버레이션한 팝업 레스토랑이 서울숲에서 열린다. 인스타그램 뿌까 공식 계정 캡처

    캐릭터 뿌까와 정지선 셰프가 컬래버레이션한 팝업 레스토랑이 서울숲에서 열린다. 인스타그램 뿌까 공식 계정 캡처

    어릴 적 익숙했던 캐릭터들도 다시 호출되고 있다. 주니어네이버 게임 속 아바타 ‘슈’가 1020세대 버전으로 재등장한 데 이어, 이번엔 뿌까 차례다. 시작은 정지선 셰프를 둘러싼 관심이었다. 정 셰프가 뿌까와 닮았다는 말이 퍼지면서 비교 이미지가 확산됐고,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이 화제가 됐다.

    이른바 ‘인간 뿌까’로 불리는 정 셰프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현실로 옮겼다. 그가 운영하는 중식 레스토랑 티엔미미의 딤섬에 뿌까 콘셉트를 입힌 팝업 레스토랑이 1월 30일부터 서울숲에서 열린다. 컬래버 인형에는 정 셰프의 시그니처인 아이라인까지 반영됐다. 억지로 끼워 맞춘 협업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Z세대의 반응이 좋다. 쩝쩝박사를 넘어 ‘센스 있는 선택’으로 기억될 팝업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