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최대 명절 설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다.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런 자리에 우리 술이 빠질 수 없다. 우리 술 한 병에는 맛과 역사,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사랑과 정을 나누는 데 한잔의 전통 술은 윤활유 구실을 한다.
- 이번 명절은 좋은 우리 술과 함께해보자.
송화백일주
신라시대부터 명맥 이어온
국내 유일 사찰법주
평생 곁에 두고 먹고 싶은 술을 하나만 꼽는다면 곧바로 ‘송화백일주’를 떠올린다. 전북 완주 모악산에 위치한 천년 고찰 수왕사(水王寺)의 법주다. 수왕사는 이름 그대로 ‘물의 왕’이라는 의미로, ‘물왕이 절’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물맛을 자랑하는 곳에서 빚은 술이니 술맛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불가에서는 술을 금한다. 그런데 승려들이 술을 마셨다. 기록에 따르면 승려들은 소나무 꽃으로, 곡차를 빚어 즐겨 마셨다. 술은 절에서 금기이지만 곡차는 수도승에게 꼭 필요한 기(氣) 음식이었던 것. 찬바람 도는 산중의 마루나 바위에 앉아 참선하던 승려들의 몸에는 병이 쉽게 찾아들었다. 위장병, 냉병, 혈액순환 장애를 막아야 했다. 승려들은 송홧가루, 솔잎,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등 천연재료를 넣어 술을 빚었다. 경지에 이른 선사들에게 곡차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차였고, 그 결과가 송화백일주다. 송화백일주는 조선시대 명승이자 작은 석가로 불린 진묵대사가 직접 빚었으며, 수왕사 주지 스님에게 비법을 전승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전통식품 제1호 조영귀 명인(벽암 스님)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맛은 어떨까. 송홧가루를 사용해 투명한 황금빛이 나며, 소나무 순액이 침출돼 풍성향 솔향을 느낄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 38도. 얼음에 넣어 온더록으로 마시면 부드럽다. 향과 풍미를 진하게 느끼려면 스트레이트로 마시면 된다. 어울리는 음식으로는 대추, 잣, 밤 등이 들어간 약밥을 추천한다. 송화백일주에는 송홧가루의 단맛이 은근히 배어 있어 입안에서 달콤하면서도 구수함을 만들어낸다. 승려들이 먹던 술이라 나물 같은 사찰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연간 2000병만 소량 생산하는 귀한 술이다. 063-221-7047
감홍로
‘38이북의 으뜸! 평양 3대 명물,조선3대 명주’
우리 술 중에서 역사 이야기가 듬뿍 담긴 술이 감홍로다. ‘별주부전’에서는 “토끼야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단다”라며 거북이가 토끼를 꾀는 장면이 나온다. ‘춘향전’에서는 춘향이가 상경하려는 이몽룡을 붙잡기 위해 감홍로를 내놓는다.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조선 3대 명주라고 명명하면서 골동반, 평양냉면과 함께 평양 3대 명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평양을 대표하는 술로 당대 선비들과 주당, 기생이 가장 사랑했던 술이라고 할 정도다. 감홍로를 선물하면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면 누구나 감탄사를 내뱉는다. 감홍로는 전 세계 각지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전통 식재료를 보존하자는 이탈리아 슬로푸드 국제 본부의 캠페인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감홍로를 평양에서 빚던 집안이 6 · 25전쟁 때 피난 내려와 경기 파주에 정착해 그 맛을 재연하고 있다. 감홍로는 용안육, 정향, 계피, 생강, 감초 등 한약재가 어우러져 맛을 낸다. 한 모금 마시면 각각의 재료에서 우러나오는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오래 둘수록 향이 진해진다. 40도라는 높은 알코올 도수에 비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이 술은 혈을 뚫고 기를 세우며 장을 보호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고 하는데, 추운 이북 지방에서는 겨울에 내포중탕에 곁들여 먹었다고 한다. 뜨끈한 국물과 고기, 그리고 약용 술 감홍로로 몸을 따뜻하게 한 것. 어울리는 요리로 신선로나 전골 등을 추천한다. 주로 명절이 지난 뒤 남은 전을 활용해 전골요리를 해 먹는데, 기름진 전의 맛을 감홍로가 깔끔하게 잡아준다. 031-954-6233
