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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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세 아주머니도 사 먹는다” 코로나發 포장김치 전성시대

별미김치 매출 확대 특히 눈에 띄어… 포장용기 개발에도 공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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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1-05-2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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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김치 주 소비층이 5060세대까지 넓어졌다. [뉴시스]

    포장김치 주 소비층이 5060세대까지 넓어졌다. [뉴시스]

    “코로나19로 집에서 삼시세끼를 먹다 보니 일주일에 한 번꼴로 김치를 담갔어요. 너무 힘들어 최근엔 포장김치를 사 먹습니다. 배추김치뿐 아니라 열무김치, 파김치, 깻잎김치, 갓김치, 보쌈김치, 물김치도 사 먹는데 제가 만든 것보다 맛있더라고요. 포장김치 덕분에 예순 넘은 나이에 김치 스트레스에서 마침내 벗어났답니다.”(임경자·63·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김치를 사 먹는 횟수도 늘었어요. 여러 브랜드 포장김치를 먹어보니 가족 입맛에 맞는 김치도 찼았고요. 포장김치 맛이 예전과 다르게 한층 고급스러워져 앞으로 쭉 사 먹을 생각이에요.”(김시윤·38·서울 마포구 공덕동)

    “김치를 담그려면 반나절은 투자해야 해요. 일분일초가 아까운 황금 같은 주말에 김치나 담그고 있을 순 없죠.”(함진희·43·서울 송파구 잠실동)

    포장김치 애용 5060세대 늘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면서 포장김치를 사 먹는 가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장김치 시장은 2014년 1400억 원대에서 2018년 2500억 원대로 성장했으며 2019년 2600억 원대, 지난해 2800억 원대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주 소비층도 3040세대에서 5060세대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수년 전만 해도 3040세대가 포장김치 시장의 주 소비층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식사하는 게 추세가 되면서 포장김치를 애용하는 5060세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포장김치 시장이 커진 원인으로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집안일이나 요리에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가족과 시간을 보내거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밀키트(meal+kit), 배달식 판매가 늘어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김치 소비 트렌드가 내가 만든 김치에서 친정엄마표로 변화했다 이제는 포장김치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관련 업계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장김치 시장은 크게 포기 배추김치, 썬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오이김치, 파김치 등 별미김치로 카테고리가 나뉜다. 별미김치를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배추김치 외 별미김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캠핑과 비대면 여행이 유행하면서 김치를 썰거나 그릇에 옮겨 담을 필요 없는 소용량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무김치, 파김치, 깻잎김치, 갓김치, 보쌈김치, 열무물김치 등 별미김치 매출이 2020년 전년 대비 50% 넘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별미김치 소비 50% 이상 증가

    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별미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제조 후 용기에 담는 순간부터 가정에 도달해 소비되는 마지막 단계까지 김치 맛을 최상으로 유지시켜줄 포장용기 개발에도 공을 들이는 추세다.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맛과 영양이 증폭되는 김치는 공기 유입을 차단해 산화를 방지하고 온도를 4~5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유산균이 활발하게 성장한다. 다양한 포장김치 용기 중 눈에 띄는 제품은 항아리형 용기를 사용하는 ‘비비고 김치’다. 김치의 발효 특성에 맞게 개발한 필터와 밸브를 적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변한 식생활, 김치 소비 트렌드에도 이렇듯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포장김치 전성시대, 변화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사로잡는 포장김치 기업이 시장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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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한여진 기자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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