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단일 기준 최대 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한 케이뱅크(왼쪽)와 올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가 20조 원대로 뛰어오른 카카오뱅크. [뉴시스]
최근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단일 기준으로 최대 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선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과 함께 “암호화폐 등 틈새시장 공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26일 케이뱅크는 이사회를 열어 1조249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 중 7250억 원은 제3자 배정으로 신규 투자자가 참여한다. MBK파트너스(2000억 원), 베인캐피탈(2000억 원), MG새마을금고가 대표 투자자(LP)로 참여한 사모펀드(1500억 원) JS프라이빗에쿼티-신한대체투자운용이 결성한 사모펀드(1250억 원), 컴투스(50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케이뱅크의 IPO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내년 흑자로 전환하고 2023년 IPO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IPO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카카오뱅크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체결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유상증자 당시 가격보다 4배 오른 금액으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의 후광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유상증자에 성공했고, 향후 주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5년 만에 금융 패러다임 바꿔
케이뱅크 자체 매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으로 눈을 돌려 ‘차별화’를 꾀했다. 지난해 6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원화 입출금 전용 계좌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인 시장에 유동성이 몰리면서 케이뱅크도 덩달아 주목받았다.2017년 출범 초기부터 케이뱅크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카카오뱅크는 현재 기업가치만 20조 원에 달한다. KB금융 시가총액이 23조 원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6월 안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면 7월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여름 금융권 격전지가 될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도 뛰어든다. 8월 4일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참전에 나선 것. IPO를 앞둔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가 가시화하면 플랫폼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돼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