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펨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펫 프렌들리 호텔과 리조트가 인기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을 기르는 조사 대상 반려인 중 74.4%가 반려견과 동반여행을 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국내여행 시 희망 일정으로는 당일 여행(30%)보다 숙박 여행(70%)을 원했다. 숙박시설을 선택할 때 고려 사항은 반려견을 위한 놀거리(45.6%·이하 복수응답), 식사 환경(42.8%), 반려견 이용 가능 주변 관광지(41.7%), 견종·반려견 수에 따른 입실 허용 기준(38.7%) 순이었다. 또한 희망 여행 지역은 제주(48.4%), 강원(45.3%), 부산(38.2%)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이 편한 수도권과 ‘워너비’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강원·부산의 눈여겨볼 만한 호텔 및 리조트를 알아본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펫 리조트
켄싱턴리조트 충주 ‘펫 파크’. [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제공]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리조트는 반려견과의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2020년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객실을 비롯해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시설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90분 거리인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이동 거리가 짧아 부담 없는 여행이 가능하다. 반려동물 동반 객실은 총 80개이며, 3가지 타입이다. 객실에는 반려동물 전용 식기, 배변판, 미끄럼방지 슬라이드, 먼지 제거기, 공기청정기, 탈취제가 마련돼 있다.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165㎡ 규모의 실내 ‘플레이그라운드’와 야외 공간에 마련된 1155㎡의 ‘펫 파크’도 인기다. 인근에 반려동물과 함께 유람선 승선이 가능한 ‘충주호’, 남한강변 정취를 만끽하며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비내섬’, 아름다운 충주호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충주 종댕이길’ 등 관광지가 있다. 특히 펫 프렌들리 리조트를 표방하면서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을 직원으로 채용해 화제가 됐다.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마스코트가 된 세 살배기 보더콜리 ‘케니’가 그 주인공으로, 2021년 6월 사원으로 입사해 같은 해 10월 부총지배인으로 승진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의 부총지배인 보더콜리 케니. [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제공]
강원 고성에 자리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도 스위트룸 콘셉트의 14개 펫 동반 객실을 갖췄다. 객실에는 펫 침대, 펫 테이블과 의자를 비롯해 펫 전용 유모차, 펫 행거, 펫 케어룸인 ‘펫밀리아 펫드라이룸’, 펫 전용 욕조 등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비치돼 있다. 펫 어메니티와 간식으로 구성된 웰컴 키트도 제공한다. 객실 바로 앞에는 스위스 마을의 집 모양과 트램을 본뜬 990㎡ 규모의 ‘펫 파크’가 조성돼 있어 스위스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펫키지’로 편하게! 럭셔리 호캉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반려가구의 워너비 여행지로 꼽히는 제주에 주목했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3월 반려견 동반 객실인 ‘멍패커(Mung+Backpacker: 여행하는 강아지)룸’과 396㎡ 규모의 야외 그라운드 ‘멍패커런’을 오픈했다. 객실에는 안전을 고려해 저상형 소파와 침대를 놓았고, 콘센트 위치를 높였다. 슬라이드와 전용 침대, 배변패드, 털 제거 테이프, 친환경 전용 식기와 타월도 갖췄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한화리조트 평창 ‘멍패커룸’도 펫 객실 오픈 이후 전년 대비 투숙률이 2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인기다. 캠핑체험장에 조성된 캠핑 텐트 바비큐와 리조트 내 한우점도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럽거나 프라이빗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원한다면 5성급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는 어떨까.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펫키지(펫+패키지) ‘NIGHT OUT WITH MY PET’은 세 번째 버전을 진행할 만큼 반려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이색적인 웰컴 어메니티 세트가 유명한데, 코펜하겐레서피 에센셜 캡슐 웰컴 키트(6개입) 1세트, 산타마리아노벨라 펫 샴푸 1개, 펫토이 1개를 제공한다. 애견용 러닝머신, 식기 및 푸드 컨테이너, 애견하우스, 4단 펫 스텝, 펫 드라이룸, 펫 욕조, 배변판과 패드, 항균 스프레이, 유모차(입장 시 대여) 등 펫 제품도 대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마스터스 룸이나 마스터스 주니어 스위트 룸 등 두 가지 타입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11월 30일까지 예약 가능하다. 반려견과 객실에서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인룸 다이닝 크레디트(마스터스 룸 10만 원, 마스터스 주니어 스위트 룸 15만 원)도 제공한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키지(펫+패키지) ‘NIGHT OUT WITH MY PET’. [신세계그룹 제공]
반려인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부산에서는 시그니엘 부산의 펫키지 ‘Me and my Pet’이 주목을 끈다. 베이식(펫 전용 디럭스 스위트 미포 하버뷰 룸)과 블랙퍼스트(룸+인룸다이닝 아메리칸 블랙퍼스트 2인)로 구성돼 있으며, 12월 31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 펫키지를 이용하면 펫 케이크와 프랑소와펫 3만 원 금액권, 산책 가방, 장난감, 풉백으로 구성된 웰컴 기프트가 제공된다. 객실에 핸드메이드 볼, 쿠션, 타월, 배변패드, 배변판, 드라이룸, 펫 스텝 등 펫 어메니티가 마련돼 있고, 펫 유모차와 케이지 가방, 펫 샴푸는 대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