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M7(Magnificent 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메타)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M7 주가는 지난해 75%나 폭등하며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최근 들어 약세로 전환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애플에 대해서는 주요 투자사들이 아이폰 15 시리즈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투자 의견 ‘하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테슬라도 전기차 마진율 하락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까지 겹치며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급등한 M7의 경우 중소형주와 비교해 추가 상승 여력이 적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안석훈 키움증권 WM부문 부장은 “최근 M7이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미국 대표 우량 종목인 M7이 조정받을 때 꾸준히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안 부장은 M7 같은 우량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담은 ‘10대를 위한 워런 버핏 경제 수업’을 출간했다. 1월 9일 안 부장을 만나 올해 M7에 대한 현명한 투자전략을 들었다.
안석훈 키움증권 WM부문 부장. [박해윤 기자]
급등한 M7 차익실현 진행
최근 미국 증시가 주춤하면서 올해 전망에 관한 의견도 분분한데.“글로벌 투자은행(IB)의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도 제각각이다(표 참조). JP모건체이스는 42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골드만삭스는 현재보다 6~7% 상승한 5100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연말 전망치는 IB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반기에 하락했다가 하반기 상승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그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3월에서 6월로 미뤄질 것으로 보여 증시는 1분기에 약보합 또는 조정 시기를 보내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엔비디아 주가는 239%, 메타는 194%, 테슬라는 102%, 아마존은 81% 올랐다(그래프1 참조).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도 50% 전후로 상승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M7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하지만 M7은 올해도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IB들이 애플에 대해 투자 의견 ‘하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과 애플 걱정이다. 최근 애플 실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월가에서 보는 향후 1년 애플 목표주가는 202달러(약 26만6400원)다. IB 31곳 가운데 22곳이 매수 의견이고, 매도 의견은 1곳뿐이다. 애플은 실적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펀더멘털이 약해졌지만, 올해도 굵직한 이벤트들이 계획된 상태라 주가가 반등할 모멘텀이 있어 보인다. 당장 2월 1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그다음 날인 2일 비전 프로를 출시한다. 이때 실적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정해질 텐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쳐도 비전 프로 출시로 하방 압력은 약해질 전망이다. 애플의 경우 주가 조정 시기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비전 프로뿐 아니라 자체 칩 개발,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 애플카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180달러(약 23만7330원) 미만으로 내려가면 적극 매수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애플은 시즈널 지수가 거의 맞아 연초에 매수하면 연말에는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
애플 인도 시장 공략
애플은 중국 시장 영향도 크게 받는데.“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인도 시장이 열리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도 최근 인도를 자주 방문하면서 인도 소비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장을 다각화하고 있어 향후에는 애플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애플 시가총액을 넘을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실적이 우려되는 반면, MS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실적이 양호하다 보니 애플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다만 지금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시가총액 1위를 따지기보다 포트폴리오에 담아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온 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화되고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자체 칩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1월 8일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 의지를 피력하자 주가가 6.4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독주를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AI 시장은 이제 개화기다. 하드웨어 시장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AI 시장이 성장할 텐데, 엔비디아는 이 두 시장 모두에서 경쟁력이 있다. IB 투자 의견을 봐도 AI 최고 수혜주는 엔비디아다. 따라서 엔비디아는 주가가 조금이라도 조정에 들어가면 매수하는 전략이 통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 섣불리 매도하지 말고 꾸준히 담고 가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이런 종목은 매도할 경우 꼭 후회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차익실현을 했다면 처음 투자했던 원금으로 다시 매수하길 추천한다. 만약 1000만 원을 투자해 50% 수익이 나서 차익실현을 했다면 500만 원은 현금화하고 1000만 원으로 다시 매수하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M7 가운데 부정적 의견이 가장 많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마진율 하락 우려가 크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기회라고 본다. 테슬라는 자체 AI를 사용해 전기차 가격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전기차 기업은 따라서 내릴 수밖에 없지만, 테슬라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전기차 기업은 가격을 따라서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보유한 태양광과 로켓은 물론, 교통 인프라 제공 업체 보링컴퍼니,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뉴럴링크 등 다양한 기술력이 장기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을 계획 중인 저가형 전기차도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IB들은 당장 마진이 안 좋으니 부정적 의견을 내고 있지만, 사실 테슬라 실적 자체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투자자는 어떤 전략으로 테슬라 투자에 나서야 할까.
“테슬라 주가는 당분간 240~260달러(약 31만6320원~34만2680원) 안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따라서 24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하고 260달러를 넘기면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그 대신 유의할 부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리스크다. 머스크 리스크로 주가가 하락할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보면 된다.”
메타는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엔비디아에 이어 2위다. 올해는 어떨 것으로 전망하나.
“메타는 비용 절감 효과가 올해도 이어지는 가운데 디지털 광고 수혜까지 받아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 전후 매수전략 유용
M7 모든 종목에 대해 ‘조정 시 매수’ 의견인가.“테슬라는 예외다. 나머지 6개 종목은 연초보다 연말에 지수가 상승하는 시즈널 지수가 적용돼 조정 시 매수전략이 유용해 보인다. 특히 올해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예산을 정한 뒤 종목별로 이벤트 전후를 살펴보면서 조정 시 꾸준히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 사이트 팁랭스에 따르면 월가는 M7 가운데 엔비디아의 상승 여력을 35%로 가장 높게 보고 있다(그래프3 참조). 그다음으로 아마존 26%, MS 16%, 알파벳 14%, 애플 12%, 메타 11%로 전망했으며 테슬라는 5% 정도였다. 이 가운데 아마존은 42명 애널리스트 전원이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아마존이 그동안 투자 대비 성장세가 많이 꺾였는데 그 보상을 올해 계속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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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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