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의 결혼식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제공 뉴스1]
이 사장은 2월 11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열린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의 결혼식에서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을 들었다. 밝은 회색 케이프 코트와 스커트를 매치한 단정한 차림에 검정 끈을 시계방향으로 촘촘하게 두른 핸드백이 단연 눈에 띄었다.
재벌 3세가 들었으니 당연히 값비싼 명품 가방일 거라는 대중의 생각과 달리 이 가방은 7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다. 프랑스 패션브랜드 ‘데스트리(DESTREE)’의 건터 블랙 파세멘테리 백으로, 2월 15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550유로(약 75만 7047원)에 살 수 있다. 이 가방은 이 사장의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 일시 품절됐다. 지금은 구입할 수 있지만 데스트리 측은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높은 패션 관심, 경영에도 반영
이 사장은 앞선 2월 9일 아들 임모 군의 중학교 졸업식에서도 디자이너 브랜드 핸드백을 들었다. 이날 착용한 검정 숄더백은 미국 헐리우드 스타 ‘올슨 자매(애슐리 올슨, 메리 케이 올슨)’가 론칭한 패션 브랜드 ‘더 로우(The Row)’의 빈들 핸드백으로 200만 원대 제품이었다.데스트리, 더 로우 같은 브랜드는 패션 마니아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다. 이 사장이 명품 말고 다소 생소한 해외 디자이너 제품을 든 이유는 뭘까.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는 “이 사장은 제품 가격보다 자기 스타일과 콘셉트에 어울리는 아이템 매치를 우선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어머, 이런 브랜드를 어떻게 알았지?’ ‘이 브랜드에 이렇게 예쁜 가방이 있었나?’라고 대중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패션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스타일 소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며 “명품도 즐겨 착용하지만, 그보다는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사장의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은 호텔신라 경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사장은 2016년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가방·트렁크 브랜드 ‘모이나’의 국내 1호 매장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 열었다. 2013년에도 페닌슐라 호텔 등 세계적으로 최고급 호텔 입점만을 고집하는 영국 명품 쥬얼리 브랜드 ‘그라프’ 매장을 신라호텔 1층에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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