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남경엽]
곰팡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결로와 누수가 있다. 우선 결로(부실한 단열로 발생)가 원인인 경우 벽과 천장에 시커먼 곰팡이가 전반적으로 넓게 핀다. 4호집은 곰팡이가 새시 주변에 집중적으로 생겼다. 빗물이 실내로 유입되면서 생긴, 누수에 의한 곰팡이로 추측할 수 있었다. 대개 노후화된 새시가 제 기능을 못 해 발생하는 문제다. 새시를 새것으로 교체하고, 새시와 외벽이 만나는 부위의 틈새 내외부를 메운 뒤 실리콘으로 마감해야 한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적어도 실리콘 작업만은 다시 해야 한다.
하자를 해결한 뒤에는 이 집의 가치를 올려줄 핵심 전략을 찾아야 한다. 이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 꼼꼼하게 현장을 파악하자.
골칫거리 벽체 제거로 실내를 환하게
[네이버 부동산, 사진 제공 · 남경엽]
벽체에는 내력벽과 비(非)내력벽이 있다. 내력벽은 건물 하중을 받치는 골조다. 철거 또는 변경이 불가능하고, 공사를 감행하면 벌금이나 처벌이 가해진다. 비내력벽은 하중을 받치는 골조가 아닌, 칸막이벽이므로 얼마든지 철거할 수 있다. 벽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4호집은 다행히 2가지 이유로 비내력벽이었다.
먼저 벽체 위쪽으로 개구부(벽이나 지붕, 바닥 등에 뚫린 구멍)가 있다. 기본적으로 실내 내력벽은 개구부를 만들지 않는다. 하중을 제대로 받칠 수 없고, 아래로도 전달할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서는 스위치 옆 뜯어진 석고보드 사이로 보이는 시멘트 벽돌이다. 세워서 한 장씩만 쌓은 형태인데, 이런 경우 철거해도 상관없는 비내력벽체다.
벽체만 철거했을 뿐인데 실내가 훨씬 넓고 밝아졌다. 벽체 철거 과정을 본 이웃 주민이 그 이유만으로 임대차 계약을 하고 싶어 했을 정도다.
소형 평형은 모던 화이트가 제격!
[사진 제공 · 남경엽]
소형 평형은 넓어 보이는 게 관건이다. 전체 콘셉트는 심플한 모던으로, 컬러는 화이트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사진2). 이에 맞도록 마감재를 선정한 뒤 공정표를 짰다. 실제 공사를 진행할 때는 예전 기사에 언급했던 20평형대 아파트의 대표 사례인 ‘DMC롯데캐슬더퍼스트’의 본보기집을 공간별로 벤치마킹했다. 총 닷새 만에 입주 청소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했다(표1 참조).
주방
[사진 제공 · 남경엽]
현관
[사진 제공 · 남경엽]
거실 및 침실
[사진 제공 · 남경엽]
욕실
[사진 제공 · 남경엽]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 타일 페인팅을 한 뒤 거울과 욕실장, 액세서리만 변경했다(사진6_. 페인트 및 부자재 14만8000원, 3mm 거울 3만 원, 여닫이 욕실장 5만3000원, 액세서리(수건, 휴지걸이와 컵, 비누받침) 3만9000원으로, 총 27만 원이 들었다(표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