솔송주
정여창 선생 집안 500년 비법 고스란히 담겨솔송주는 경남 함양의 하동정씨 정여창 선생 집안에서 500년간 비법이 전해져 오던 고급 증류주다. ‘조선 동방오현(東方五賢)’ 가운데 한 사람이자, 성리학 대가인 일두 정여창 선생(1450∼1504)의 집에는 손님의 방문이 줄을 이었고, 집안 대소사가 있으면 명망 높은 선비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때 자신 있게 내놓은 가양주가 바로 백미, 솔잎, 송순으로 빚은 솔송주다. 정여창 선생 집안에서 빚은 술은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유명했다. 술을 빚는 데 들어간 쌀이 많게는 한 해 300석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500여 년 동안 집안 대대로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려주던 솔송주 빚는 비법은 박흥선 명인에게 전수돼 꽃을 피웠다. 솔송주는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로 5년간 저온 숙성시킨다. 맑은 물과 노송이 있는 청정지역 지리산 자락에서 빚는 술로, 은은히 퍼지는 소나무 순의 향과 솔잎의 신선한 느낌을 입안 가득히 느낄 수 있다. 뒤끝이 깨끗하며 오래 숙성시킬수록 맛과 향이 깊어진다. 도수가 높은 술이지만 목 넘김이 다른 주종에 비해 굉장히 부드럽다. 명절 음식으로는 갈비찜을 추천한다. 함양에서는 흑돼지로 만든 갈비찜에 솔송주를 곁들인다고 한다. 솔송주가 고기 맛을 더욱 부드럽게 해주고 갈비찜 양념과 부드럽게 잘 어우러진다. www.solsongju.com 055-963-8992~3
오메기술
신에게 올리던 술로 화이트 와인 닮아제주는 섬 전역에서 무속신앙이 성행했다. 그래서 ‘당 오백 절 오백’의 섬으로 불렸고, 각 신당과 절에서는 사계절 내내 제를 지내고 굿판을 벌였다. 이때 당신(堂神)에게 반드시 술과 고기를 갖춰 제사를 드렸는데, 그 술이 오메기술이다.
오메기술은 묘하게 화이트 와인을 담았다. 화산섬 제주는 토양 자체가 화산회토이고 물이 잘 빠져 예로부터 벼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옛날 제주 사람들의 주요 식량은 조와 보리. 그중에서도 조는 제주 사람의 주요 식량이었는데, 차좁쌀로 만든 오메기떡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 바로 오메기술이다. 알코올 도수는 13도. 처음 입에 넣었을 때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향취가 느껴지는데, 차갑게 해서 와인 잔에 따라 마시면 느낌이 확 바뀐다. 입안 가득히 미네랄 풍미가 가득 느껴진다. 오래전에 바다였던 지역을 메워 만든 포도밭에서 나오는 화이트 와인을 닮았다.
전이나 부침개 등 담백하면서도 기름기가 있는 음식의 느끼함은 오메기술 특유의 감칠맛이 잘 잡아준다. 제주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해산물로 만든 전, 옥돔구이, 갈치조림 등이 추천 안주다. 명절에 온 가족이 나누는 떡도 좋은 안주가 될 수 있다. “떡과 술?” 하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곡류의 차진 단맛과 술이 만나 입에 착 붙는다. www.jejusaemju.co.kr 064-799-4225
삼해소주
서울 풍류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울 사람들이 즐겨 마시고 선물했던 전통주로는 삼해주(三亥酒)가 있다. 송절주, 향온주, 삼해약주와 함께 서울시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4개 술 가운데 하나로 1000년 이상 역사를 지녔다. 고려시대에도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풍류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년에 딱 한차례 빚는 삼해주는 정월 첫 돼지날, 해(亥)일에 밑술을 담근다. 다음 해일 돼지날마다 두 번 더 덧술을 해서 익힌다. 보통 100일의 숙성 시간이 필요해 백일주라 부르기도 했고, 버들가지 꽃이 나올 때쯤 마신다고 해서 유서주라 하기도 했다. 이 술은 종로구 삼청동에서 ‘삼해소주가’를 운영하며 30년간 한길을 걸어온 김택상 명인이 빚고 있다.
김 명인은 시민, 관광객 등을 상대로 시연회를 열거나 국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으며 최근 식품명인에 지정됐다.
