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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아의 시네똑똑

명품 애니 실사화, 향수와 새로움 사이

영화 ‘라이온 킹’

명품 애니 실사화, 향수와 새로움 사이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2017)와 ‘알라딘’(2019)이 실사 영화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역시 실사 영화인 ‘라이온 킹’에 관객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월트 디즈니사]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2017)와 ‘알라딘’(2019)이 실사 영화로 제작돼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역시 실사 영화인 ‘라이온 킹’에 관객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월트 디즈니사]

1990년대 월트 디즈니사(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일으킨 바람은 폭풍처럼 강했다. 미키마우스가 간판이던 디즈니는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영화를 만드는 영화사라는 인식이 강했다. 디즈니가 한창 침체기일 때 등장한 ‘인어공주’(1989)는 애니메이션에 뮤지컬을 덧붙이고 어른들의 얽히고설킨 세상 이야기를 엮어 어린이와 어른 관객을 모두 공략했다. 결과는 대성공. 

‘미녀와 야수’(1991), ‘알라딘’(1993), ‘라이온 킹’(1994), ‘포카혼타스’(1995), ‘뮬란’(1998), ‘타잔’(1999)으로 이어진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은 흥행 성공뿐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상에도 도전하며 아이들의 영화가 아닌 온 가족의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은 작품성, 흥행, 영화상 수상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며 세계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활발하다. 컴퓨터그래픽(CG)이 곁들여진 3D 실사 영화는 디즈니 르네상스를 기억하는 중년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유인할 것이며, 무대 뮤지컬로 보거나 과거 찬란한 영광을 전해 들은 젊은 관객을 새롭게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2017)가 성공을 거뒀고, ‘알라딘’(2019)은 최근 1000만 관객 영화로 등극했다. 이제 결정적 한 방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라이온 킹’이다. 

전설의 영화음악가 한스 치머와 역시 전설적 록 뮤지션 엘턴 존이 각각 음악과 노래를 맡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했던 애니메이션이다. 음악뿐이 아니다. 사자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초원 야생동물의 세계를 어둠과 밝음의 교차로 신랄하게 그려낸 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성경의 모세 이야기에서 차용했다. 경쟁과 조화를 오가는 인간세계를 우화적으로 풀어낸 스토리는 교훈과 짜릿함으로 가득했다. 

아프리카 초원 프라이드랜드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가 야심과 욕망으로 가득한 삼촌 스카의 음모로 사망한 후 왕국에서 쫓겨난 어린 사자 심바는 멧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의 도움으로 희망을 찾아 나선다. 과거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얻고 험난한 도전을 받아들이는 심바의 위대한 여정은 행복, 고난, 시련, 도전, 승리로 이어지는 보편적 영웅서사의 훌륭한 사례로 수많은 어린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이 기대감을 얼마나 만족시켜줄지는 이제 관객의 평가만 남았다.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 원작으로부터 혁신을 꾀하기보다 원작을 충실하게 실사화했다. 음악과 캐릭터 움직임의 조화는 여전히 아름답지만, 표정이 풍부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실사 동물이 구현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초원을 호령하며 쫙 뻗어나가는 시원한 목소리들의 향연은 리메이크의 화려함을 위해 다른 색깔을 뿜어내지만, 원작의 호쾌함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뮬란’ ‘포카혼타스’ ‘인어공주’ 등 실사 영화 제작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향수와 새로움 사이에서 디즈니 리바이벌 시대가 성공으로 남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주간동아 2019.07.19 1198호 (p80~80)

  •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yedam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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