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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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IPO’… 기업가치 1조 두산로보틱스 ‘따따블’ 가나

협동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 연평균 매출 46% 성장… 9월 넷째 주 일반청약 공모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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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3-09-15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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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가 9월 21~22일 일반청약 공모에 나선다. 경기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공장에서 출하를 앞둔 협동로봇들을 점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협동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가 9월 21~22일 일반청약 공모에 나선다. 경기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공장에서 출하를 앞둔 협동로봇들을 점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제공]

    9월 넷째 주, 두산로보틱스와 밀리의 서재 등 5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표 참조). 9월 18~19일에는 전자책 구독서비스 업체 밀리의 서재와 반도체 장비 업체 아이엠티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19~20일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과 망연계 보안 솔루션 업체 한싹, 21~22일에는 협동로봇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가 일반청약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 최상단 될 듯

    시장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첫 ‘따따블’ 상장(상장 첫날 공모가 400% 수익률) 주인공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로봇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출범 이후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해 2018년부터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4위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같은 작업 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일하는 반면, 협동로봇은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일반적으로 6축 이상의 관절로 구성된 로봇팔(manipulator)을 말한다. 두산로보틱스는 40여 개국, 100개 이상 판매채널을 통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50억 원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협동로봇 연간 누적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섰다.

    두산로보틱스의 희망 공모가격 밴드는 주당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대이며 공모금액은 3402억 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50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협동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시가총액이 2조7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매출이 3배 많은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1조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들이 몰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두산로보틱스의 일반청약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 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의 2018~202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6.1%이며, 2040년 매출액은 약 7600억 원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로봇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 흐름을 고려할 때 두산로보틱스도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몸값 낮춘 밀리의 서재

    전자책 구독서비스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몸값을 낮춰 코스닥 시장에 재도전한다. KT 손자회사 지니뮤직이 최대주주인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9월 IPO를 추진했으나 투자시장이 침체되자 상장을 철회했다. 이번에는 공모 희망가를 기존 2만1500~2만5000원에서 2만~2만3000원으로 낮추고 유통 물량을 줄여 재도전에 나섰다. 밀리의 서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억~345억 원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자금 대부분을 콘텐츠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9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단순 전자책 구독서비스 플랫폼에서 ‘참여형 IP(지식재산권)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작가와 독자 참여형 출간 플랫폼을 통한 오리지널 IP 확보는 물론, 작가와 독자 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출간 플랫폼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매출 458억 원과 영업이익 42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6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해 IPO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밀리의 서재는 상장 이후 최대주주 지니뮤직의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로 설정돼 이 물량에 대한 부담이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5% 수준이며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은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과 비교하면 짧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확실하게 실적이 턴어라운드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이엠티와 한싹, 레뷰코퍼레이션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 업체 아이엠티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건식 세정 장비와 극자외선(EUV)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 등 반도체 핵심 장비를 생산한다. 한싹은 망연계 보안 전문기업이다. 망연계는 보안 수준이 서로 다른 망분리 환경에서 보안영역과 비보안영역 사이 데이터 전송을 위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레뷰코퍼레이션은 인플루언서 회원 110만 명의 마케팅 활동을 국내외 기업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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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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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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