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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 사랑을 팝니다
“골라요, 골라. 손때 묻은 사랑의 물품들 사세요.”11월8, 9일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지상 최대 벼룩시장’을 찾았다. 중고품을 사고 팔아 생긴 수익금…
20031120 2003년 11월 12일 -
“야 신난다” 낙엽에 파묻힌 가을 동심
소슬바람에 단풍은 어느덧 그 속살부터 차오르기 시작했고, 조석으로 쌀쌀한 날씨는 옷깃을 절로 세우게 한다. 가을바람을 벗삼아 흩날리는 은행잎이 나들이 나온 아이들처럼 해맑게 웃고 있다.
20031113 2003년 11월 05일 -
“파병 안 돼 … 노동탄압도 안 돼”
10월25일 오후 3시. 대학로는 인산인해다. 축제 행렬 같기도 하고 장례식 행렬 같기도 한 행렬에서 구호가 터져 나온다. “이라크 파병 반대한다!” “노동탄압 중단하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이 함께 연…
20031106 2003년 10월 29일 -
의원님들, 도대체 어디 가셨소?
10월20일 오후 3시15분, 통일·외교 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었던 국회 본회의장.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한 정부측의 소극적인 자세를 질타하는 박시균 의원(한나라당)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고건 국무총리를 비…
20031030 2003년 10월 23일 -
어디가 집이고 어디가 작품이야
지금 경기 파주시 ‘문화예술 마을’ 헤이리는 문화와 예술, 인공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거대한 사색의 공간이다. 헤이리는 문화예술인들이 보금자리로 꾸미기 위해 공사가 한창인 ‘아트 밸리’. 신축 중인 건물은 그 자체가 ‘작품’이고 …
20031023 2003년 10월 15일 -
예나 지금이나 과거시험은 진땀나네
칠언율시의 대가, 두보를 찾아라. 뜨거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10월, 과거시험을 치르는 ‘조선조 선비’의 얼굴엔 옛날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정성스런 붓놀림으로 써 내려가는, 삶의 향기와 지혜가 가득 담긴 70대 노인의 한시에 행…
20031016 2003년 10월 09일 -
여름 ‘눈물’ 먹고 코스모스 피었네
하늘이 높다. 파아란 바람이 분다. 코스모스 꽃과 함께 찾아온 가을.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위해 지난 여름 태풍 ‘매미’가 우리 땅을 그렇게 뒤흔들었던 것일까. 한껏 피어난 코스모스 꽃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미소가 가을 햇살만큼 …
20031009 2003년 10월 01일 -
누가 이 사람을 죽음으로 몰았나
멕시코 칸쿤에서 농업개방에 반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경해씨가 9월20일 고향인 전북 장수에 영면했다. 이씨의 마지막 가는 길은 농업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그의 삶만큼이나 고단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된 이씨의 …
20031002 2003년 09월 24일 -
태풍 매미 상처에 가을이 아프다
처마를 집어삼킬 듯 짜증나게 울어대는 매미만큼이나 광풍과 폭우가 지겹고도 끔찍하게 몰아쳤다. 태풍 ‘매미’는 초속 60m의 ‘살인바람’을 휘둘러 한반도의 동쪽과 남쪽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부산항의 초대형 크레인을 성냥개비처럼 부러…
20030925 2003년 09월 18일 -
올 가을도 ‘풍년’이었으면 좋겠다
한가위와 함께 가을이 찾아왔다. 무더위도 대지를 가르던 천둥과 빗줄기도 절로 오는 가을을 막지는 못했다. 모진 여름내 묵묵히 익어온 탐스러운 벼를 거두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농부의 미소가 싱그럽다. 그러나 8월 내내 우리를 괴롭힌…
20030911 2003년 09월 03일 -
뉴욕 블루스 서울 지하철 승차
서울의 지하철역에 뉴욕 음악이 등장했다. 8월20일 오후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71세의 기타리스트 플로이드 리가 직접 작곡한 블루스 곡을 연주하자 200여명의 관객들이 열광했다. 플로이드 리는 서울시 지하철공사가 초청한 5명…
20030904 2003년 08월 27일 -
‘우리’는 없었던 세 갈래 8·15
58년은 분단의 대립과 상처를 극복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까. 1945년 8·15 해방 이후 계속되어온 한반도의 이념적 갈등은 광복 58주년 맞이 축제의 장을 세 쪽으로 갈라놓았다. 진보단체들이 서울 종로에서 ‘반전 평화 8·…
20030828 2003년 08월 20일 -
故 정몽헌 회장 금강산에 魂을 묻다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유가족과 친지, 현대그룹 임직원과 북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8월11일 금강산 온정각에서 엄수됐다. 2월 동해선 연결을 축하하는 행렬로 가득했던 금강산 온정각은 불과 6개월 만에 …
20030821 2003년 08월 13일 -
성난 부안 民心 숨죽인 바다
격포항에 배가 떴다. 미친 듯 울려대는 꽹과리 장단과 넘실대는 물결에 맞춰 풍어에 들뜬 배들이 어깨춤을 추던 격포항이다. 그러나 물결마저 숨을 죽인 격포항에는 이제 ‘핵폐기장 유치 절대 반대’를 부르짖는 노란색 깃발만 비장하게 나부…
20030814 2003년 08월 06일 -
뗏목에 탄 동심, 물 위에 뜬 추억
“뗏목 타고 한양 가요.”‘뗏목의 추억’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들뜨게 만들었다. 조선시대 강원도의 아름드리 나무를 한양까지 운반하던 뗏목 물길인 강원 인제군 월학냇강에 관광용 테마선박으로 변신한 뗏목이 떴다. 관광객들은 …
20030807 2003년 07월 30일 -
학생들, 우리 집에 와 잘해줄게!
”학생들! 날 좀 보소. 제발 좀 오소.”선배들 담배 심부름과 하숙집 아줌마의 잔소리가 그리도 귀찮았던 것일까.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전통적인 주거 형태로 사랑받아온 ‘하숙’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 하숙 위기의 주범은 ‘원룸’. 따…
20030731 2003년 07월 23일 -
“야호! 신나는 여름이다”
때 이른 장마가 한풀 꺾인 자리에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들었다. 여름은 천둥벌거숭이 어린이들을 위한 계절. 앞 다투어 물 속으로 뛰어드는 아이들의 웃음이 찬란한 여름 햇살만큼이나 눈부시다.
20030724 2003년 07월 16일 -
아름다운 연꽃아 우리 마음에도 피어나라
삭막한 고층아파트 사이에 연꽃이 선녀처럼 내려앉았다. 경기 성남시 여수동 여술마을 주민들이 출자한 영농조합법인 ‘연꽃나라’ 조합원들이 논 5000여평에 심은 연꽃이다. 조합원들은 7월4일부터 6일까지 ‘연꽃축제’를 열어 연잎차 연밥…
20030717 2003년 07월 09일 -
발 묶인 국민들은 열받는다
정부와 철도 노조가 제대로 ‘붙었다’. 참여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철도 노조의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향후 노동정책에 일대 변화가 일 것을 예측케 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하지만 우리네 사람들에게 노·정 갈등이니 하투(夏鬪)…
20030710 2003년 07월 02일 -
2003년 여름 ‘한국은 시위중’
6월의 한 주말. 서울 시내 곳곳은 ‘생존권 사수’와 ‘인권보호’를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를 반대하기 위해 농기구까지 불태운 농민들. 수업마저 포기하고 인권침해를 낳는 NEIS를 반대하기 위해…
20030703 2003년 0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