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참전한 튀르키예 군인과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아이를 돌보는 한국 긴급구호대원을 표현한 명 작가의 그림. [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명민호 작가. [뉴스1]
두 그림은 구도가 비슷하지만, 배경은 각각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과 지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다. 70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양국의 우정, 대지진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 이 그림에 전 세계인들이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2월 14일 오후 기준으로 이 게시물에는 35만9936개의 ‘좋아요’와 1만2653개의 댓글이 달렸다. 현지인들의 감사인사도 줄을 잇고 있다. 튀르키예 데니즐리에 사는 9살 후세인 카칸은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도 커서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 참전용사인데 그림을 보고 감동받으셨다”, “튀트키예를 도와줘서 고맙다”, “형제의 나라가 서로 돕는 것이 감동적이다”는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 그림은 튀르키예 언론에도 보도됐다. 현지 매체 7뉴스는 “한국 일러스트레이터가 73년 전 한국전쟁에서 튀르키예의 지원을 잊지 않고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쿰후리예트는 “한국과 튀르키예 합작 영화 ‘아일라’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아일라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튀르키예 병사 슐레이만이 전쟁 중 만난 5살 고아 아일라를 딸로 키우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명 작가는 현재 인스타그램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너를 위한 무지개’를 연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광고와 드라마, 음반 작업에도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클로징 일러스트를 담당했다. 2019년 서울특별시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저서는 ‘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 ‘내 우주는 온통 너였어’가 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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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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