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한국 사회의 여러 갈등 가운데 ‘빈부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며, 2명 중 1명은 이를 ‘가장 극복하기 힘든 갈등’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영화화할 만한 한국인으로는 ‘세종대왕’이,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주변국 지도자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위에 올랐다.
‘주간동아’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8월 22~24일 실시한 ‘추석 특집-한국인 인식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한국 사회의 갈등 유형 중 △빈부갈등(평균 8.18점) △지역갈등(7.45점) △이념갈등(7.21점) △세대갈등(7.18점) 모두 7점 이상을 줬다. 심각한 정도를 0~10점 스케일로 표시하는 지표조사에서 4~6점은 ‘보통’, 8점 이상은 ‘매우 심각’으로 분류한다.
양극화 심화로 계층 이동 막혀
‘가장 극복하기 힘든 갈등’으로도 빈부갈등(46.7%)이 다른 갈등 유형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갈등이 깊다는 것은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계층 간 이동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특히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대(54.1%), 자녀교육을 위해 경제력이 중요한 40대(52.1%)가 체감하는 빈부갈등 정도가 커 일자리 창출과 지역별 교육격차, 균형 잡힌 복지정책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갈등은 갈등 표출 통로인 정치와도 맞닿아 있었다.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16.6%)과 박근혜 대통령(15.6%)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7·30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난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10.4%)은 3위에 올랐다. 문 의원은 진보층(29.4%), 박 대통령은 보수층(30.7%) 지지가 극명히 엇갈렸다.
반면 ‘퇴출해야 할 정치인 3명을 꼽으라’는 설문에는 △박근혜 대통령(14.9%)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12.4%) △문재인 의원(12.3%)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11.2%) △안철수 의원(1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4%)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7.9%) 순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진보층이, 이석기 의원과 문재인 의원, 이정희 대표에 대해선 보수층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신뢰하거나 퇴출하고 싶은 정치인 순위가 비슷한 것은 이들 정치인이 각 지지층으로부터 일방적 신뢰 또는 불신을 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광역단체장 16인 중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쓴소리를 쏟아낸 여권 인사 홍준표 경남도지사(11.9%)가 안희정 충남도지사(7.1%), 남경필 경기도지사(6.0%)를 제치고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51.7%)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당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명의의 조화가 국립서울현충원에 놓인 데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57.2%)이 ‘적절하다’(42.8%)는 의견보다 많았고,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심판과 관련해서는 ‘해산해야 한다’(70.4%)는 의견이 압도적(‘해산해선 안 된다’ 29.6%)이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3명 중 2명이 ‘폐지 찬성’(64.5%)이라고 응답했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하는 ‘초중고생 9시 등교’에 대해서는 ‘찬성’(48%)과 ‘반대·학교장 재량’(52.0%) 의견이 엇갈렸다.
오바마 대통령과 저녁식사 원해
최근 불거진 병영 내 가혹행위와 관련해서는 ‘모병제 도입’(6.48점)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게 조사돼 잇따른 군내 가혹행위 사건 이후 여론이 크게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모병제 도입 찬성 여론은 30% 안팎이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관련해 남북통일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25.4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을 제외한 주변국 가운데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하고 싶은 나라’로는 미국(44.4%)과 북한(42.7%)이 비슷했고 중국(7.7%), 러시아(2.8%), 일본(2.4%) 순이었다.
흥미롭게도 한국인은 북한 자체보다 지도자 김정은을 훨씬 부정적이고 불편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과 주변국 정상 누구와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49.6%)이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28.9%)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5.8%)이 뒤를 이었다. 김정은(2.8%)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2.9%)보다도 낮게 나왔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지지 응답이 각각 36.7%와 35.0%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둘 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3%였다. 노년층일수록 한반도 신뢰프로세스(60대 55.6%)를, 젊은 층일수록 햇볕정책(20대 44.5%)을 지지했고 보수 성향, 영남 지역 거주자는 신뢰프로세스를, 진보 성향, 호남 지역 거주자는 햇볕정책을 지지해 기존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흥행 대박’을 이어가는 영화 ‘명량’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 외에 ‘한국인 중 어떤 인물을 영화화했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는 ‘세종대왕’(18.4%)이 1위를 차지했다. △안중근(9.4%) △김구(8.4%) △광개토대왕(4.2%) △고 박정희 전 대통령(4.0%) △유관순(3.6%) 순이었다.
개국 3년을 맞은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은 33.6%,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6.4%였다. 특히 20대 젊은 층의 종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40%) 응답이 ‘부정적’(24.1%)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이른바 ‘거시경제 4종 세트’로 대표되는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경제 활성화 정책 중 ‘유망서비스업 육성’에 대한 기대치(6.72점)가 가장 높았고, ‘규제개혁’ ‘기업 내 유보금 과세 등 세제 정책’ ‘금리 인하’ ‘대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모두 5~6점대의 ‘양호’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전망치 3.8%보다 1.4%p 낮은 2.4%로 예상해 국민 체감경기는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다.
