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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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채인 듯 화채 아닌 ‘네이처스 시리얼’

[All about FOOD]

  •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입력2022-08-0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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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친구들과 뛰어놀고 집에 들어오면 어머니는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셨다. 그리고 내 얼굴만큼이나 빨갛게 익은 수박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서 설탕, 우유, 얼음을 넣어 화채를 만드셨다. 달콤한 수박을 깨물고 시원한 우유를 마시면 지친 몸이 깨어나고 더위도 달아났다.

    얼마 전 틱톡에서 딸기, 블루베리 등을 코코넛 워터에 말아 먹는 ‘네이처스 시리얼(Nature’s Cereal)’이 유행했다. 함께 영상을 본 지인이 말했다. “이제는 화채를 네이처스 시리얼이라고 불러? 요즘 젊은이들 감성인가.” 그런데 ‘요즘 젊은이’인 내 눈에도 그건 영락없는 화채였다.

    화채는 현대 들어 형태가 많이 바뀌긴 했으나 조선 후기 음식 책 ‘시의전서’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전통 음료다. 반면 네이처스 시리얼은 해외에서 유행처럼 번진 틱톡 챌린지 메뉴다. 네이처스 시리얼에는 베리 같은 서양 과일이 들어가고 베이스 음료로 코코넛 워터를 붓는다. 코코넛 워터 대신 얼그레이, 히비스커스, 캐모마일 차를 넣어 색다른 맛과 향기를 낼 수도 있다.

    오늘은 유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보자. 과일, 곤약가루, 코코넛 워터로 젤리를 만들어 더욱 특별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유행을 선도하는 틱톡커, 셀럽이 된 듯한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시원하고 청량한 과일 음료는 어떻게 만들든, 무엇이라 이름 붙이든 다 좋다.

    ‘네이처스 시리얼’ 만들기

    재료 
    블루베리, 용과, 라즈베리, 딸기, 스타프루트, 곤약가루 10g, 코코넛 워터 460g, 탄산수 1병(선택사항: 얼그레이, 히비스커스, 캐모마일 차 등), 레몬즙 40g, 설탕 60g, 애플민트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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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은 세척 후 블루베리와 라즈베리를 제외한 용과, 딸기, 스타프루트는 작은 네모 모양으로 자른 다음 키친타월에 올려 물기를 제거한다.
    2 냄비에 곤약가루, 설탕, 레몬즙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눌어붙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젓는다.
    3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2분가량 더 끓인 뒤 불을 끈다.
    4 곤약을 식힌 후 체에 거른다.
    5 작은 원형 얼음 틀에 손질한 과일을 하나씩 담는다.
    6 곤약을 틀 가장자리에서부터 천천히 붓는다. 그래야 과일이 한가운데에 있는 예쁜 젤리를 만들 수 있다.
    7 얼음 뚜껑을 덮고 냉장고에서 한 시간가량 굳힌 후 꼬지를 사용해 젤리를 틀에서 분리해낸다.
    8 완성한 과일 젤리를 예쁜 색감을 보여줄 수 있는 투명한 그릇에 담고 탄산수, 얼음을 넣는다. 마지막으로 식용 꽃, 애플민트를 올려 장식한다.

    Tip 
    탄산수 대신 캐모마일, 히비스커스 등을 베이스로 사용하면 차의 깊은 향과 과일의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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