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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재수는 필수? 나라가 망한다! 02

“일류 대학만이 살 길” 재수 권하는 한중일

‘줄 세우기’식 단판승부로 미래 결정짓는 획일적 입시제도의 문제

“일류 대학만이 살 길” 재수 권하는 한중일

“일류 대학만이 살 길” 재수 권하는 한중일
대입 재수생이 사회 문제로 나타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월 일본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인 ‘대학입시센터시험’(센터시험)을 치른 재수생은 전체 수험생 52만672명의 20% 수준이었다. 올해 6월 시행된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高考)’ 응시자 942만 명 중에서도 재수생 비율이 2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일본 재수생 규모는 인구고령화와 저출산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일본 재수생은 1990년대 초 33만 명에 달했으나 최근 10만 명대로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일본의 경우 최근 대학 진학률이 낮아지면서 재수생도 줄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적잖은 수의 학생이 재수를 선택한다.

이처럼 동아시아 삼국에 대입 재수생이 많은 이유로는 첫째, 높은 교육열이 꼽힌다. 삼국 모두 유교문화권에 속해 배움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를 공유한다. 철저하게 서열화된 대학 순위도 대입 재수를 부추긴다. 중국의 경우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식이 어떤 대학에 들어가느냐가 곧 그 집안의 명예와 직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별 전형이 대안 될까

제도적으로는 획일적인 입시제도가 재수생을 양산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중일은 모두 단판승부 개념의 대입시험을 갖고 있다. 일본 센터시험의 경우 1년에 두 차례 실시되지만 이 점수가 국공립대 입학의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수능과 성격이 같다.



반면 미국의 경우 ‘미국판 수능’으로 알려진 SAT가 입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SAT 성적을 제출하지 않고도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많고, 시험 역시 수시로 치른다. 학생들은 가장 잘 본 SAT 성적을 대입에 활용할 수 있다. 시험일의 몸 상태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는 단판승부가 아닌 셈이다.

대학별 전형이 매우 다양한 미국 대입에서 SAT 점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소개하는 에세이와 다양한 활동 경험,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이다. 수험생은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희망 대학을 고른다.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애머스트캠퍼스를 졸업한 황보령(28) 씨는 “미국 대학 입시는 기본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바탕으로 운영돼 지원하려는 대학에 맞춰 정성스럽게 에세이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SAT 시험 점수가 필요 없는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에 진학한 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도 많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도 학생부를 중점적으로 반영하는 수시 모집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를 본떠 도입했다. 특수목적고교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있긴 하지만 ‘줄 세우기’식 입시제도를 개선하고 재수생을 줄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경숙 건국대 입학전형전문교수는 “입시 결과를 분석해보면 학생부종합전형이 다른 전형에 비해 재수생 합격자의 비율이 낮다. 재수해도 학생부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상대적으로 학교와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일류 대학만이 살 길” 재수 권하는 한중일

2014년 6월 중국 수능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진 중국 안휘성 허페이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기다리고 있다.





주간동아 2015.09.14 1005호 (p27~27)

  • 이우희 한국대학신문 기자 woohe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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