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최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양민혁의 EPL 이적 가능성을 말했다. “양민혁이 EPL 빅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아왔고 맨체스터 시티, 스완지 시티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팀들도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현재 협상 중인 곳은 EPL 상위권에 계속 진입하는 팀이며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면서 “한국 선수들을 자주 영입한 유럽 팀도 최근 양민혁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는 K리그1 강원FC의 양민혁. [강원FC 제공]
양민혁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EPL 맨체스터 시티(왼쪽)와 스완지 시티 팀 로고. [맨체스터 시티 제공, 스완지 시티 제공]
“양민혁, EPL 빅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안”
얼마나 기량이 뛰어나기에 양민혁을 향한 유럽 축구계의 관심이 이토록 뜨거울까. 양민혁의 최고 장점은 어린 나이다. 2006년생으로 현재 나이 18세다.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이라서 2024시즌 준프로계약을 맺고 강원FC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선발로 출전 중인 양민혁은 현재 K리그1에서 20경기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드리블, 마무리, 압박 등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꾸준히 보여줘 리그 최우수 윙으로 떠올랐다.
양민혁의 플레이를 보면 특히 훌륭한 퍼스트 터치가 돋보인다. 수비수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을 때 빈틈으로 공을 잡아두는 플레이에 매우 능하다. 순간적으로 몸을 상대 골대 쪽으로 돌리는 턴 동작이 유려한 데다, 늘 전방을 바라보고 플레이를 이어가는 습관도 돋보인다. 몸을 항상 전방으로 향하는 것은 축구 선수로선 큰 미덕이다. 공격 상황에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몸이 전방을 향하면 패스를 받을 동료 선수, 공격을 막기 위해 준비하는 상대팀 수비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만큼 최적의 판단을 내리기에 용이하다. 두 번째는 드리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이 전방을 향하면 그대로 속도를 살려 공을 운반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아무리 드리블에 뛰어난 선수라도 전방으로 제때 몸을 돌리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양민혁의 탄탄한 기본기는 실전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빛을 발한다. 골문 앞에서 영리한 판단, 확실한 마무리 같은 기량 덕분에 데뷔 시즌부터 10개에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연결고리 역할을 잘하는 이상헌, 포스트플레이로 등지고 공간을 창출하는 데 능한 야고 카리엘로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올 시즌 강원FC 돌풍을 이끌고 있다. 최근 양민혁은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강원FC와 정식 프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유럽 팀들의 꾸준한 관심에 힘입어 이적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일환이기도 하다. 아직 고등학생인 양민혁은 학업과 훈련장 출근을 병행하는 독특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유럽 진출도 머지않은 위치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