삼해소주는 여러 번의 저온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과 향이 깊다. 농축미가 돋보이고, 입안 가득히 퍼지는 상쾌한 맛이 일품이다. 마실 때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조금씩 바뀌며, 마지막 세 번째 잔에서 그 맛과 향이 극대화되는 만큼 세 번에 걸쳐 맛보길 권한다. 쌀의 농축미가 강한 삼해주는 고기류보다 맑은 탕, 찜 등이 잘 어울린다. 명절에는 생선찜을 곁들여보자. 070-8202-9165
이강주
소주를 좋아하는 어른들을 위한 술소주만 찾는 어른들에게 이 술을 내놓으면 성공 확률이 아주 높다. 게다가 기름진 명절 음식과도 아주 잘 어울려 금상첨화. 선조시대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 ‘이강주’는 감홍로, 죽력고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명주(名酒)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고종 때 한미통상조약 체결 당시 건배주로 쓰일 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술이었다. 현재 전통식품 명인 9호 조정형 명인이 빚고 있다.
이 술은 직접 만든 소주에 배(梨)와 생강(薑)이 들어간다고 해 이강주(梨薑酒)라 불리게 됐다. 아주 옅은 노란색을 띠어 술꾼 사이에서는 ‘여름 밤 초승달 같은 술’로 불린다.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맛으로 숙취가 없고 뒤가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그 비결은 바로 울금에 있다. 술에 울금을 쓰는 것은 드문데 중국 황실에서 썼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수라간에서 음식 재료로 썼다고 전해진다. 희석식 소주만 찾는 소주파도 이 술을 맛보면 그 맛에 엄지를 척 세운다.
이강주는 기름진 음식과 최강의 조합을 보여준다. 한식을 비롯해 까르보나라, 아란치니 같은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서양음식과도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론 프라이드치킨을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꼽는다. 역시 어울리는 명절 음식으로는 전이나 튀김, 치킨 등을 추천한다. www.leegangjumall.com 063-212-5765
한산소곡주
명절 요리에 지친 어머니도 한 잔설 차례상은 물론, 온 가족의 식사까지 준비하느라 고생하는 어머니와 며느리를 위한 술을 찾아봤다. 감칠맛을 내는 독특한 맛 때문에 한번 마시면 일어나지 못한다는 ‘앉은뱅이’술로 유명한 한산소곡주가 주인공이다. 옛날 과거길 선비가 술맛에 반해 시험도 포기한 채 주막에 눌러앉아 마셨다는 이야기, 어떤 도둑이 남의 집에 들러 소곡주를 퍼 마시다 취해서 주저앉았다는 이야기 등 ‘앉은뱅이’와 관련한 다양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
한산소곡주의 주재료는 찹쌀과 메주콩, 엿기름, 밀누룩, 말린 생강, 말린 국화, 홍고추 등. 찹쌀로 고두밥을 찐 뒤 홍고추를 제외한 재료들을 섞어주고 밑술을 넣어 발효시킨다. 항아리에 정성스레 넣고 마지막으로 발효가 잘 되게 해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붉은 고추를 세워 꼽는다. 일반 전통주가 물과 쌀의 비율이 1.6 대 1인데 비해 한산소곡주는 0.6 대 1이다. 이처럼 물을 적게 사용하는 건 원재료의 풍미와 영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소곡주의 원래 이름은 소국주. 누룩을 적게 넣어 만든 술이라는 뜻이다.
한산소곡주가 제대로 된 술맛을 내기 위해서는 100일을 기다려야 한다. 한산소곡주는 연한 미색으로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리고 들국화의 그윽한 향과 맛이 난다. 명절에 지친 여성에게 한산소곡주를 온더록으로 맛보게 하자. 청량감이 더해져 기분이 경쾌하게 살아난다. www.sogokju.co.kr 070-7017-4712
자희향
120일 저온 숙성, 향이 좋아 삼키기 아깝다고?온 가족이 명절 음식을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술로 자희향(自喜香)을 골라봤다. ‘스스로 그 향기에 기뻐하다’는 의미를 담은 술로 나비 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에서 생산된다. 자희향은 ‘그 향이 좋아 차마 삼키기 아깝다’는 뜻에서 석탄주(惜呑酒)라고도 한다. 300년 전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한 술이다.
술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는 유기농 찹쌀과 전통 밀누룩. 멥쌀로 죽을 만들고, 거기에 전통 방식의 밀누룩을 섞어 항아리에서 나흘간 발효시켜 밑술을 얻는다. 여기에 다시 유기농 찹쌀로 고두밥을 찌는데, 이때 직접 재배한 국화꽃을 함께 넣고 익혀서 고두밥에 국화향이 배게 만든다. 숙성이 끝난 술을 걸러 전통 옹기에서 120일간 저온 숙성시키면 알코올 도수 15도의 자희향이 완성된다.
