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변이 급증으로 원격의료 관련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GETTYIMAGES]
코로나 확진 늘자 관련주 한시적 급등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코로나 델타변이는 전염 속도는 빠르지만 치사율이 낮아 지난해처럼 관련주가 폭발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진단키트, 원격의료 관련주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부터는 테마보다 실적이 나오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만순 바이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저서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리치캠프)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 관심사로 떠오른 AI(인공지능)와 원격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를 보조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AI 기술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영상 정밀 진단, 신약 개발, 진료 프로세스 개선, 의료 로봇, 가상 간호, 저장 오류 방지 등 현재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독일 헬스케어 기업 지멘스는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 진단을 지원하는 AI-CT를 출시했으며, 영국 신약 개발사 엑센시아는 AI 기술을 활용해 강박장애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 테마주보다 AI·원격 의료 주목해야
세계 각국에서 원격의료와 AI 의료 기술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는 한 발 뒤처진 모습이다. ‘의료법’ 제34조에 따라 의료인과 의료인 사이에서만 원격의료가 가능할 뿐 의료진, 환자 간 원격의료는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 24일부터 비대면 의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여전히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미래에셋증권에서 글로벌 첨단 의료기기 산업을 분석하는 김충현 애널리스트는 저서 ‘의료기기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라’(클라우드나인)를 통해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의 혁신성이 약해지고 있는 반면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은 AI를 비롯한 원격의료, 수술로봇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등장하며 주식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은 비교적 단기간에 주가가 8~10배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인튜이티브 서지컬(ISRG), 이그젝트 사이언시스(EXAS), 텔라닥 헬스(TDOC) 등이 있다(표 참조). AI 의료와 머신비전 기술을 보유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7월 13일 종가 기준 5년 전 대비 1279% 상승했고, AI 의료와 전자의무기록 기술로 주목받는 이그젝트 사이언시스 역시 955% 올랐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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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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