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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추모의 촛불을 끌 수 없다
한 시인은 그들의 죽음을 두고 ‘복숭아 꽃잎이 지듯’이라 했다. ‘효순이, 미선이 사망 1주기 추모대회’가 열린 6월13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 복숭아 꽃잎은 거대한 촛불의 너울거림으로 되살아났다. 꼭 1년 전 그날, 월드컵 16…
20030626 2003년 06월 18일 -
땀과 정성, 올 가을 풍년 예약
“볏모야! 무럭무럭 자라다오.”초여름 새벽 햇살이 이제 막 뿌리를 내린 볏모를 비춘다. 대지의 기운을 함초롬히 머금은 푸른 희망의 싹들도 햇살과 함께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다. 풍성한 결실을 꿈꾸는 농부의 인고와 기다림도 이제 시작이…
20030619 2003년 06월 11일 -
대~한민국 그 감격 여전하네
그해 6월 한반도는 거대한 용광로였다. 작은 축구공은 전국을 해방구로, 잔치마당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선수들과 함께 뛰고 넘어지며 천둥 같은 응원으로 승리를 염원하였다. 온몸을 휘감았던 그 6월의 카타르시스는 꼭 1년 만에 광화문을…
20030612 2003년 06월 04일 -
콘크리트 청계천서‘추억 만들기’
콘크리트 서울이 사람의 서울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시민들은 추억의 뒤안으로 사라질 흉물을 기념키 위해 5.65km의 고가도로에 올랐다. 청계고가도로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따라 7월1일부터 철거에 들어가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 사…
20030605 2003년 05월 28일 -
“한국 전통 탈 신기하고 재밌어요”
노란 머리,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우리 붓을 잡았다. 흰색 한지 얼굴을 붉게 칠하고, 이마 위에 불뚝 솟아오른 혹 위에는 금박을 바른다. 부리부리한 눈매, 호령할 듯 벌린 입. 귀신 잡는다는 봉산탈춤의 목중 탄생이다.
20030529 2003년 05월 21일 -
미래의 동량들, 장원 급제를 꿈꾸며
요즘의 ‘고시’는 과거제도가 현대적으로 바뀐 것. 한창 일할 나이에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이상 ‘고시’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다 보니 “고시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5월10일 서울 종로구 운현…
20030522 2003년 05월 15일 -
황홀한 꽃잔치 … 신나는 동심
봄이 겅중겅중 뛰고 있다. 바람은 살랑거리고, 마음은 희망에 부푼다. 세상 일이 꽃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면 오죽 좋을까. 튤립 봉오리처럼 우리네 삶도 활짝 피어났으면.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1억 송이 꽃의 향연 ‘2003 고…
20030515 2003년 05월 07일 -
텅 빈 인천공항 ‘사스 공포’ 언제까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에 ‘아시아의 허브’ 인천국제공항도 텅 비었다. 중국 베이징이 사스 ‘공황’에 빠진 뒤 공항을 찾는 여행객은 더욱 줄었고 환영 인파가 사라진 대합실은 을씨년스럽다. 4월21일 이후 일주일 동안…
20030508 2003년 04월 30일 -
‘자유와 평화’ … 4·19 정신은 영원하리
나가자! 자유의 비결은 용기다. 우리는 양심과 평화, 그리고 자유에의 뜨거운 갈망으로 거리에 나선다. 1960년 4월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청년들의 뜨거운 피는 독재를 무너뜨리고 혁명을 이뤄냈다. 이제 그들이 내세운 양심과 평…
20030501 2003년 04월 24일 -
애타는 후보, 무심한 유권자
군사독재 시절이었던 1980년대 국회의원 선거 합동유세장에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모여들어 후보들의 열변에 귀 기울였다. 특히 ‘고급 정치정보’에 굶주렸던 유권자들은 야당 후보의 폭로성 연설에 환호했다. 그러나 민주화시대 개막 이후 이…
20030424 2003년 04월 16일 -
부시와 후세인은 아는가 전쟁의 참상을…
인간의 탐욕과 복수심은 결국 피를 봐야만 잦아들 수 있는 것일까. 잔인한 전쟁이 그 끝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겁에 질려 울부짖는 어린아이에겐, 두려움에 떨며 피난길에 나선 촌부에겐, ‘정치’도 ‘종교’도 ‘자본’도 ‘석유’도 중요치…
20030417 2003년 04월 10일 -
당신은 봄을 느껴보았는지요
어린 딸아이가 산수유 꽃무더기에 탄성을 내지른다. 앙증맞은 노란 개나리, 새침데기 목련도 제 생김새를 뽐내며 방싯 웃는다. 하지만 잿빛 거리와 사람들 얼굴에선 봄기운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잔인한 전쟁, 어수선한 사회, 빨…
20030410 2003년 04월 03일 -
이라크 전쟁 즉각 중단하라!
