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기대감으로 반등했던 테슬라 주가가 다시 하락세다. [뉴시스]
올해만 주가 31% 빠져
부정적인 2분기 실적 전망에 4월 10일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89% 내린 171.76달러(약 23만4330원)에 마감했다. 앞서 4월 5일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2 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중 160.51달러(약 21만898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그래프2 참조). 테슬라 주가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 가격경쟁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31%가량 급락했다. 이는 S&P500에 속한 기업 중 최악의 성적이지만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회사 제프리의 필립 후쇼 연구원은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보다 약 3% 감소한 177만 대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종전 185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나아가 올해 테슬라 순영업이익(EBIT)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30% 낮춘 65억 달러(약 8조8680억 원), 1.87달러로 하향 제시했다.로보택시로 승부수 던진 머스크
테슬라는 ‘로보택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4월 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날 전해진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개발 포기 소식을 반박하면서 오히려 8월 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해 170달러를 회복했다. 이후 첫 거래일인 4월 8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9% 급등했다.업계는 이미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시범운행 중인 상황에서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발판으로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일컬어지는 캐시 우드 아크투자운용 CEO는 “로보택시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조~10조 달러(약 1경914조~1경3640조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테슬라의 2027년 매출 67%가 로보택시 사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드 CEO는 테슬라의 2027년 목표주가를 2000달러(약 272만8200원)로 크게 상향 제시했으며, 현재 테슬라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다만 시장은 그동안 로보택시와 관련해 여러 차례 공수표를 남발한 머스크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투자회사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 연구원은 테슬라 관련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이 느려지고 있고 빠른 해결책이 없다”며 목표주가를 225달러(약 30만6920원)에서 205달러(약 27만9640원)로 하향 조정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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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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