‘주간동아’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8월 22~24일 실시한 ‘추석 특집-한국인 인식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한국 사회의 갈등 유형 중 △빈부갈등(평균 8.18점) △지역갈등(7.45점) △이념갈등(7.21점) △세대갈등(7.18점) 모두 7점 이상을 줬다. 심각한 정도를 0~10점 스케일로 표시하는 지표조사에서 4~6점은 ‘보통’, 8점 이상은 ‘매우 심각’으로 분류한다.
양극화 심화로 계층 이동 막혀
‘가장 극복하기 힘든 갈등’으로도 빈부갈등(46.7%)이 다른 갈등 유형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그래프 참조). 갈등이 깊다는 것은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계층 간 이동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특히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대(54.1%), 자녀교육을 위해 경제력이 중요한 40대(52.1%)가 체감하는 빈부갈등 정도가 커 일자리 창출과 지역별 교육격차, 균형 잡힌 복지정책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갈등은 갈등 표출 통로인 정치와도 맞닿아 있었다.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은 누구냐’는 질문에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16.6%)과 박근혜 대통령(15.6%)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7·30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난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10.4%)은 3위에 올랐다. 문 의원은 진보층(29.4%), 박 대통령은 보수층(30.7%) 지지가 극명히 엇갈렸다.
반면 ‘퇴출해야 할 정치인 3명을 꼽으라’는 설문에는 △박근혜 대통령(14.9%)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12.4%) △문재인 의원(12.3%)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11.2%) △안철수 의원(11.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9.4%)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7.9%) 순으로 조사됐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진보층이, 이석기 의원과 문재인 의원, 이정희 대표에 대해선 보수층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신뢰하거나 퇴출하고 싶은 정치인 순위가 비슷한 것은 이들 정치인이 각 지지층으로부터 일방적 신뢰 또는 불신을 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광역단체장 16인 중 대통령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쓴소리를 쏟아낸 여권 인사 홍준표 경남도지사(11.9%)가 안희정 충남도지사(7.1%), 남경필 경기도지사(6.0%)를 제치고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51.7%)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당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명의의 조화가 국립서울현충원에 놓인 데 대해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57.2%)이 ‘적절하다’(42.8%)는 의견보다 많았고, 통합진보당 위헌정당해산 심판과 관련해서는 ‘해산해야 한다’(70.4%)는 의견이 압도적(‘해산해선 안 된다’ 29.6%)이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3명 중 2명이 ‘폐지 찬성’(64.5%)이라고 응답했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하는 ‘초중고생 9시 등교’에 대해서는 ‘찬성’(48%)과 ‘반대·학교장 재량’(52.0%) 의견이 엇갈렸다.
오바마 대통령과 저녁식사 원해
최근 불거진 병영 내 가혹행위와 관련해서는 ‘모병제 도입’(6.48점)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게 조사돼 잇따른 군내 가혹행위 사건 이후 여론이 크게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모병제 도입 찬성 여론은 30% 안팎이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과 관련해 남북통일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평균 25.4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을 제외한 주변국 가운데 ‘스포츠 경기에서 응원하고 싶은 나라’로는 미국(44.4%)과 북한(42.7%)이 비슷했고 중국(7.7%), 러시아(2.8%), 일본(2.4%) 순이었다.
흥미롭게도 한국인은 북한 자체보다 지도자 김정은을 훨씬 부정적이고 불편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과 주변국 정상 누구와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49.6%)이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28.9%)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5.8%)이 뒤를 이었다. 김정은(2.8%)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2.9%)보다도 낮게 나왔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지지 응답이 각각 36.7%와 35.0%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둘 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3%였다. 노년층일수록 한반도 신뢰프로세스(60대 55.6%)를, 젊은 층일수록 햇볕정책(20대 44.5%)을 지지했고 보수 성향, 영남 지역 거주자는 신뢰프로세스를, 진보 성향, 호남 지역 거주자는 햇볕정책을 지지해 기존 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흥행 대박’을 이어가는 영화 ‘명량’의 주인공 이순신 장군 외에 ‘한국인 중 어떤 인물을 영화화했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는 ‘세종대왕’(18.4%)이 1위를 차지했다. △안중근(9.4%) △김구(8.4%) △광개토대왕(4.2%) △고 박정희 전 대통령(4.0%) △유관순(3.6%) 순이었다.
개국 3년을 맞은 종합편성채널(종편)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0%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보통’은 33.6%,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26.4%였다. 특히 20대 젊은 층의 종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40%) 응답이 ‘부정적’(24.1%)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이른바 ‘거시경제 4종 세트’로 대표되는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경제 활성화 정책 중 ‘유망서비스업 육성’에 대한 기대치(6.72점)가 가장 높았고, ‘규제개혁’ ‘기업 내 유보금 과세 등 세제 정책’ ‘금리 인하’ ‘대출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모두 5~6점대의 ‘양호’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의 전망치 3.8%보다 1.4%p 낮은 2.4%로 예상해 국민 체감경기는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