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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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 4500 선 밑돌면 미국 종목 과감하게 담아야”

홍춘욱·박소연·문남중 전문가 3인이 추천한 올해 투자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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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4-01-1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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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이 좋았다.”

    올해 투자 전망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 3인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말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껏 반영돼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도 활황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투자 환경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보다 미국 증시 유리”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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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해에는 조정받더라도 주식을 들고 있는 것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좋았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먼저 미국은 지난해 말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23년 한 해 동안 43% 오른 나스닥 지수는 연초부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한국 투자 환경은 더 안 좋을 것으로 봤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어닝쇼크(실적 충격)에서 보듯이 한국 기업은 어느 정도 안정성을 지닌 미국 기업과 달리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가 있는 반면,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게 떨어질 때도 있다는 것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이사는 한국 투자 환경 악화를 먼저 우려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면서 국내에서도 조기 금리인하 기대로 “다시 투자해도 되는 시기구나”라는 생각이 확산됐던 반면, 올해는 예상과 달리 채권 발행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금리도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미국 금리인하가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언제 사느냐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고객들에게도 투자에 좋은 환경이 오기를 좀 더 기다려보자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올해는 실물지표와 금융지표 간 디커플링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접근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려면 먼저 고용이나 물가, 부동산 대출 둔화가 확인돼야 하기 때문에 실물지표는 부진해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나 미국 증시는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를 ‘상저하고’로 전망하면서 성장주가 이끄는 가운데 분기별로 다양한 모습을 띨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미국과 일본 주식 매력적, 하반기엔 부동산 주목”

    [동아DB]

    [동아DB]

    미국 증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종종 나오는 반면, 한국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자주 나온다. 다행히 수출이 지난해 7~8월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모멘텀은 안 보인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가장 좋은 시장이다. 지난해 M7(애플·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엔비디아·테슬라)이 많이 올라 올해 조정 우려도 나오지만, 시장 주도주가 꺾이면 나머지는 더 힘들지 않겠나. 현 주가 조정기는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다음으로 일본 증시가 좋아 보인다. 현재 일본은 기업 실적이 역사상 가장 높은 데다, 정부가 상장기업 가운데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가 안 되는 기업에 주주 배당금을 늘리든지,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주가를 올리지 않을 거면 상장폐지를 권고해 니케이225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부동산도 괜찮을 것 같다. 지난해 8월부터 가격이 내리고 있는 데다 올봄 총선을 앞두고 1기 신도시 특별법, 철도지하화 특별법 등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경기가 너무 안 좋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쇄 부실 우려, 미분양 리스크 등이 생길 때는 정책 방향이 부양으로 잡힐 가능성이 크기도 하다.

    박소연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자산전략팀 이사
    “종목 선정보다 투자 시기 선택 중요한 해”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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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이 금리인하 기대감이었기에 올해는 금리가 내려야 투자하기 편한데, 현실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지금 한국에는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곳이 많은데 그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오히려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 그래서 미국 통화정책 변곡점이 나오는 2분기 이후 투자에 나서는 것이 적당하다고 본다.

    종목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으면서 다른 기업들도 너도나도 설비투자에 나서 반도체가 호황을 맞았다. 이제 1차 준비가 끝난 만큼 올해는 “생성형 AI로 누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냐”가 화두다. 따라서 올해는 칩이나 반도체, 설계 업체가 아닌, 소프트웨어 업체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어도비가 신고가를 기록한 것도 그런 관심의 반영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화이자를 비롯한 빅파마의 인수합병(M&A) 이야기가 나오고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신약 관련 이야기도 나오는 등 모멘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2월 이전 조정기가 매수 적기, 올해도 성장주 시대”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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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이후 금리인하가 단행된다고 볼 때 글로벌 증시 경로는 ‘상저하고’로 요약되고, 1분기 조정→2분기 상승 전환→3분기 완만한 상승→4분기 하락 순으로 진행될 것이다. 연초부터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산타랠리로 쌓인 피로, 그리고 현 금리를 둘러싸고 연준과 시장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감 때문이다. 2분기 이후 금리인하가 현실화되고 올가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 더해지면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2월 이전 S&P500 지수가 4500 선을 하회할 경우 과감하게 미국 중심으로 자산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 지수인 나스닥 지수, 그리고 IT·커뮤니케이션·경기소비재와 함께 정책적으로 미국의 디리스킹 수혜를 볼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바이오제약·반도체 등이 좋다고 본다. 또 올해 역시 AI 혁명이 화두가 될 예정이라서 M7을 비롯한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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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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