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91

2015.06.08

꽃향기는 비 오기 전 가장 짙어요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6-08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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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향기는 비 오기 전 가장 짙어요
    비가 오는 날엔 향이 더 짙게 느껴집니다. 습도가 높으면 대기 중 물 분자에 냄새 분자가 달라붙어 향이 잘 퍼지지 않고 한곳에 머물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꽃향기는 비가 오기 전 가장 짙다’는 말이 있습니다.

    ‘개미가 일렬로 지나가면 비가 온다’ ‘개미가 떼 지어 이사하면 비가 온다’는 것도 습도와 냄새의 관계를 나타낸 말인데요. 개미는 먹이를 발견하면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내보내 다른 개미들에게 먹이 위치를 알려줍니다. 개미들은 페로몬 향을 따라 먹이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는데 맑은 날엔 페로몬 향이 공기 중으로 잘 흩어져 개미들이 가다가 길을 잃기도 합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은 날엔 페로몬 향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래 머물러 개미들이 먹이가 있는 곳까지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는데요. 그래서 개미들이 일렬로 지나가면 곧 비가 온다는 옛말이 생긴 겁니다.

    개미뿐 아니라 조류의 움직임으로도 날씨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조류의 비행고도는 날씨, 특히 기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압이 다가오면 곧 비가 내리는데요. 저기압으로 기압이 낮아지면 새들이 날기 좋아하는 고도도 낮아져 조류의 비행고도가 평소보다 낮아집니다. 저기압이 다가오면 새들은 낮게 날고 곧 비가 내리는 거죠.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내린다’ ‘잠자리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옛말도 과학적인 근거가 담긴 말입니다. 날씨를 알려주는 주변 신호들에 주의를 기울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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