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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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사위’ 윤관, 고려아연 지분으로 314억 평가이익

주당 48만 원에 200억 원어치 매입… 공개매수 거치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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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4-10-2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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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의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자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다. 고려아연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던 윤 대표는 이번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300억 원대 평가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비거주자’ 신분 이용 탈세 논란, 구연경 대표 주식투자 관련 미공개정보 제공 의혹, LG그룹 ‘세 모녀’ 상속 분쟁 배후설 등 각종 구설에 오르내린 윤 대표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자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31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이자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31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윤관 대표-최윤범 회장 경기초 동문

    윤 대표의 고려아연 주식투자에 동원된 기업은 에이알티코퍼레이션(에이알티)이다(도표 참조). 에이알티는 2021년 설립된 투자 전문기업으로, 다올이앤씨(옛 VSL코리아)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다올이앤씨는 2016년 윤 대표가 주도한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 재개발 사업 주관사로 알려졌으며, 윤 대표와 그 주변인 자금이 투입된 마크스앤컴퍼니유한책임회사(마크스앤컴퍼니)와 윤 대표가 운용하는 BRV 펀드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즉 윤 대표를 꼭대기에 두고 마크스앤컴퍼니와 BRV 펀드, 다올이앤씨, 에이알티로 자금이 흐르는 구조인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알티는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 주식 4만1044주를 보유했다. 취득원가는 200억 원, 주당 평균 매입가는 48만7273원이다. 고려아연 주가는 에이알티 매입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 경쟁이 벌어지면서 크게 치솟았다. 공개매수가 확실한 승자 없이 끝나 추후 장내매수가 예상되자 주당 100만 원이 넘는 황제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10월 25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125만3000원으로, 이때까지 에이알티가 주식을 보유했다면 수익률은 157%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314억 원 정도다. 다만 에이알티 측은 현재 고려아연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구연경 대표도 고려아연 주식 보유

    윤 대표가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윤 대표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친분 관계에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은 경기초 동문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구연경 대표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철거하고 그 부지를 매각한 바 있는데, 이때 부지를 매입한 인물이 최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이었다. 윤 대표는 에이알티 자기 자본금(161억 원) 이상의 자금(200억 원)을 고려아연에 투입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 주식 1만7251주를 담보로 100억 원어치 무보증사모교환사채를 발행하고 단기차입금 6억 원을 조달했다.

    구연경 대표가 고려아연 주식을 소유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구 대표는 윤 대표로부터 미공개정보를 제공받아 투자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메지온 주식을 자신이 몸담은 LG복지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때 15억 원 규모(5월 10일 기준)의 고려아연 주식을 함께 넘기기로 하면서 주식 보유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LG복지재단 이사회가 기부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해당 안건은 의결 없이 끝났다. 구 대표가 고려아연 주식을 계속 보유 중이라면 마찬가지로 150% 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이사회 회의록 이외에 추가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며 “아직 재단으로 이관된 것이 없는 만큼 사유재산인 주식 보유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표와 구 대표는 아직까지 자신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0월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세청 국정감사에서는 조세회피처 국적과 비거주자 신분을 이용한 윤 대표의 역외 탈세 의혹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10월 2일에는 금융위원회가 메지온 주식투자 등과 관련해 윤 대표와 구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찰 통보를 의결했다.

    ‌한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또 다른 축이던 영풍정밀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이 공개매수 경쟁에서 밀린 뒤 양사간 ‘경영협력 계약’을 해지한 사실이 알려지며 10월 25일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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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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