NO WAR. 올봄 지구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화두다. 그 누가 전쟁을 좋아한다고 했나. 죽이고 죽임을 당해야 하는, 그래서 모두가 죽어야 하는 전쟁을 왜 우리는 계속해야 하나. 반전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전쟁을 해야 한다는 역논…
20030403 2003년 03월 26일 -
달렸노라 그리고 나를 이겼노라
비가 오기 시작했다. 후두둑거리면서. 맨살로 파고드는 빗물이 체온을 빠르게 끌어내렸다. 엄습해오는 추위에 이빨이 덜덜거렸다. 체력은 바닥나고 다리는 따로 놀았다. 마중 나온 가족들과 만나기로 한 결승선은 아직 보이지도 않는데…. 그…
20030327 2003년 03월 20일 -
꽃망울 투~툭, 봄아 언제 왔니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가 잠자던 버들강아지를 깨우고, 봄비에 실려 남녘으로 배달된 꽃 편지는 ‘봄의 도착’을 세상에 알린다. 만개(滿開)한 매화밭(전남 광양)에서 한 어린이가 신기한 듯 매화를 바라보고 있다.
20030320 2003년 03월 13일 -
갈라진 대한민국 아! 3·1정신이여
노인의 눈엔 이슬이 맺혔다.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고, 한미 간의 삐걱거림도 영 불안하기만 하다.청년의 입은 거칠어졌다. 불평등한 SOFA는 반드시 개정돼야 하고, 오만한 미국이 벌이는 전쟁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
20030313 2003년 03월 05일 -
무슨 말이 필요한가 오직 참회뿐
또 촛불이다. 영문도 모른 채 저 세상으로 간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133명의 영혼을 기리는 시민들의 촛불이 대구의 슬픔을 태우고 있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붕괴…. 왜 우리는 이런 끔찍한 대형참사를 겪어야 하는가. 누가 대구…
20030306 2003년 02월 27일 -
“전쟁은 싫다 … 이 땅에 평화를”
도쿄 방콕 카이로 로마 암스테르담 브뤼셀 리스본 런던 뉴욕…, 그리고 서울. 2월15일 ‘평화의 함성’이 전 세계에 메아리쳤다. 도쿄에서 시작된 ‘반전시위’는 지구를 한바퀴 돌아 뉴욕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반전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20030227 2003년 02월 21일 -
대박 꿈은 짧고 ‘허탈’은 길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1등 당첨자가 13명이나 나온 것이. 전국의 성인(3450만명) 한 사람당 평균 7536원어치의 로또복권을 샀단다. 우리는 베갯머리에서, 또 출퇴근길에 모두 ‘대박의 꿈’을 꿨다. 그러나 그 ‘짜릿한 꿈’이 ‘공…
20030220 2003년 02월 14일 -
영어가 뭐기에…부와 권력은 영어에서 나온다?
영어 때문에 ‘혀 늘이기’ 수술까지 시키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처음 영어를 배우는 시기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영어학원이 만 5세부터 강습을 시작하고,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학원도 등장…
20030206 2003년 0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