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서비스 구조도. [사진 제공 · 스노우플레이크]
디즈니·월마트 등 ‘큰손’ 고객사 확보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2012년 오라클 출신 데이터 과학자 브누아 다지빌(현재 제품 담당 사장)과 티에리 크루아네스(현재 최고기술경영자)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혁신적 분석’을 목표로 창업했다. 이후 사업 분야를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로 확장했고, 현재는 데이터를 쉽게 로드, 통합, 분석,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6000개에 가까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포함돼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전 세계 20개국에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했다.‘데이터 경영’은 요즘 시대의 화두다.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 집계할 수 있게 됐고,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핵심 자원이 됐다. 이제 중요한 과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수집한 빅데이터를 쉽게 분류, 통합하고 분석하며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에 현재 기업들은 자체 서버에서 운영하던 온프레미스(on-premise) 데이터베이스를 클라우드 기반 웨어하우징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6월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2’ 행사 모습. [스노우플레이크 트위터]
스노우플레이크 고객사로는 월트디즈니컴퍼니(월트디즈니), 월마트, 마이크론, 워너뮤직그룹, 제트블루, 도어대시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 여럿이다. 스노우플레이크에 따르면 특히 월트디즈니는 최근 공을 많이 들이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비즈니스에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수천 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사내 조직 간 이를 적절히 공유하며, 의사 결정에 필요한 중요 데이터를 선별하는 일에 스노우플레이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워너뮤직그룹은 팬과 소비자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어떤 아티스트나 콘텐츠 유형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지 결정할 때 스노우플레이크와 함께한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스노우플레이크를 이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데이터 공유 때문이다. 최근 기업들은 자사 데이터를 외부와 공유하는 동시에 외부 데이터를 활용하는 추세다. 그래야 더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에 접근해 전략적으로 유리하게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클린룸’을 통해 데이터를 익명화하고, 사전 설계한 제한 사항에 따라 안전하게 데이터를 공유 및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일례로 특정 고객층을 설정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은 다른 기업들이 운영하는 데이터 클린룸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얻어갈 수 있다.
급락한 주가에 ‘매수’ 의견 우세
스노우플레이크는 2020년 9월 120달러 상장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후 주가가 405달러까지 올랐다가 올해 들어서는 상장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술주 약세 영향을 받은 데다, 기존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매출 지표인 순매출 유지율(net revenue retention)과 매출 총이익(total gross margin)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스노우플레이크는 아마존웹서비스의 아마존 레드시프트(Amazon Redshift),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시냅스(Azure Synapse) 등 빅테크와 극한 경쟁에도 직면해 있다.하지만 월가에서는 여러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스노우플레이크의 현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6월 15일 시티그룹은 이 회사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주가가 상당히 저렴하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포브스’ 주식분석팀의 트레피스 팀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제품 매출이 2029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 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스노우플레이크의 장기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