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5

2000.10.19

MS, 표준화 작업… ‘메신저 서비스’ 지각변동 예고

  • 입력2005-06-28 10: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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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 표준화 작업… ‘메신저 서비스’ 지각변동 예고
    인스턴트 메신저는 지난해 나온 인터넷 삐삐 서비스에서 시작돼 그동안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지금은 웬만한 포털사이트는 물론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는 거대시장이 됐다.

    e-메일을 뛰어넘는 기능으로 무장한 메신저 서비스는 확실히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혁명을 만들어 냈다. 메신저 서비스에는 주 기능인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에다 파일송신 및 공유, 실시간 음성-영상 채팅 등 갖가지 멀티미디어 요소가 덧붙여져 어떤 서비스보다 강력해졌다. 아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다면 실시간으로 안부를 묻거나 정보를 서로 나눌 수 있게 됐다. 회의용으로 이용하는 회사도 생겼다. 그 결과 메신저 서비스는 국내 전체 인터넷 이용자 1200만명 가운데 30%가 넘는 370만명이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메신저 서비스는 사실 호환성이 없다는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다른 회사의 메신저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메시지도 보낼 수 없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한 AOL이 서비스하는 ‘ICQ’와 ‘AIM’이 전세계 메신저 이용자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AIM과 ICQ에서 오가는 메시지는 하루에만 7억5000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언어 문제 때문에 국내에서는 양상이 다르지만 ICQ는 국내에서도 이용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AT&T는 대규모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 통합기구인 IMU를 출범해 세계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AOL의 독주를 ‘독점’으로 몰아세우기 위한 것이다.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내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AOL로선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면 국내 사정은 어떨까. 국내 메신저 최강자는 외국산 프로그램인 ICQ를 제외하면 디지토의 소프트메신저, MS의 MSN 메신저, 야후의 야후! 메신저, 라이코스 버디, 천리안 CQM 등 줄잡아 30가지가 넘는다. 그러나 제대로 서비스되지 않는 ‘허수’를 뺀다면 5개 정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부동의 1위는 다음이 서비스하는 ‘UIN’ 메신저다. 회원 수는 약 11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메신저 서비스분야는 서로 메시지가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회원이 많지 않은 중소인터넷업체들은 점차 발붙일 수 없는 시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MS의 의도가 성공한다면 메신저 서비스의 판도는 달라진다. 선발 국내 업체들은 전세계 표준이 마련되는 상황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후발주자들은 대환영이다. P2P(Peer to Peer)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메신저 서비스의 표준안이 마련되면 회원 수나 네임밸류만으로 시장을 독점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그야말로 콘텐츠와 기능의 질로 승부가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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