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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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스크린골프와 비슷한 젊은이들 사교장

미국 톱골프 열풍

  • 남화영 골프칼럼니스트 nhy6294@gmail.com

    입력2016-07-29 17: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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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스크린골프가 있다면 미국엔 톱골프(Top-golf)가 있다. 한국 스크린골프가 골프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골프대회를 열고 TV로 중계할 정도로 성장한 반면, 미국은 2011년부터 골프 드라이빙레인지에 게임방을 접목한 톱골프가 ‘밀레니얼’이라 부르는 젊은 세대의 사교장과 멀티 공간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톱골프는 낮에는 드라이빙레인지로 쓰이지만 밤에는 지인들끼리 모여 샷을 하고 가볍게 술도 마시는 모임 공간으로 변한다.    

    톱골프는 영국 스티브와 데이브 졸리프 쌍둥이 형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졸리프 형제는 연습장에서 공이 얼마나 멀리 날아갔을지, 홀컵에는 얼마나 가까이 붙었을지, 좀 더 재미있게 연습할 수 없을지 등을 연구하다 공 안에 마이크로칩을 심은 복합 드라이빙레인지를 2000년 런던 외곽 왓퍼드에 열었다.

    2007년 미국 댈러스에서 시작된 톱골프는 시카고, 알렉산드리아로 범위를 넓히더니 2011년 졸리프 형제로부터 복합 드라이빙레인지를 2800만 달러(약 320억 원)에 인수했다. 기술과 자본이 결합된 톱골프는 급속히 확장됐다. 댈러스 톱골프는 1년도 채 안 돼 월 100만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높은 매출은 사업모델의 변화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졸리프 형제 시절에는 매출 대부분이 게임에 집중됐지만 톱골프 인수 이후에는 식음료 매출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한국 스크린골프 대표기업인 골프존이 기술력보다 커뮤니티를 살려 급팽창했듯, 톱골프도 골프를 활용한 문화공간을 창출하면서 대박을 낸 것이다.

    2011년부터 2년간 톱골프는 오스틴을 포함해 4개 매장을 더 오픈했고, 올해 7월 초 라스베이거스에도 4층 규모 매장을 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톱골프는 골프 샷을 연습하는 곳이라기보다 사교장 성격이 짙다. 수영장도 2개나 마련돼 있을 정도. 타석은 108타석(bay)인데 타깃은 6개, 바는 5개 있다. 타석마다 설치된 TV 화면으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스포츠 경기도 시청 가능하다. 톱골프는 2017년까지 미국 내 매장 수를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 성장 추세대로라면 연간 사용자가 18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해마다 미국 미식축구리그(NFL)를 보러 가는 관중보다 100만 명, 미국 골프재단에서 1년간 최소 8회 이상 라운드를 하는 골퍼 수보다 400만 명 더 많은 숫자다.

    톱골프는 이용하기도 쉽다. 프런트에서 톱골프 카드를 받은 뒤 타석 시간을 예약하면 끝이다. 게임 공간은 최대 250야드(약 228m)까지 뻗은 넓은 드라이빙레인지다. 각 타깃 구역에는 원으로 된 망이 있다. 공이 원 중앙에 가깝게 떨어질수록, 또 먼 거리에 떨어질수록 큰 점수를 얻는다. 마치 다트 게임과 비슷하다. 칩이 내장된 공을 치면 타깃에 가깝게 붙은 정도에 따라 점수가 자동 계산돼 타석 위 화면에 표시된다. 이 기본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골프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성을 높였기 때문에 골프를 잘 모르거나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단순 모임과 파티, 이벤트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기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톱골프 모드는 공을 타깃 중앙(핀) 가까이에 붙이는 방식이다. 톱스코어 모드는 더 먼 타깃에 더 가까이 붙이면 높은 점수를 얻는다. 이 밖에 톱샷, 톱칩, 톱프레셔, 톱드라이브 등 다양한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당 20개 공이 나오는데, 이용요금은 4.8달러(주말 7달러)다. 톱골프는 회원제로도 운영되며 매달 250달러를 내는 플래티넘 회원에게는 음료 할인, 클럽 대여, 전담 서비스 직원 배치 같은 다양한 보너스 혜택을 제공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혜택은 줄 서지 않고 입장한다는 것. 톱골프는 저녁이면 줄 섰다가 들어가야 할 정도로 성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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