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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후보를 어떻게 알아보나
울긋불긋 기호 적힌 현수막에 확성기 소리가 귀를 찢는 연설회장, 그리고 막걸리 고무신 선물에 흥청거리던 선거판은 이젠 옛 추억일 뿐이다. 엄격해진 선거법은 후보와 유권자의 은근한 거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방송토론과 후보자의 거리…
20040415 2004년 04월 07일 -
총선 축제 다같이 만들어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유권자가 바로 알고 바로 찍으면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 ‘우리가 구시대적 유산인 부패정치 지역감정 돈선거를 바로잡자!’자전거를 타고 3월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을 순…
20040408 2004년 03월 31일 -
정치 봄날은 어디쯤 오고 있나
탄핵정국으로 정치권은 여전히 한겨울인데 거리에는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봄 햇살 받으며 활짝 핀 산수유꽃 아래를 걷는 여학생들의 미소가 봄볕만큼이나 눈부시다. 훌쩍 다가선 이 땅의 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정치인밖에 없는 게…
20040401 2004년 03월 24일 -
역사는 한 시간 만에 다시 쓰여졌다
역사가 바뀌는 데는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3월12일 오전 11시3분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면서 시작된 탄핵 대치는 11시56분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하는 의사봉 소리로 끝났다. 의장석을 사이에 둔 여야…
20040325 2004년 03월 18일 -
여자가 부패정치 쓸어낸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 국회의원의 95%는 남자? 그러니 한국 남성들은 ‘부패정치의 근원은 남자’란 여성들의 날선 비난 앞에 온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 인권’을 상징하는 보라색 두건 차림의 여성들이 배에 힘 꽉꽉 줘가며 외치고…
20040318 2004년 03월 11일 -
유관순 열사 숨져간 그 역사의 현장
유관순 열사가 순국한 서대문형무소 내 여자 전용 지하감옥 내부가 3ㆍ1절 85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됐다. 높이 1.4m, 가로 세로 각각 1m의 이 독방은 열사가 출감 이틀을 앞두고 순국할 때까지 갇혀 있던 곳. 그러나 감옥은 문…
20040311 2004년 03월 05일 -
수줍은 봄 꽃잎 되었습니다
이맘때면 꽃들은 한나절 볕에도 앞다투어 피어난다. 그러다 꽃샘 추위에 기 한번 펴지 못하고 시들기도 하지만 춘한노건(春寒老健)이라고 했던가. 오래가지 못하는 게 봄 추위와 노인 건강이다. 제아무리 매서운 북풍한설이라도 봄 기운을 이…
20040304 2004년 02월 26일 -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건만…”
할머니들은 눈물을 찍어내고 또 찍어냈다. 60년 동안 멈춘 적이 없는 눈물이다. 할머니들은 한평생 치욕스러운 악몽과 싸우며, 아직도 수요일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들은 장검 찬 일본 군인 발 아래 풀어헤친…
20040226 2004년 02월 19일 -
‘국익과 민심’ 충돌 누구 책임인가
누가 농민을 분노케 했는가.어떻게 하다 이 지경이 됐나. 국회의사당에 총선 이해득실이 아닌, ‘국익’과 ‘민심’을 제대로 읽고 시대 흐름에 맞는 정책을 이끄는 의원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더라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흘렀을까.농심을 까맣게…
20040219 2004년 02월 12일 -
겨울 철새 날아 ‘귀환 리허설’
“날자, 날자구나. 꿈을 향해 창공으로!”2월2일 오후 서울 중랑천 하류에 찾아든 흰죽지 고방오리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앙증맞은 날갯짓으로 교교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한강이 유명한 철새도래지로 떠올랐다. 중랑천 하류·…
20040212 2004년 02월 04일 -
용산 독립 만세!
서울의 한복판, 동서로는 한강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에 걸치고, 남북으로는 한강에서 남영동까지 81만여평의 땅, 강의 남과 북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 공해에 신음하는 서울에서 드물게 꽃 내음이 가득한 곳. 그렇다. 용산 미군기지다. …
20040205 2004년 01월 28일 -
빙판의 낭만, 겨울을 낚는다
한겨울 수은주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강태공들의 심장은 더욱 뜨거워진다. 꽁꽁 언 얼음을 깨고 낚싯줄을 드리울 때 느끼는 설렘, 매끈한 산천어가 바늘을 물 때 찾아오는 짜릿한 손맛.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산천어는 강한 생명력과 …
20040122 2004년 01월 14일 -
청계천 맑은 물이 다시 살아난다
‘물아, 생태도시의 꿈을 안고 흘러라.’30여년 어둠 속에 갇혀 있다 복원공사로 햇빛을 보게 된 청계천 물에도 새해는 찾아왔다. 2005년 9월 완공 예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청계천 복원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21~23% 수준…
20040115 2004년 01월 07일 -
새해엔 눈처럼 福 쏟아져라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마무리될 무렵 반가운 함박눈이 찾아왔다. 눈은 세상을 덮고, 우리들의 찌푸린 마음도 새하얗게 덮었다. 함박눈 휘날리는 산길을 걸으며 새해 소망을 빌었다. 제발 눈처럼 많은 복이 찾아왔으면! 호남이니 영남이니 어…
20040101 2003년 12월 24일 -
남북화합 드리블 ‘통~일조국 세~계최강’
490g의 축구공이 7천만 겨레를 ‘하나’로 만들었다.9월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축구경기장. ‘통~일조국, 세~계최강’을 외치는 6만4000여 관중의 함성에 ‘6월의 감동’이 실린 ‘필승 코리아’와 ‘아리랑’은 ‘통일노래’가 됐다.…
20020919 2003년 12월 23일 -
昌, 고백성사인가 선전포고인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반격의 칼을 꺼내들었다. 뽑아든 칼로 그는 먼저 자기 몸을 그었다. “모두 내가 시켜서 한 일이다. 내가 감옥에 가겠다.” 말로만 그친 게 아니었다. 기자회견을 마치자마자 그는 곧바로 대검찰청으로 출두했다…
20031225 2003년 12월 17일 -
아니 벌써 제주도엔 봄이 왔네
‘참겨울’이 찾아온 12월, 제주에는 때 아닌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봄철만큼 꽃빛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노란 감귤과 어우러진 유채꽃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겨울꽃의 장관에 관광객들은 신이 났다. 춘삼월 활짝 펴 제주의 봄을…
20031218 2003년 12월 10일 -
원혼들이여, 극락왕생하소서
“한 많은 혼이시여. 이 굿을 받으시고 적막에서 깨어나 뼛속 깊이 스민 한과 원을 모두 푸소서.”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죽음을 당한 조선 여인들의 한을 달래는 해원(解寃)굿이 열렸다. 8도의 제삿상을 정성스레 차리고 무당들이 부른…
20031211 2003년 12월 03일 -
노동자도… 노숙자도…힘겨운 겨울나기
11월24일 오전 서울역 광장. 초겨울 추위가 달갑지 않은 고단한 삶이 모였다. 손배소 가압류와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천막집회는 몇 달째 이어지고, 갈 곳 없는 노숙자는 남루한 담요를 끌어올려 차가워진 몸을 달랜다. …
20031204 2003년 11월 26일 -
“우린 떠날 수 없습니다. 제발…”
”죽어도 못 나간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머리띠를 동여맸다. 11월17일 정부의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4년 넘게 일해온 땅이건만, 나가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아직 못 받은 임금도, 그동안 정…
20031127 2003년 11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