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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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다음은 거품외교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6-11-11 16: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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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역대 최고 규모의 세일즈 외교라 칭송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속 빈 강정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5월 초 정부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총 371억 달러(약 42조 원) 규모, 30개 인프라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성공한 수주는 한 건도 없다.

    한 누리꾼은 “결국 대통령이 국민 혈세로 이란까지 여행 갔다 온 꼴이다. 남은 것은 대통령의 비행기 마일리지와 추억 정도”라며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뒤를 잇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품외교”라 평하기도 했다.  

    수주가 없는 이유는 이란이 오랜 경제제재로 재정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니 이란은 시공사가 설계, 조달, 시공에 재원 조달까지 담당하는 ‘시공자 금융주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수주량을 늘리고자 총 25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수출·수주 지원용 금융패키지를 이란 측에 제공했지만 관련 협상이 원활하지 않아 수주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여행을 가도 그 나라 상황을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보통인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세금으로 해외순방을 하면서 그 나라 경제상황도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시 이란에 좋은 기운이 흐르기라도 했나”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외교 전문 대통령이라며 임기 내내 해외순방에 열중한 만큼 다른 나라 순방 결과도 다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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