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머니가 적은 사회초년생을 위한 현실적인 재테크 방안을 소개한다. [GETTYIMAGES]
월급이 적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얼마든지 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아래 5-스텝(step)을 차근차근 실천하면 빠르게 종잣돈을 불릴 수 있다.
Step 1 가계부 작성하기
한 달에 얼마를 쓰고, 계좌에 얼마가 남았는지 정확히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재테크의 시작은 현 재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가계부 작성을 소홀히 여기는 사람이 많다. 운동 계획을 세우기 전 몸 상태를 체크하듯, 가계부를 통해 지출 패턴을 확인해야 중장기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다.가계부 작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도 없다. 똑똑 가계부, 편한 가계부, 뱅크 샐러드 등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다양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내 경우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오래전 해지한 신문의 구독료가 신문사 측 과실로 2년이나 자동이체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환불받은 경험이 있다. 가계부 작성만으로도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돈을 꽉 틀어막을 수 있다.
매달 말일 엑셀로 결산표를 만들어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렇게 하면 돈이 불어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자극도 되고 편하다.
엑셀로 정리한 지난해 월별 지출 현황(왼쪽)과 자산 현황. [사진 제공 · 프로N잡러Min]
Step 2 지출 줄이기
당장 저축액을 늘리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휴대전화에서 무심코 결제한 각종 구독 서비스와 음식 배달 앱을 삭제하자. 조금 힘들다는 핑계로 버릇처럼 타던 택시도 끊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를 걸어 다니면 돈도 아끼고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다.혹시 옷, 신발, 가방 등을 인터넷으로 충동구매하지는 않는가. 옷은 이미 옷장에 가득하다. 당장 쇼핑을 그만두기 힘들다면 장바구니에 넣고 일주일 뒤 다시 열어보자.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면 필요하지 않은 물건임을 깨달을 때가 많다. 내 경우 결제를 쉽게 하는 각종 ‘페이’를 쓰지 않는다. 현금도, 카드도 꺼낼 필요가 없는 각종 페이 시스템은 지불의 고통을 줄여주지만 씀씀이를 더 헤프게 한다. 그러니 돈을 쓰기 불편한 환경을 만들자.
주기적으로 집 안 정리를 하는 것도 재테크가 될 수 있다. 집에 있는지 모르고 똑같은 물건을 사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어지러운 환경은 정신도 어지럽힌다. 집을 깨끗이 정리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한다면 청소하느라 소비하는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고, 불필요한 물건을 덜 사는 경험도 하게 된다.
Step 3 저축하기
은행 이자가 1%도 안 되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지만 저축은 재테크의 밑천이다. 저축으로 돈을 번다기보다 습관을 다진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단,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길 원한다면 제2금융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수협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같은 제2금융권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같은 제1금융권보다 예적금 이자가 높은 편이다.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이자에서 제하는 소득세 14%가 면제되는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기에 같은 금리라도 많은 이자를 받는 효과가 있다. 조합원 가입 시 내는 출자금에 배당금까지 붙으니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간혹 특판 상품으로 상당히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거주지나 직장 소재지 부근 제2금융권에서 조합원 가입을 할 수 있다.Step 4 부수입 만들기
자기 월급에 만족하는 직장인은 많지 않다. 사회초년생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집에서 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블로그, 원고 대행 아르바이트, 전자책 및 재능 판매, 앱테크, 프로슈머 활동 등을 통해 생활비를 절약하고 부수입도 올리는 것이다.지금 당장 블로그를 개설해 두세 달만 꾸준히 운영해보자. 레뷰, 서울오빠, 구구다스 등 수많은 체험단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 많다. 레스토랑에서 공짜로 식사도 가능하고, 생활용품을 지원받아 월 수십만 원 지출을 아낄 수도 있다. 방문자 수가 많아지면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네이버 애드포스트라는 제휴 광고 서비스를 통해 광고 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 쉴 때 추가로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글을 쓰면서 표현력을 키우는 건 살면서 어딘가에 반드시 도움이 된다.
Step 5 투자 공부하기
우리 부모님은 누구보다 알뜰했지만 부자가 되지 못했다. 이에 나는 번 돈을 불리지 않고 아끼기만 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투자를 필수로 여기게 됐다. 오랜 고민과 망설임 끝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는데, 적금 붓듯 우량주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는 놀라웠다. 별다른 투자 기술 없이 누구나 알 만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은행 이자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돈을 뜨겁게 사랑하되 차갑게 다루라”고 했다. 코로나 폭락장 때 엄청난 손실을 기록했으나 매도하지 않고 기다린 결과 투자를 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됐음은 물론, 만족스러운 수익도 낼 수 있었다.주식투자를 하려면 특별한 정보나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거래할 수 있으며, 직장인이라면 예약매수를 걸어두고 본업에 충실하면 된다. 아무것도 몰라 시작하기 두렵다면 성공한 투자자들이 쓴 책이나 온라인 강의의 도움을 받아보자. 손품을 조금만 팔면 유튜브에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유익한 정보를 무한대로 얻을 수 있다. 지금도 단돈 10만 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 책 100권 읽는 것보다 10만 원이라도 직접 투자한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잃어도 상관없는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해보자. 얘도 하고 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는가.
※70만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 카페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월재연) 필진이 재테크 꿀팁을 전한다. 프로N잡러Min(필명)는 월재연 카페 강사이자 슈퍼루키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