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요즘 수험생은 논술에 면접 준비까지 병행하느라 시간에 쫓긴다. 지금부터 남은 기간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인문계 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독해, 비판, 추리, 표현 능력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핵심은 제시문을 읽고 이해하는 독해 능력이다. 짧은 시간에 독해 능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 국어영역에 출제된 제시문을 읽고 요약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때 제시문이 주장하는 바를 뒤집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사례를 통해 반론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의견을 첨부해 글을 완성한다. 사고력을 키우고 심층면접과 수능 국어영역을 동시에 대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교과활동만으론 부족한 심층면접
자연계 논술에서는 수학 개념과 공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미 논술고사를 시행한 대학에서 공식을 증명하라는 문제가 나온 것만 봐도 원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논술공부를 따로 하기보다 고난도 수학 문제를 풀면서 심화학습을 하면 논술과 심층면접 준비가 저절로 된다. 주요 대학은 최상위권 학생을 가려내고자 단원 간 연계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처하려면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풀이 과정을 써보면서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또 자연계 논술이라도 무조건 풀이 과정만 연습할 게 아니라 교과서 내 수학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학 개념을 설명하지 못하면 수리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풀이나 개념을 적용해 상황을 설명하는 연습을 하면서 수학적 논리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제시문 3~4개를 주고 이를 근거로 문제 해결을 요구한다. 심층면접도 논술이 요구하는 역량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평소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오지 않았다면 통과하기 어려운 관문인 것도 사실이다. 흔히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활동이 많은 학생은 상대적으로 학업역량이 부족하거나 심층면접 준비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한 일반계 고교의 경우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과 융합인재전형에 대비해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신설하는 등 학생부종합전형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췄다. 그 결과 지난해 대입에서 고려대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가 7명이나 나왔다. 하지만 최종합격자는 2명뿐이었다. 이유는 2단계 면접에서 제시문 3개가 주어지는 등 상당한 수준의 학업역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상위권 대학의 심층면접을 준비할 경우 특기자전형 면접 문제를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또 대학별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것은 모범답안을 보는 것과 같다. 더불어 항목별 배점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교내 모의면접반에서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질문과 답변을 하면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답을 설명할 때는 근거와 논거를 제시하고 판서를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대의 계속되는 추가 질문에 답하다 보면 논리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