자연스러운 단맛과 와인 같은 부케 및 국화향이 일품이다. 합성 감미료 등을 전혀 넣지 않았고, 유리병으로 고급화한 프리미엄 막걸리로 손꼽힌다. 삼성 사장단 만찬주로 채택되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은은한 달콤함이 있어 차갑게 해 식전주로 건배하며 분위기를 살리거나, 식사 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과일, 한과와 함께 즐기기에 좋다. sinyoga.co.kr/shop 010-5100-4036
추성주
마시면 신선 … 은은한 황금색 일품추성주는 통일신라 경덕왕 때부터 고려 성종 때까지 약 250년간 ‘추성(秋成)’이라 불린 전남 담양의 옛이름에서 유래했다. 1000년 역사를 자랑할 만큼 유구한 술이다. 자연예찬의 풍조인 강호가도(江湖歌道)의 대가들이 즐긴 약주로 명성을 떨쳤고, 조선 말기까지 왕의 진상품 및 고관대작에게 보내는 상납주로 널리 애용됐다. 이 술의 역사는 고려 초 창건된 추월산 자락의 천년고찰 연동사에서 시작됐다. 연동사 승려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빚어 마시던 곡차가 사하촌(절 아래 마을)으로 전해져 내려온 것. 술맛이 얼마나 좋은지 마시면 신선이 된다고 해서 ‘제세팔선주(濟世八仙酒)’라 불렀다. 현재는 식품명인 22호 양대수 명인이 빚고 있다.
추성주는 은은한 황금색을 띠며, 한약재에서 우러나오는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알싸한 맛이 일품이고, 특히 뒤끝이 깨끗하다. 주원료는 찹쌀, 멥쌀, 구기자, 오미자, 산약, 갈근 등이다. 깔끔한 맛과 향이 양주와 흡사한데 전통주 가운데 가장 많은 약재가 들어간다. 각종 한약재를 혼합해 발효시킨 술을 증류해 40도의 증류주를 만들고, 여기에 다시 약재 추출물을 가미하면 25도의 추성주가 만들어진다. 추성주를 한 모금 마시면 다양한 약초의 향이 목울 타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맛과 향이 더해진다. 차게 보관하면 맛이 더욱 좋아지는데,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반주로 한 잔씩 하면 제격이다. 명절 음식 중에는 담백한 불고기 요리나 구수한 쇠고기 무국을 추천한다. www.chusungju.co.kr 061-383-3011
이화주
명절은 집에서! 혼술족에게 딱이야설 연휴 동안 고향에 못 내려가거나 일 때문에 홀로 지내거나 나 홀로 휴식을 취하려는 싱글족이 많다. 홀로 보내지만 나만의 명절을 상큼하게 깨워주는 술이 이화주(梨花酒)다. 색이 희면서 주질은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걸쭉해 마치 죽 같은 독특한 특성을 지녔다. 그래서 떠먹는 막걸리라고 부른다. 이화주는 배꽃이 필 무렵에 담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시대 귀족가에서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예전엔 논 3.3㎡에서 1년 동안 수확하는 쌀로 막걸리를 14병을 만들 수 있는 반면, 이화주는 단 1병만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쌀의 풍미가 농축돼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탁주다. 알코올 도수는 12.5도. 요구르트처럼 새콤한 향, 걸쭉하면서도 벨벳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촉감, 농후한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이화주는 디저트처럼 가볍게 떠 먹어도 좋고, 막걸리와 반반 섞어서 조금 더 묽게 먹어도 좋다. ‘혼술’ 하면서 곁들이기 좋은 안주로는 호두강정 같은 견과류를 추천한다. 이화주를 위에 뿌려서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과일로는 딸기를 강력 추천한다. 딸기 위에 토핑처럼 뿌려 먹어도 되고, 딸기에 찍어 먹어도 좋다. 혼자 먹는 술이니 천천히 음미하며 맛보는 것이 좋다. www.ksdb.co.kr 080-0035-100
민족 최대 명절 설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다. 서로 안부를 주고받으며 정을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이런 자리에 우리 술이 빠질 수 없다. 우리 술 한 병에는 맛과 역사,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랑과 정을 나누는 데 한잔의 전통 술은 윤활유 구실을 한다. 이번 명절은 좋은 우리 술과 함께해보자.
이지민은 ‘대동여주도’(www.facebook.com/drinksool), ‘언니의 술 냉장고 가이드’(www.facebook.com/nsooln) 콘텐츠제작자이자 F&B 전문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PR5번가를 운영하며 우리 전통주를 알리고 있다. 술과 음식, 사람을 좋아하는 음주문화연구가다. prnpr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